안셀름 그륀의 기적
안셀름 그륀 지음, 황미하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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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일어나는 기적

 

유럽인이 가장 존경하는 멘토인 이 책의 저자 안셀름 그륀 신부는 지역과 종교를 뛰어넘어 전세계 수많은 독자의 영혼을 감화시키는 가톨릭의 최고의 영성작가이다. 성베네딕토 수도회 수사신부이자 심리학, 철학, 신학 전문가로서 저술과 강연, 상담과 피정지도를 통해 현대인에게 그리스도교 영성을 널리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다작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신부님의 책들은 서점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진정한 신앙 및 영성생활은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 발견하기’, ‘활동 중에 관상하기로 요약된다. 이 책은 이 세상 모든 것과 활동에서 하느님을 발견해서 영적 성장을 하도록 이끈다. 저자는 어떻게 해야 영적 삶의 기술(여유, 의식, 침묵)이 평범한 활동과 사물들과 우리 삶의 경험들을 놀라운 것에로, 모든 존재의 근원이신 하느님께로 마음을 열게 하는지 제시한다.

 

이 책의 목적은 일상에서 기적을 보는 능동적인 시선을 찾는 것이다. 이는 겉으로는 평범한 일들의 진실 속에 숨은 것을 묻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행하고 체험하는 것을 새로운 빛에서 바라보고 실행하도록 초대한다. 그럴 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우리 삶의 신비가 될 것이다. 나 역시도 신앙관, 세계관이 변화된 경험을 통해 세상이 다른 식으로 다가왔기에, 이 책의 의도에 공감이 되었다.

 

이 책은 크게 6장으로 구성된다. 1장은 일상을 통한 의미 발견이다. 일상 속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모든 일(이 닦기, 씻기, 아침 식사, 옷입기, 운전하기 등)을 의식적으로 행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한다. 2장은 당연한 행동들(숨쉬기, 걷기, 듣기 등)을 의미를 담아 하는 것을 다룬다. 3장은 평범한 사물들(, , 의자, 십자가)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해준다. 4장은 자연의 매력(나무, , )을 깨닫게 해준다. 5장은 다른 사람들과의 연대(사랑, 우정, 공감, 공동체)를 다룬다. 6장은 코헬렛의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와 관련해서 지혜로운 조언들을 제시한다. 특히 나는 건강을 중시하되 병도 삶의 일부로 여기기에서 병에 대한 통찰이 와닿았다. 각 장을 정독하면, 나 자신과 일상, 그리고 세상에 대한 시선이 조금이라도 변화된 것을 느낄 것이다.

 

그리스도교 영성은 세상에서의 도피가 아니다. 오히려 구체적 삶으로 들어가서 진리와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다. 일상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열리고 바뀌면서, 현실 속에서 진실한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은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 이 책에서 가르쳐준 일상을 통한 영적 연습, 그리고 기도와 성경공부 등을 통해 천천히 그 목표를 향해 갈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자신의 삶에 불평불만이 많은 분, 모든 것에서 하느님을 발견하고 싶은 분, 활동 중 관상에 대해 쉽게 알고 싶은 분들, 환상에서 벗어나면서 소중한 일상에 감사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은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책 속으로>

믿음과 의혹은 동시에 존재합니다. 그럴 때는 의혹이 근본적으로 믿음에 속합니다. 우리가 독선적인 사람이 되지 않도록 의혹이 믿음을 지켜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의혹은 믿음을 키우라고 우리를 촉구합니다. (P. 270)

 

한편 어떤 사람들은 병을 패배로 여깁니다. 병은 우리 자신의 진실을 알게 하고 진정한 자아로 이끌어줍니다. 병은 우리가 자기 자신에 대해 만들어 놓은 환상을 부숩니다. 병은 우리에게 라는 인간의 기본 상태, 즉 약함을 보게 합니다. 병은 우리를 다그치며 자문하게 합니다. ‘나는 실제로 누구인가?’

-p. 273.-

 

세상이 바로 기적인 것처럼 대하다 보면 초월적인 것의 신비, 우리가 주의 깊게 바라보는 모든 것 안에서 밝게 빛나는 것의 신비에 마음을 열게 됩니다. 경외심과 감사도 이러한 자세와 늘 연결됩니다. 경탄할 줄 아는 사람은 전혀 새로운 방법으로 현재에 머뭅니다.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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