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내게 말을 걸다 - 성경 묵상 글 쓰기를 통한 심리 치유
배성연 지음 / 생활성서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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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성서사 신간 [성경 내게 말을 걸다: 성경 묵상 글쓰기를 통한 심리 치유]는 묵상 글쓰기를 통해 신앙심과 삶의 통찰이 깊어진 저자의 체험이 담긴 책이다. 발달 심리학 이론인 에릭슨 이론을 참고로 자신의 삶과 신앙을 연계지은 부분이 인상 깊었고, 성경복음 내용을 다양한 심리학 이론 관점에서 설명한 부분들도 인간 심리 및 어려운 심리학 용어를 제대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묵상을 통해 하느님이 삶 속에서 어떠한 깨우침을 주셨는지 쓴 부분도 공감이 되었다.

 

나 역시 힘든 시기에 하느님께 기도하며 의지했고 그 과정에서 나의 잘못된 삶에 대한 회개와 신앙적 세계관을 조금이나마 갖게 되어 고통도 은총이었음을 체험했기에 저자의 글이 와닿았다.

 

사실 요즘에 워낙 심리학 서적이나 성경 묵상 책들이 많아 이 책도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저자의 참신한 시도와 진정성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천주교 신자의 경우 삶과 신앙이 분리된 경우가 많다. 물론 성경 묵상과 기도가 결합된 렉시오 디비나가 있지만, 일반 신자는 잘 모른다. 개신교 신자는 큐티를 하지만 자신만의 기준대로 할 때가 많을 것 같다.

 

제대로 된 지침 없이 성경 묵상이나 글쓰기 하는 분들에게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의 체험을 예로 삼아 에릭슨의 발달 이론(신뢰 vs 불신, 자림심 vs 수치심과 의심...자아통합 vs 절망) 과 신앙을 연계시켜 설명한 부분이 저자만의 개성적인 발상이었고 실용적 지침이 되었다. 인간 심리를 다룬 책들이야 많지만, 이렇게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 8단계를 영성과 연계시켜 설명하고 본인의 삶에 직접 적용한 예를 드니 그 이론이 더 와닿았다. 이 책은 내용도 깊이 있지만 쉽게 읽혀서 대중적 접근성도 높다.

 

특히 신앙과 심리학 이론을 연계시킨 면을 보면, 지식 간 융합과 통합이 중시되는 요즘 시대에 적합하다고도 생각된다. 신앙이 학문과 융합될 때 더 큰 시너지가 생기면서 삶이 체계적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학문을 하더라도 이처럼 신앙에 기준을 두어 한다면 더 의미있는 결실을 얻을 수 있다. 단편적이고 파편화된 지식의 습득은 결국 공허할 뿐이다. 그 지식이 성경적 세계관 틀 안에서 이해되고 해석될 때만이 생명력이 생겨난다. 또 글쓰기도 단순히 감정과 생각의 나열보다는 성경 말씀을 토대로 학자들의 이론을 참고해서 써나갈 때 더 체계적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그 효과도 커질 것이다.

 

 

<추천 대상>

 

심리학, 상담, 교육학 공부 중인 신자분들

성경 묵상 글쓰기에 관심 있거나 올바른 지침이 필요한 분들

성경 묵상을 통해 신앙적 세계관을 가지고 삶을 변화시키고 싶은 분들

심리와 성경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

 


<책 속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로마 8.28)”

 

내가 지금까지 신앙을 가지고 사는 동안 언제나 마음속으로 되새기던 구절이다. 삶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나 내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삶의 무게가 나를 짓누를 때 마음속으로 다 잘 될 거야라는 믿음과 함께 지금 겪는 이 모든 어려움이 그 나름대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믿게 해주는 구절이었다.....나의 약함과 부족함은 하느님께서 나에 대해서 가지고 계셨던 계획의 일부였으며 그것이 지금 내 삶을 더 풍요롭게,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을 가까이하며 살게 된 계기가 되었다....주어진 길 위에서 최선을 다해 나에 대한 주님의 계획을 이루려 성찰하고 노력하는 삶을 사는 것이 내게 주어진 사명임을 알고 있다. p.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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