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라는 등산길에서 - 안셀름 그륀 신부의 산행 에세이
안셀름 그륀 지음, 김기철 옮김 / 생활성서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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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성서사 신간 인생이라는 등산길에서의 저자 안셀름 그륀 신부님은 다양한 분야(영성 심리, 철학, 신학..)의 책을 많이 쓰시는 현존하는 베스트셀러 영성 작가이다. 깊이 있는 내용을 평이하게 풀어쓰기에 대중성이 높다. 개인적으로는 딱 알맞게 살아가는 법’ (중용에 관한 책), ‘자기 자신 잘 대하기’,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마라.’ (자존감에 관한 책) 등을 인상 깊게 읽었다. 이 외에도 올바른 신앙 정립, 신앙의 일상화 뿐 아니라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위해서 안셀름 그륀 신부님의 다른 책들도 읽어볼 가치가 있다.

 

인생이라는 등산길에서에 관한 정보를 알고 싶으면

생활성서사 홈페이지의 목차와 출판사 서평을 참고하기를 바란다.

https://www.biblelife.co.kr/goods/view?no=19261

 

산을 오르내린다는 것은 우리의 인생 및 신앙 여정과 유사하다.

나 역시 등산을 좋아하면서도 지금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인생 및 신앙 여정을 거쳤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이 와닿았다. 특히 한계 받아들이기나 산을 내려오는 것에 관한 묵상이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또한 5장의 성경 내용 가운데 산과 길에 대한 말씀들을 살펴본 부분도 색다른 관점이라서 신선했다.

 

또한 성경적으로도 산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산의 정상, 하늘과 가장 맞닿아 있는 곳을 우리는 하늘 아래 1번지라 부르기도 한다. 그 공간적 특수함으로 인해 예부터 산은 신성한 곳’, ‘숭배의 장소로 인식되었다. 성경의 창세기에는 하느님께서 세상 만물을 창조하신 후, 해가 뜨는 곳인 동쪽에 에덴이라는 동산을 두셨고, 탈출기의 모세는 시나이(호렙)산에서 주님의 천사를 만나 자신의 소명을 깨달았으며, 이집트를 탈출한 후 그곳에서 하느님을 뵙고 계약을 맺어 그 계약의 실천 사항인 십계명을 받았다. 예수님께서는 자주 산에 가시어 기도하셨다. 새 계약의 백성에게 참행복을 선언하셨던 곳도 산이었으며, 잡히시기 전날, 당신께 닥칠 고난에 고뇌하며 간절히 기도하셨던 곳도 올리브산이었다. 그러나 산은 유혹의 장소이기도 하다. 공생활 전 예수님께서는 산에서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예수님께 산이란 계몽과 가르침 그리고 세상과 소통하는 장소이자 유혹과 고난, 두려움, 고독의 장소였던 것이다...- 출판사 서평 발췌)

 

등산 과정과 인생 및 신앙 여정을 비교해가면서

세심하게 묵상(그러나 평이한 문체로)하고 있기 때문에

두 가지를 깊이 묵상하고 싶은 분들,

삶과 신앙적 지혜를 얻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책 속으로>

 

우리의 모든 소중한 경험들은 자칫 왜곡된 방향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소중한 경험을 통해 얻은 최고의 깨달음 역시 곡해되어 그 정신이 훼손되거나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표출될 수도 있다. 절정 체험도 예외일 수 없다. 절정 체험을 한 자신이 다른 이들보다 훌륭하다는 그릇된 우월감에 사로잡혀 타인을 존중하지 않은 교만에 빠질 위험도 있다. 그런 이유에서 성경에서도 산은 영광스러운 변모가 이루어지거나 참행복에 대한 설교의 장소로 소개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유혹의 장소로도 언급된다....‘익스트림 산행으로 명성을 얻은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자존감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래서 매번 본인의 기록이 향상되는 것을 보면서 부족한 자존감을 채우고자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오로지 기록 갱신에만 몰두한다.. -산에서의 유혹 중-

 

내려오는 길이 올라가는 길보다 항상 쉬운 것은 아니다. 골짜기 아래로 내려오는 길은 시야도 좁아 오히려 힘이 더 들 때도 있다. 사회적으로 성공하여 올라선 자리에서 다시 내려오는 것도 마찬가지다. ..어떤 이들에게는 정상을 향해 오르는 힘든 여정보다 더 고통스럽게 다가오기도 한다. ...한편 삶의 끝에서가 아니라 삶의 한복판에서 하산을 경험하기도 한다...인생에서 경험하는 골짜기는 그 나름대로 고유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골짜기 저 아래까지 내려가야만 닿을 수 있는 그 곳에서 비로소 우리 영혼의 깊은 심연을 보게 된다. 신비가들은 영혼의 가장 밑바닥에 하느님께서 살고 계신다고 말한다. .....하지만 돌아서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우리가 진정으로 바랐던 최종 목적지에 갈 수 있도록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 계획대로 움직였다면 놓쳤을 새로운 경험을 선물해 주기에 돌아서기자체는 실패가 아니라 하나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산에서 내려오다 중-

 

 

*생활성서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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