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시선 - 하느님과 세상에 대한 사유들
미르코 쿠진.우르술라 헤르테비히 지음, 허석훈 옮김 / 생활성서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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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성서사 신간 두 개의 시선은 자유분방한 작가 미르코 쿠진과 유쾌하면서도 성경적 통찰력이 있는 수녀 우르술라 헤르테비히의 공동 작업으로 탄생한 책이다. 대화 형식은 아니지만, 다소 무거울 수도 있는 28가지 주제들(자유, 걱정 혹은 두려움, 사막, 우정, 죽음, 욕망, 사치, 희망, 하느님, , 신앙, 사랑 등)을 놓고 각자의 생각을 구어체로 매우 솔직하고 자유롭게 썼다. 특히 수녀님의 글은 쉽게 쓴 듯 보이지만, 모든 현상을 심오하고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한 두 분 글을 통해, 서로에 대한 존중과 겸손함도 느낄 수 있었다.



각 주제에 관한 두 분의 솔직한 생각들을 읽으면서, 나 자신도 주제에 대한 생각의 지평을 넓히고, 잘못된 부분은 고치고 반성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두 개의 시선이 있는 곳에 곧바로 그 이상의 시선이 생겨난다고 하면서, 하나의 의견에 집착하여 홀로 머물지 말라고 우리를 이끌어준다.

 


다원화로 인한 사회 갈등과 불통이 심각한 요즘, 다른 분야지만 서로의 생각을 나누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두 저자는 바람직한 소통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생 및 신앙 관련 주제들을 다루는 만큼, 이 주제들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알고 싶은 분들, 그리고 수녀님의 글을 통해 성경적 및 신앙인의 관점에서 주제를 바라보는 것을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책 속으로>

 

허영심은 자유롭지 못하고, 구속받는 느낌을 자아냅니다. 늘 다른 사람의 판단에 의존하게 되니 자유롭지 못합니다. 허영심 가득한 삶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에 연연해 참된 자신을 보여줄 수 없고, 그 안에 갇힌 채 살아가다 보니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돼 구속받는 느낌입니다. 제게 허영에 빠진다는 것하느님에게서 거저 받은 풍요로운 기반을 떠남을 의미합니다. - 허영 혹은 자만 -

 


저는 성공을 추구하다 보면 늘 무기력해지고는 했습니다. ..성공은 괴팍한 마녀와 같습니다. 며칠 동안은 세상이 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곧 다시 저는 혼자로 돌아와 ....누군가로부터 인정받았다는 그 찬란한 감정은 시들어버렸습니다. 성공은 지나가 버립니다. 마치 찰나의 순간처럼 말이지요....성공한 삶은 그저 해야 할 일을 지속하는 것이고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것입니다. 실패에 아파하며 자신을 망치지 않고 그 실패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우리가 이룰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성공입니다.

 


우리의 영혼이 성공과 실패의 표면적 격동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영적 깊은 곳의 확실한 기반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성공-



아마도 사막은 가치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우리에게 가르치기 위해 존재하나 봅니다. 우리가 허무를 견뎌내야만 하는 때가 있음을, 그리고 두려움과 고독의 때가 있음을 기억하도록 그렇게 사막은 존재하나 봅니다. ...분명 하느님을 만나기 위한 모든 준비는 광야를 위한 준비이기도 합니다. 광야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것을 시작하시기 위해 그들을 인도하시는 가장 단순한 공간의 묘사입니다. - 사막(광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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