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도 쉬셨습니다
페터 아벨 지음, 임정희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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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무한경쟁으로 인한 피로사회이기 때문에, 번아웃에 대한 책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번아웃을 영적 측면에서 살펴보고 성인들의 통찰을 소개한 책은 드문 것 같다.

 

가톨릭출판사 신간 [하느님도 쉬셨습니다: 번아웃에서 벗어나는 영적인 방법]은 우리가 내적인 힘을 기르며 번아웃을 이겨낼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은 번아웃 진단과 극심한 경쟁으로 이끄는 고정관념들과 대처법도 소개하지만, 영성적 관점에서 번아웃을 바라본 부분이 독특하다고 생각한다. 구약의 인물(모세와 엘리야)이 겪었던 번아웃과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기술하며, 베네딕토 성인 및 요한 23세 교황 같은 가톨릭 성인들의 노동관을 소개하고 있다.

 

후반부에는 번아웃에서 벗어나서 내적 평온을 돕는 여러 실천적 방법들과 질문들을 제시한다. 특히 베네딕토 성인의 수도 규칙서와 절제된 노동과 관련된 지혜들이 인상 깊었다. 독자는 성인들의 가르침과 이 책의 지침들을 자신의 상황에 맞게 활용한다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요한 23세 성인교황의 평정의 십계명이 인상 깊었다. 반복해서 읽으면서 마음에 새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번아웃 때문에 신앙이 냉담해진 분들, 영성적으로 번아웃을 극복하고 싶은 분들, 베네딕토 수도 규칙서와 요한 23세 교황의 노동에 대한 관점을 알고 자신의 노동관에 변화를 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인상 깊은 구절>

절제된 노동! 베네딕토 성인은 <수도 규칙서>에서 여러 번 과도함과 탈진을 언급하면서 이를 예방할 방법도 제시한다. 성인이 강조하는 것은 교만한 일중독과 한가함 사이의 절제이다. 두가지 모두 영혼의 적이기 때문이다. ..성인은 노동과 기도를 번갈아 가면서 일을 형상화했다. “한가함은 영혼의 원수이다. 그러므로 형제들은 정해진 시간에 육체노동을 하고 또 정해진 시간에 성독을 해야 할 것이다.” 외적 질서가 내적 질서를 지켜준다. 일상은 영적인 삶이 형성되는 순간임이 증명된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내 삶의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 들지 말고 오늘을 살기 위해 노력해보세요. 오늘 하루만이라도 내 뜻대로 상황이 맞춰지길 바라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 나를 맞추도록 하세요...이 모든 것을 평생 지속해야 한다는 생각에 미리 낙담하지 마세요. 열두시간 동안 선한 일을 하라고 오늘이 내게 주어진 것입니다. -요한 23세 교황의 평정의 십계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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