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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을 앞둔 당신에게 - 하느님의 뜻을 확인하는 다섯 가지 질문
마이클 스캔란 지음, 안기민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0년 1월
평점 :
과거와 달리 현대인에게는 너무나 많은 선택권이 주어졌는데도 욕망추구와 더불어 손해보기 싫다는 생각에 우유부단해지거나 결국 잘못된 선택을 내리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결정장애가 현대인들의 큰 문제이기에, 인간적 관점에서 본 결정과 관련한 ’자기개발‘ 서적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다른 측면에서 결정(선택)과 관련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자들은 ‘하느님의 뜻에 맞는 결정을 하라.’라는 말을 항상 듣는다. 그러나 다양한 선택권 속에서 무엇이 하느님 뜻인지 식별하기가 어렵다. 하느님을 믿기 전에는 내 욕망이나 세속적 기준을 따라 결정했지만, 신자가 된 후에는 하느님 뜻에 맞게 결정해야 하는데, 기도하고 의식적으로 노력한다 해도 식별은 쉽지 않다. 이런 면에서 도움을 줄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은 마이클 스캔란 신부가 결정을 내리고 다른 이의 결정을 도우며 배운 방법을 간추린 것이다. 저자는 사람은 누구나 인내하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을 따를 때 궁극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결정내리기의 5단계와 결정을 위한 조언이 제시되어 있다. 저자는 기도하면서 이 5단계를 적용한다면 “하느님께서 무엇을 원하실까?”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우선 1장인 결정내리기 5단계는 1) 하느님 뜻에 따르는 결정인가 2) 결정하는 과정에서 회심이 일어나는가 3) 결정에 일관성이 있는가 4) 결정을 확인해주는 것은 무엇인가. 5) 마음속에서 ‘네’라고 답하는가‘이다. 각 단계의 구체적 적용을 돕는 여러 질문들도 제시되어 있다.
(예: 하느님 뜻에 따르는 결정인가? -의도한 행동은 하느님 계명을 따르는가.// 결정하는 과정에서 회심이 일어나는가?- 그 계획에는 불필요하게 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가.)
또한 각 단계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저자 본인의 경험 및 수많은 사례들이 나와 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자신의 삶에 이 단계들을 어떻게 적용할지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실패나 실수 없는 결정을 내리도록 해주지는 못해도, 최대한 많은 도움을 줄 것임은 분명하며, 결국 중요한 것은, 결정 자체보다는 결정을 내리는 과정 속에서 하느님을 의식하면서 신앙이 성장해가는 것일 것이다.
2장인 ’결정을 위한 조언‘에서는 결정과 관련한 ’불안이나 슬픔‘에 어떻게 대처할지, 그리고 ’모험하는 용기‘가 필요함을 알려준다. 결정에 대한 확신보다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모험이 중요함을 주장한다. 이 모험하는 용기야말로 진정한 믿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기존의 자기개발서들처럼 만족하고 실패없는 결정을 내리는 방법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식별해가는 과정을 연습하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식별과 관련해서 막연했던 부분들을 구체적이고 간결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하느님의 뜻을 알아가고 삶에 적용하려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인상깊은 구절>
이 책은 결정 내리기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루지는 않는다. 다만 내가 모든 결정에서 강조하는 한 가지는 그리스도께 우리의 삶을 계속 회심하는 것이다. 모든 결정은 우리를 복종과 순종, 하느님의 사랑으로 이끌어야 한다. 하느님의 뜻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의 해결책은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언제나 깊이있게 성장하는 것이다.
실패는 겸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다. 좌절은 인내심으로 성장하는 방법이다. 고통은 우리를 위해 고통을 받으시고 돌아가신 구세주의 고통과 연결해준다. ..하느님은 우리가 마주치는 모든 문제, 어려움, 실망이 우리를 가라앉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성화시키는 삶이라는 바다의 폭풍이라는 진실을 받아들이기를 원하신다. 폭풍이 치면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갈 기회가 찾아온다..
식별의 과정을 오래 거치고 옳은 결정이라고 확신해도 여전히 불안과 두려움에 시달리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하느님께서는 먼저 그 사람의 마음 속에 아프리카를 심어두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프리카로 보내지 않으신다.
그리스도교인으로서 우리의 의무는 성공에 대한 절대적인 확실성 없이 영원한 생명을 위한 모험을 하는데 있습니다. ..이 모험은 믿음의 탁월함과 고귀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믿음의 존재는 우리에게 모험할 마음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존헨리 뉴만 복자
용기는 우리가 믿음을 가지고 모험을 하는데 필요한 것이다. 용기는 우리가 모든 덕목을 발전시키는 방법이다..,... 모든 덕목은 아주 힘겨운 지점에 도달한다. 사랑으로 성장하는 결국 사랑할 수 없는 사람조차 사랑하도록 부름을 받는다. 믿음으로 성장하면 명백한 증거가 없어도 믿어야 하는 지점에 도달한다. 상황이 불가능할 때, 절망적인 생각이 우리를 부추길 때까지 우리 안에서 희망의 덕목이 성장한다...용기는 ’마음과 함께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올바르게 행동하기 위해서는 용기의 원천에 의지해야 한다. 결정과 행동은 항상 위험을 수반한다. 하지만 우리는 ..믿음 안에서 모험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