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이어 주는 말솜씨
메히트힐트 R. 폰 쇼이를-데퍼스도르프 지음, 임정희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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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특히 SNS 소통이 일상화된 현대에서는

(구어)이 인간관계에 끼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

 

누구나 말로 내 생각을 적절히 표현해서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싶을 것이다.

알다시피, 말 표현 하나 때문에 오해와 오판이 생기며,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기도 한다. 이렇듯 말이 중요함을 알지만, 말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몰라서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행복한 인간관계도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말하는 법에 대한 지침서를 읽고 연습해야 할 것이다.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우리나라, 미국 혹은 일본에서 출판된 관계의 중요성을 다룬 책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가톨릭 출판사의 신간 마음을 이어주는 말솜씨의 특이점은

독일 책의 번역서라는 점이다. 저자가 독일인이라서 내용이 논리적이고, 문장이 간결하며, 예시가 많아 이해도와 실용성이 높다. 특히 문장구조(말의 구성)를 중심으로 설명하는 점은, 감성에 호소하기보다는 독일인 특유의 이성이 돋보인다고 생각된다.

 

이 책에서는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의식적인 어법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쉽게 실천 가능한 검증된 어법을 소개한다. 의식적 어법은 원활한 의사소통과 인성 계발을 장려한다. 그리고 새로운 어법은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져온다. ‘존중하면서도 분명한 어법은 모든 문제를 줄여준다. 따라서 말을 올바로 하려고 노력하면 존중과 신뢰 충만한 삶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즉 말은 삶은 더 풍요롭게 해줄 수 있다.

 

이 책은 3장으로 구성되며

 

크게 인생을 바꾸는 말’, ‘파트너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말’, ‘갈등을 해결하는 말을 다룬다. 저자는 어휘, 문법, 문장구조, 어조, 속도 등의 모든 영역의 예를 들으며, 어떤 것이 바람직한 표현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 책의 인상적인 점은

같은 말이라도 표현법, 단어를 다르게 할 때 효과가 크다면서

(: 고압적인 해야 한다.’보다는 ‘..할까?’로 바꾸기, ‘그런데는 삭제하기)

문장 구조와 관련한 많은 예시를 들고 있어

누구나 쉽게 납득하고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공감이 갔던 부분은 어법의 전환이

사고, 더 나아가 인생의 전환을 가져오며,

타 분야와 마찬가지로, 말도 의식적 연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개인적 이야기를 하면, 나는 여러 문제를 겪으면서

말투가 웅얼웅얼 자신감 없게 변해가서

주변의 지적을 받은 적이 많았다.

물론 환경이 바뀌면 말투와 단어도 자연스럽게 바뀌겠지만

그렇게 안 되면 반대로 시도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나는 쓸데없는 생각이 많아서 주절주절 말할 때가 많은데

분명하고 간결한 메시지 전달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나뿐 아니라 독자도 말과 관련해서 개선할 문제들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말의 전반적 내용 및 문장 구조적 측면에서 고칠 부분들까지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이를 대중적 관점에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

각자의 문제에 관해 적절한 처방을 얻을 것이다.

 

<인상 깊은 구절>

모든 생각에는 그 나름의 작용이 있다....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생각과 대화의 내용, 그리고 문장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내용과 형식은 항상 붙어있기 때문에 말의 구성이 지닌 의미는 생각보다 중요하다. 말은 인간관계는 물론 자신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말을 통해 뭔가를 이룬다면, 말 역시 우리를 통해 뭔가를 이루게 된다!

 

말의 한계는 그 사람이 지닌 세계의 한계이기도 하다...말을 의식적으로 관리하고 발전시켜나가는 사람은 자신의 세계도 계속 발전시킬 수 있다. P.26

 

편협한 사고방식의 말

- 타인의 탓으로 돌리며 말하는 사고와 언어, 거꾸로 된 방향으로 사고하고 말하는 경우(늦지 않게 갈게 <제 시간에 도착할 거야.) 문제 지향적인 사고와 언어, 접선의 사고(어쩌면, 실은, 가정법의 빈번한 사용) P.27~28

 

단어의 작용은 아주 개인적이어서, 경험에 따라서도 달라진다...우리가 같은 걸 의도하고 같은 걸 말하지만, 결과는 상당히 다르게 나타난다...단어를 의식적으로 골라 쓰는 노력이 중요하다.. P.32

 

의사소통할 때 짧고 완전한 문장을 사용하는 건 훌륭한 배려이다. P. 50

 

감사의 문화가 중시되는 분위기에서는 모두 행복하고 존중받는 느낌을 받는다. 감사의 말은 상대방에게도 좋게 작용하지만, 자신에게 훨씬 더 강력하게 작용한다. 자신의 내적 태도와 관련 있기 때문이다.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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