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약속 - 고통의 이유를 찾는 당신에게 들려주는
조너선 모리스 지음, 이창훈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저자 소개>

조너선 모리스

뉴욕대교구 사제이자 컬럼비아 대학교 교목사제다. 저자는 청년, 부부, 기업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일대일 상담과 영적 지도, 그리고 폭스 뉴스 해설과 카톨릭 채널의 <뉴스와 관점>을 진행하면서 주요 뉴스들의 윤리적 측면을 논평하는 일을 하고 있다. 힘든 삶을 사는 이들을 직접 대면하고 상담한 경험과 여러 고통스러운 사건들에 대한 윤리적 논평을 통해 고통의 의미와 신앙에 대해 큰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 책을 썼다. 현장에서 직접 일하시는 분이라 고통에 대해 매우 긴 시간 묵상해 오신 듯하고 실용적으로 매우 귀중한 조언을 주고 계시기에 읽는 내내 저자의 진정성이 느껴졌다.

 

<서평>

책 제목을 보고 이해할 수 없는 고통은 왜 생기는가? 악이란 무엇인가? 고통이란 무엇인가?” 같은 어려운 질문에 대해 다룬 책일 것이라는 추측이 들었다. 나 역시도 오랜 동안 병으로 고생하고 있고 하느님께 기도해도 나아지지 않는 상황을 겪으면서 하느님과 고통에 대한 궁금증으로 인해 이런 류의 책들을 몇 권 읽었었다. 각 책들마다 어느 정도 위로를 주고 내가 오해했던 것이 있음을 알려주기도 했지만 고통의 의미, 원인에 대해 속시원히 모두 밝혀준 책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그런 책들을 통해 나 스스로 고통의 의미를 성찰하고, 삶의 방향을 조금씩이나마 정립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 책 하느님의 약속이 고통에 대한 궁금증을 모두 당장에 밝혀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가 하느님에 대해 오해하는 개념들, 그리고 우리가 고통 가운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할지를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런 것만으로도 혼란은 덜어주면서 올바른 신앙관을 갖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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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저자는 오해되는 하느님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나 역시도 고통을 통해 하느님관을 바로잡아간 경험을 한 적이 있어 저자의 주장에 깊이 공감갔다. 저자는 자동판매기 하느님, 시계공 하느님, 뷔페 하느님, 경찰 하느님, 생명보험 하느님, 같은 하느님에 대한 잘못된 개념들을 제시한다. 궁금한 분은 직접 읽어보시길 바란다!

 

또한 다양한 고통스런 상황에 처한 이들의 하느님에 대한 생각이 담긴 짤막한 편지들이 간간히 등장한다. 편지들을 통해 독자들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고통을 대하는 각기 다른 생각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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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각 장 끝에는 내용과 연계된 성찰을 위한 질문들이 나온다. 질문이 통찰력있고 구체적이어서 독자의 고통과 현재 영적 상태, 그리고 신앙을 연결지어 점검하는데 큰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인상적이었던 질문 중 몇 가지이다. (고통의 의미를 학문적으로만 다룬 다른 책들과 비교해, 특징적인 부분이다. 독자가 삶을 성찰하도록 이끌어준다.)

하느님에 대한 신뢰를 잃은 적이 있는가? 있다면 그 원인은 무엇이었나? (p. 33)

나는 하느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와 하느님의 관계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는가?

힘들 때마다 하느님에 대한 생각이 바뀌는가? (p. 63)

그리스도 고난이 내게 주는 메시지를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

나의 현재 상황에서 하느님의 약속이 내게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내 삶을 위한 하느님 계획의 일환으로 고통을 받아들이는가?

 

혼자서 (혹은 그룹으로) 혹은 영적 지도자와 함께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본다면, 자신의 고통스럽고 혼란스런 상황들에 대해 많은 부분 이해되면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정립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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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고통에서) 자유로운 삶을 위한 4가지 원칙 및 영성 생활을 위한 계획짜기도 매우 구체적 지침이 된다고 생각한다. 4가지는 다음과 같다.

1. 거룩함을 기본적으로 선택하기

2. 나의 개인적 성소 살기

3. 다른 이들을 위해 나의 고통을 그분의 고난에 결합하기

4. 그리스도의 손과 발이 되기

 

 

인생을 산다는 것은 곧 고통을 수반하는 것이다. 이 책은 신앙인 관점에서 고통에 휩쓸리지 않고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고 고통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과 태도를 제시해준다.

이 책의 장점은 저자가 현장에서 접한 매우 구체적 사례들을 통해 주장을 전개해가고 있으며, 마지막에는 실천적 삶을 위한 지침이 제시되어 있어

영적이면서도 매우 실용적인 책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한번 읽어서는 안되고

여러번 정독해 가면서

나의 삶 및 신앙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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