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해 사랑하는가
소노 아야꼬 지음, 홍윤숙 옮김 / 톨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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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최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약간의 거리를 둔다], [타인은 나를 모른다], [남들처럼 결혼하지 않습니다.] 같은 수많은 베스트셀러 에세이를 써온 일본 여류 작가 소노 아야코의 초기작인 [누구를 위해 사랑하는가]1973, 2008년 개정2, 2018년 개정3판으로 여러 번 재출간될만큼 오랜 세월에 걸쳐 사랑받는 책이다. 1973년에 나온 책이지만, 사랑, 결혼, 인간관계, 인생관 등에 대해서 요즘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내용이 많이 들어있다.
 
가정불화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 저자는 자신의 이런 배경이 소설가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었다고 했다. 평생 독신을 꿈꾸었으나 같은 문학 동인지 미우라 슈몬을 만나 22세 나이에 결혼해서 지금까지 좋은 가정을 꾸리고 있다. 가톨릭 신자였던 어머니 영향으로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미션스쿨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하느님에게 비추어본 나약한 인간의 모습은 그녀의 문학을 관통하는 핵심이 되었다.
 
<책소개 및 서평>
 
6장으로 구성되며, 각 장 내의 몇 개의 소제목 하에
여러 개의 짧은 에세이(2-3)들이 실려 있다.
사랑과 결혼, 인생 등의 주제들과 관련해서
저자의 경험담 및 주변의 사례 등을 통해
저자의 생각과 느낌을 솔직히 전개하고 있다.
 
특히 각 장 맨 앞마다
소노 아야코와 남편 미우라 슈몬의 글이 적혀있는데
짧지만 저자 가치관의 엑기스가 담겨있어 읽어볼 것을 권한다.
 
저자는 가톨릭 신자인만큼
인간적인 노력보다는
하느님의 이끄심이나 운명적 요소에 무게중심을 두는 것 같고,
 
자기 주장을 내세우거나 달콤한 위로를 주기 보다는
겸손하고 자연스럽게 섭리를 따라 살려는 마음과
현실에서 주어진 모든 것을 수용하려는 소박한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혹은 이성, 논리)중심주의가 가져온 여러 폐해를 생각해볼 때
저자의 이런 인생관은 현대인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추천 대상>

인간관계의 가벼움과 물질이 우선시되는 현대사회에서
그리고 환상만을 보여주는 매스컴 문화 속에서
사랑과 결혼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인간관계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제대로된 가치관을 정립하지 못한 이들이 너무나 많다.
 
지금까지 모범적 가정을 꾸려왔으며
독실한 신자인 저자의 사랑과 결혼에 대한 조언은
현대 젊은이들뿐 아니라 부부들도 눈여겨볼만하다고 생각된다.
 
또 그녀는 평범함을 중시하고 척하는 삶을 지양하며
모든 것을 겸허함으로 받아들이는 삶의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런 부분은 탐욕과 경쟁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깨달음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톨릭출판사에서 나온 책이지만
종교색이 짙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거부감없이 읽을 수 있다.
 
1. 결혼 적령기인 남성과 여성분들(그리고 갈등을 겪는 부부들)이 생각해볼만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저자가 소박하게 써내려간 의견들이 정답은 아닐지라도, 저자는 기본적으로 신앙에 근거해서 결혼, 사랑 등을 바라보고 있으므로, 그녀의 견해나 지혜들은 독자가 나름의 결혼관을 정립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2. 사랑이란 무엇인가, 혹은 인간의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도 읽어볼만하다. 에세이라서 가볍게 지나칠 수 있지만, 자세히 읽으면 저자의 모든 생각은 가톨릭에 뿌리를 두고 있기에 매우 깊이가 있다. 단순해 보이는 글이라도 인간에 대해 깊이 생각하도록 이끌어준다.
 
3. 저자는 불가사의한 운명을 대범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야말로 가치있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간중심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
이와 비슷한 인생관을 가지려고 고민해왔던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인상 깊은 구절들>

사랑이 사랑으로 존재하는 것은 우리의 노력 때문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사랑을 한 것이 아니다. 단지 그때 우리에게 사랑할 능력이 부여된 것일 뿐이다.
 
인간은 누구나 고민하고 방황한다. 쉽게 구원되기를 바라서는 안된다. 인간은 고민하고 방황하는 자신안에 있는 적과 싸워야 한다.
 
우리는 그 운명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하늘에 맡긴 채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독과 싸워야 한다...모든 사람들은 온갖 고뇌와 번민으로 고통받아 왔다....그러니 나만은그런 고통을 겪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인생은 괴로움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현실은 단지 현실일 뿐이어서 밝다고 생각하면 어둡고 밑이 없는 수렁인가 생각하면 발 디딜 곳도 있고 긴 것 같으면서도 짧고 멈추는가 싶다가도 움직인다.
 
작가인 나는 사이가 좋지 않던 부모님에게 감사한다. 그런 환경에서 자랐기에 인간의 약한 마음에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개인의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다행스럽게도 세상은 인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가고 모순에 가득찬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알 수 없는 원리가 있어 그것에 의해 움직이는 것 같다.
 
인생에 있어 무엇이 옳은지는 누구도 알 수 없기에, 자신이 생각한대로 행하며, 그 결과를 남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가는 사람도 아름답지만 주어진 삶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사람의 겸손과 용기가 더욱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고통을 함께 나누지 않으면 부부는 금세 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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