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와 친구들 : 가을 알밤을 찾아라 ㅣ 바람그림책 182
김고운 지음 / 천개의바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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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와 친구들의 이번 이야기는 가을이 찾아온 정겨운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합니다.


추석을 앞두고 감을 따고, 벼를 베고, 밤을 줍는 등 마을 곳곳에서 가을걷이가 한창이에요.

귀여운 강아지들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어서 그런지 강아지를 좋아하는 저희 집 둘째는 책을 보자마자 강아지를 가리키며 "멍멍이!"라고 하더라고요. 덕분에 책을 펼치기도 전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보이며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동구와 친구들은 마을을 돌아다니며 먹을 것을 찾아다니다가 열심히 일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보게 됩니다. 자신들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기로 한 여섯 마리 강아지가 생각해 낸 일은 바로 알밤 찾기!


그런데 동구와 친구들은 알밤이 어떻게 생겼는지 정확하게 몰라요.

우리에게는 아주 익숙한 알밤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생각보다 낯선 존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도시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밤은 나무에서 직접 만나는 열매보다 마트에서 포장된 모습으로 먼저 접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동구와 친구들은 알밤을 찾기 위해 마을 곳곳을 살펴보고 냄새를 따라가기도 합니다. 뾰족뾰족한 밤송이를 알밤을 품은 열매가 아니라 마치 가시괴물처럼 바라보는 모습도 재미있고 귀여웠어요.

저는 이 부분이 이 책의 재미있는 포인트라고 느꼈습니다. 어른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것도 아이들에게는 처음 만나는 낯선 대상일 수 있잖아요. 아이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상상하고 해석합니다.


그래서 좋은 그림책은 정답을 빨리 알려주기보다 아이에게 궁금증을 만들어주는 책이 아닐까 싶어요.

『동구와 친구들_가을 알밤을 찾아라』는 가을을 설명하기보다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해주는 유아 가을 그림책입니다.


감을 따고 벼를 수확하는 모습부터 밤송이와 알밤까지, 아이가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가을의 풍경을 만날 수 있어요. 추석을 앞둔 시골 마을의 모습도 함께 볼 수 있어 요즘 아이들에게는 조금 낯설 수 있는 풍경을 그림책으로 보여주기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은 뒤에는 아이와 함께 "밤은 어디에서 자랄까?", "밤송이 안에는 뭐가 들어 있을까?", "가을에는 또 무엇을 수확할까?" 같은 이야기를 나눠봐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귀여운 강아지 친구들과 함께 알밤을 찾아가는 재미도 있고, 그 과정에서 가을과 추석의 풍경까지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그림책.


가을을 앞두고 아이와 함께 읽을 가을 그림책이나 추석 그림책을 찾고 있다면 한 번쯤 함께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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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마중 온 날 ㅣ 책고래마을 67
이은아 지음, 남성훈 그림 / 책고래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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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비가 쏟아지는 날, 학교나 유치원 문앞에 알록달록 우산을 들고 서 있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본 적 있으신가요?
학창시절을 떠올려보면, 갑자기 비가 오는 날 엄마가 데리러 올지의 여부가 친구들끼리의 관심사였던 것 같아요. 데리러 올 분이 없는 친구들은 어떻게 집에 갈지 고민하던 모습. 선명한데요.
섬세한 그림으로 마치 저의 학창시절의 분위기를 그려놓은 듯한 책, 책고래 출판사의 <비 마중 온 날>입니다.
그림 배경이 현대보다는 제가 어릴적인 것 같아 뭔가 추억이 방울방울하는 느낌이 드는 책이였어요.
아무도 마중 오지 않는 비 오는 날, 홀로 집으로 향하는 아이의 섬세한 마음을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자신을 찾는 이가 없음을 알았을 때 아이의 마음엔 빗물보다 더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집니다.

터벅터벅 혼자 걸어가는 길, 아이의 마음속 외로움과 서운함이 너무나 생생하게 전해져 읽는 내내 절로 마음이 쓰였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그 슬픔을 그대로 두지 않습니다. 빗방울 소리, 발끝에 튀는 물방울, 바람처럼 자연이 건네는 뜻밖의 다정한 위로를 통해 아이 스스로 마음의 구름을 거두어내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냅니다.

빗줄기와 먹구름, 그리고 점차 밝아지는 색감 변화가 아이의 심리 상태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저 역시 학창 시절엔 ‘왜 날 데리러 오지 않지?‘ 하는 서운함을 가졌던 날도 있었어요.
어른이 되어 부모의 입장에서 이 책을 보니 그날 빗길에 아이를 혼자 두어야 했을 부모의 마음도 헤아려지더라고요.
바쁜 일상 속에서 제때 손을 뻗어주지 못했던 미안함, 그리고 그 미안함을 안고 집에 돌아와 아이의 젖은 어깨를 다독여주었을 그 마음까지 생각나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느껴본 ‘혼자인 것 같은 서운함‘을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책. 바쁜 일상 속에서 아이에게 다 표현하지 못했던 미안함이 떠오르거나, 아이의 작은 마음 상처를 다정하게 다독여주고 싶을 때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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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기다리던 날
아니카 헤딘 지음, 한나 클린타게 그림, 안미란 옮김 / 도토리별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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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친구들과의 사이를 생각해보면 서운하고 속상한 날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마다 저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했죠. ‘저 친구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나?‘, ‘내가 무언가를 잘못했나?‘
이렇게요.
친구관계 속에서 자라나는 서운함과 속상한 감정을 섬세하고 솔직하게 담아낸 책 <친구를 기다리던 날>입니다. 도토리별 출판사의 신간으로 스웨덴의 아동문학가 아니카 헤딘 작가의 책입니다.

친구 보딘을 기다려보지만, 보딘은 나에 대해 관심을 주지 않습니다.
나는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친구인데, 친구의 입장에서는 그게 아니였나봐요.
속상함이 전해져서 저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더라구요.
서운한 시간을 견디며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는 기다림의 과정이 담담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나와 잘 맞는 친구를 찾기까지는 참 어려운 과정인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시간이 쌓이고 쌓이면 나의 마음도 단단해지고, 결국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해해주는 진짜 인연을 찾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는 친구 관계의 서운함을 스스로 보듬어주는 시간을, 어른들에게는 지나온 나의 어린 시절을 안아주는 위로를 전하는 그림책 <친구를 기다리던 날>입니다.

또래 관계의 미묘함 속에서 고민하는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은 분들께도 추천해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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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기다려! ㅣ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84
에이나트 차르파티 지음, 정재원 옮김 / 책과콩나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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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집안일을 하다보면 아이가 이렇게 물어요. ˝엄마! 언제 끝나? 언제까지 기다려야해?˝
휴...ㅎㅎ 혼자 좀 놀면 되는데 말이죠. 꼭 엄마를 찾아요...(사실 지금 글쓰는 이 순간에도 난리입니다... 언제 거실로 나가?, 빨리가자....)
​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다고 하더라구요. 이런 기다림이 지루한 소녀의 즐거운 상상을 그려낸 책이 에이나트 차르파티 작가님의 <언제까지 기다려!>입니다.

기다림이 시작되는 순간, 펼쳐지는 상상
어른들에게 ‘기다림‘이란 참아내야 하는 답답한 시간이지만, 아이들의 세계에서는 전혀 다른 모양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역시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거나, 긴 줄을 서야 할 때마다 어김없이 지루함과 마주합니다.
하지만 그 지루함에 굴하지 않고 머릿속에서 엉뚱하고 신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해요.
지루했던 대기 시간이 순식간에 흥미진진한 모험의 공간으로 변하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게 그려집니다.

구석구석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일러스트
<초인종을 누르면>, <모래성>으로 유명한 에이나트 차르파티 작가답게 이번 책에서도 작가 특유의 위트와 세밀한 그림체가 빛을 발합니다.
장면마다 숨겨진 아기자기한 디테일이 많아서 아이와 함께 ˝여기 이것 좀 봐!˝, ˝이 사람은 지금 뭐 하고 있지?˝ 하며 숨은 그림 찾듯 읽는 재미가 쏠쏠해요. 그림 하나하나를 구석구석 뜯어보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있답니다.

아이의 시선을 다시 보게 만드는 책
책을 다 읽고 나니, 매번 ˝언제 끝나?˝라고 물어보던 아이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갔어요.
아이에게 기다림이란 단순히 심심한 게 아니라, 자발적인 상상력이 싹트는 소중한 순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지루했던 순간을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모험으로 바꿔주는 마법 같은 그림책, <언제까지 기다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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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첫째 아이는 누군가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얼른 도와줄 방법을 찾는 아이랍니다. 둘째 아이는 애교가 많아요. 이처럼 가족의 장점을 잘 알고 계신가요? 저도 막 엄청 잘 알지는 않지만 알아가려고 노력중이긴합니다.ㅎㅎ
이안 작가님의 <초능력 가족>에 나오는 주인공 아이도 가족에 대한 관심이 아주 많은 아이랍니다.
아이는 가족 구성원들의 장점을 초능력으로 표현해요!
아이의 눈높이에서 장점을 초능력으로 표현하다니 정말 기발한 것 같아요!


<가족의 소소한 장점을 초능력으로!>
조금만 먹어도 배부르게 만드는 요리를 하는 아빠, 무슨 문제든 다 해결해주는 엄마, 순간 이동을 하는 누나, 날씨를 척척 알아맞히는 할머니, 투시력을 가진 막내 강아지 구름이

책 속 주인공 눈에 보이는 가족들은 저마다 엄청난 슈퍼 파워를 가진 초능력자들입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그 초능력의 진짜 정체는 바로 가족을 향한 ‘관심과 사랑‘인 것 같아요.
가족들의 소소한 행동과 장점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초능력‘이라 부르며 관찰하는 아이의 순수함 덕분에, 읽는 내내 미소가 지더라구요.

가족들의 대단한 초능력을 세어보던 아이는 문득 고민에 빠집니다.
˝다른 식구들은 다 초능력이 있는데, 나만 없으면 어떡하지?˝ 하고요.

하지만 가족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다른 사람의 장점을 찾아내는 그 마음이야말로 아이가 가진 아주 특별한 초능력이라는 걸 깨닫게 돼요.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가 작게 느껴질 때, 내 안에 숨겨진 진짜 장점과 가치를 발견하게 해주는 반전이 있어요.
​
아이와 함께 책을 읽다보니, 아이는 엄마는 책을 잘 읽어주는 초능력, 아빠는 야구를 함께 해주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ㅎㅎ 아이가 느끼는 엄마, 아빠를 알게되고, 가족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된 즐거운 독서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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