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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도 못 끓이는 자취생이 만드는 요리
김경미 외 지음 / 파프리카(교문사)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라면도 못 끓이는 자취생이 만드는 요리라. 제목부터가 이건 내가 읽어야 할 책이야. 이렇게 말해주고 있었다. 스무해를 넘게 살면서도 요리라는건 그저 어렵고 복잡하고 힘든 것이라고 나의 의식에 자리잡고 있었고, 요리는 항상 엄마가 해주시는 것이고 나는 그것을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학교에 가면서 집에서 나와 따로 살게 되었고 자연스레 요리는 나의 몫으로 남겨졌다. 집에서 손하나 꼼짝 하지 않던 나에게 요리라는 벽은 높기만 했다. 그렇다고 날마다 밥을 사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하지만 제대로 할 수 있는 요리라고는 손에 꼽을 정도이고.
어쩌다 라면 하나 끓여 먹고 계란 프라이 하나가 전부였던 나에게 하루하루의 끼니는 어쩔 수 없이 해결해야 했던 것이었다. 요리를 잘 하지 못해서도 있겠지만 우선적으로 밥을 혼자 먹어야 한다는거. 아무리 열심히 만들어도 같이 먹어주는 사람 없이 혼자 쓸쓸히 먹어야 한다는게 더욱더 간소한 밥상을 불러오는 것 같다. 혼자 먹으면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 맛없는 음식이라도 여럿이 모여서 북적북적하게 먹는 그 맛이 진국인 것이다.
요리도 자신이 하지 않아서 그렇지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분야이다. 무조건 나는 못해, 힘들어, 이런 생각들을 먼저 하니까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이다. 한번 요리의 세계에 빠저들면 매일매일 새로운 요리와의 만남으로 들떠 있는 나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요새는 남자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돈만 벌어오고 집안일에서 손을 떼도 되겠지라고 생각해서는 안되는 시대가 되었다. 집안일도 나누어서 하고 요리에 있어서도 아내가 바쁘거나 아프거나 하면 대신 해줄 수 있는 실력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런 나의 손에 들어오게 된 이 책. 몇명의 주인공들이 각자 파트를 나누어 다양한 요리를 소개하고 있었다. 책에 나와 있는 먹음직스러운 요리들. 내가 만들어도 정말 그 모양으로 그 맛이 나올 수 있을까. 대부분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자취집에서 한번쯤은 해 먹을만해 보였다. 하지만 정말 요리의 요자도 모르는 내가 따라 하기에는 요리과정이 자세히 나와 있지 않아 막상 따라하기에는 어려워 보였다. 요리도 하다보면 실력이 느는 것이겠지. 이런 생각을 가지고 도전해 본다. 언젠가는 친구들을 모두 불러 모아놓고 맛있는 요리를 그들에게 선보여주는 날이 오리라 생각하며 오늘도 이 책을 열심히 읽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