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
클로에 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간들이 종교를 왜 만들어 냈는지 알 것 같아.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을 때는 무언가에 매달리고 싶어지나 봐
179page
어느 날, 누군가 내게 다가와 3억을 주며 100일동안 애인대행을 하겠냐고 제안한다면... 애인대행을 하는 나의 가짜 애인이 시한부 인생이라면? 그리고 그녀가 100일을 다 채우지 못하고 죽는다면...
오랜만에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가슴 찡한 감성 러브스토리, 로맨스 장편소설을 읽어본다. 이 소설은 돈이 많은 스물한살의 여자 은제이가 죽기전에 버킷리스트에 적은 일들을 해내고자 돈이 없는 스물네살 백수 전세계를 고용하면서부터 시작된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3억과 10일 기준으로 300만원씩 추가 입금, 하지만 세계가 제이에게 마음을 뺏기는 경우 계약은 해지되고 계약금의 3배를 지불해야 한다. 얼토당토않은 계약조건이지만 당연히 세계는 수락한다.

그렇게 시작된 계약 만남은 제이의 주도하에 세상 모든 것에 대한 사랑의 행동으로 버킷리스트 목록에 체크표시를 해간다. 그리고 체크표시가 늘어갈수록 제이를 향한 세계의 사랑도 늘어간다. 사랑하지만, 제이 곁에 있기 위해서는 계약을 깰 수 없었던 세계. 그런 세계는 시도때도 없이,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제이의 심정지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무능력함에 망연자실한다.
오직 그녀뿐이었고,
누가 말하지 않아도 알았다.
하루에 하루가 더해질수록 제이의 심장은 약해져가지만 제이의 버킷리스트는 멈출 줄 몰랐다. 그렇게 그들은 결혼식까지 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 앞에 나타난 제이의 전 남자친구이자 의사인 에이든은 살아날 확률이 50%인 수술을 권하고 그렇게 마지막을 천천히 또 빠르게 준비한다.

제이를 세계만큼이나 살리고 싶었다. 이렇게 새드엔딩은 너무 슬프다. 종이를 덧대어 제이를 살리고 싶었다. 100일도 다 채우지 못한 사랑이야기가 아쉬워서, 고치지 못한 제이의 심장이 안타까워서, 제이를 보낼 수 없는 세계 마음이 아려와서.... 살리고 싶었다. 하지만 끝내 제이는 수술실에서 나오지 못했다.
차라리 내 심장을 꺼내주고 싶다.
그럴 수 있다면 그러고 싶다.
세계의 유언장 中에서..
<여기서부터 스포 있음>

클로에 윤 장편소설 '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
결국 제이의 심장은 멈췄다. 제이의 유언에 따라 마지막 모습은 세계가 볼 수 없었고 그렇게 떠나 보낸 제이를 잊지 못하는 세계는 폐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제이의 어머니로부터 받은 제이의 다이어리. 그리고 그녀를 믿지 말라는 도로타의 말이 머릿속에 되뇌여질 즈음... 세계는 제이에게 받은 계약금 3억을 들고 병원으로 향한다. 그리고 제이의 이름으로 기부하며 병원 관계자들로부터 제이의 소식을 듣게 된다. 그런데 세계가 알던 내용과는 전혀 다른 사실을 말하는데..........

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
멈춰진 제이의 심장은 차가운 수술실안에서 더이상 뛰지 않고 제이의 몸 밖으로 꺼내어졌다. 그리고 그 심장에 있던 세계도 같이 떼내어졌다. 그렇게 은제이와 전세계는 이별을 맞이했다. 사랑하지만 곁에 있기 위해서 계약을 깰 수도, 사랑을 드러낼 수도 없는 그 전세계와 그녀 은제이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 '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
뻔한 해피엔딩이 나는 좋다. 언제나 이야기는 뻔해도 후련한 해피엔딩이고 싶다. 그들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아야만 한다. '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의 은제이와 전세계도 그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