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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구경꾼 ㅣ 그래 책이야 48
조성자 지음, 이영림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살다 보면 항상 좋은 일만 생길 순 없을 것입니다.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텐데요. 기쁘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일들도 분명 일어나겠죠. 그럴 때 부정적인 감정에 대처하는 방법도 배워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경쟁 사회에 살면서 화가 나고 슬프고 때론 열등감을 느끼는 순간들이 분명히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열등감'은 조금 생소하신가요?
겉으로 드러내진 못하지만 열등감을 느끼는 경우는 꽤나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열등감을 느낀다는 것 자체를 본인이 인정하기 싫고 남이 아는 것도 싫은 것이 현실입니다. 열등감은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필연적으로 생겨나는 감정이라고 합니다. 벅찬 상황에 부딪히면 누구나 열등감을 느끼게 되고요.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 조금은 관대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다고요. 열등감을 느껴도 그것이 잘못된 게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가 시작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잇츠북 그래책이야 _ 비겁한 구경꾼』 차례

오늘 소개할 『잇츠북 그래책이야 _ 비겁한 구경꾼』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가짜 뉴스와 확증편향에 대한 내용으로 친구들의 우정 사이에 나타나는 열등감과 서툰 감정 표현이 불러온 불편한 진실 이야기입니다. 혹시라도 내가 하는 행동에 나 스스로가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한 적이 있을까요? 그것이 마음속만의 외침은 아니었을까요? 『잇츠북 그래책이야 _ 비겁한 구경꾼』을 쓰신 조성자 작가님이 어릴 적 느꼈던 이 감정으로 이 책을 쓰셨다고 하니 더 깊이 공감하며 읽어내려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 봅니다.
『잇츠북 그래책이야 _ 비겁한 구경꾼』 네가 싫으면 나도 싫어야 해?

초등학교 4학년인 모네의 반에 보미라는 친구가 나타났습니다. 보미는 2년 전 프랑스로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것인데요. 모두가 주목하는 보미를 대놓고 서희는 눈엣가시처럼 여깁니다. 그런데 보미도 어딘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불편한 모양입니다. 반에서 회장에다 항상 모든 분야에 최고여서 아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던 모네는 보미가 온 후로 한순간에 잊힌 존재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낀 것인데요. 이런 모네보다 더 마음이 불편해 보이는 건 서희였습니다. 원래 발표도 잘 안 하고 누구에게도 경쟁심을 느끼지 않던 서희가 보미 일이라면 예민하게 구는 것이 이상합니다. 서희는 도대체 왜 보미를 싫어하는 것일까요?
『잇츠북 그래책이야 _ 비겁한 구경꾼』 모네의 정원

프랑스에서 2년을 살다 온 보미는 친구들의 질문에 '모네의 집'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데요. '모네의 집'은 모네 부모님의 추억의 장소이자 모네가 '강모네'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의미 있는 곳인 만큼 모네에겐 아주 특별한 곳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그토록 원하던 '모네의 집'에 갈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후 더욱 그 아쉬움이 컸던 모네는 자신이 아니라 보미가 아이들에게 '모네의 집'을 설명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속상합니다. 그리고 서희에게 들었던 보미 아빠가 사기꾼이라는 말이 자꾸만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게다가 보미가 '모네의 집'에 여러 번 다녀온 것이 아니라 한 번뿐이라는 것이 서희로 인해 들통이 나며 순식간에 보미는 거짓말쟁이로 전락하게 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말을 더듬는 명철이가 보미의 '보'를 '뽀'로 발음하게 되며 명철이와 보미가 뽀뽀했다는 가짜 뉴스를 터뜨리는 친구들로 인해 보미의 시련은 거듭되기만 합니다.

하지만 모네는 알고 있었습니다. 가짜 뉴스가 가짜 뉴스임을 말입니다. 친구들은 서희와 옆 반 친구들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관심은 없습니다. 가짜 뉴스는 확인하고자 하는 사람 없이 보미를 괴롭히기만 했습니다. 진실을 무시하는 확증편향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려주는 부분입니다.
아니, 보지는 못했지만 옆 반 남자아이들의 '뽀뽀해'라는 말을 들었어.
그러니까 뽀뽀한 것일 수도 있잖아. 아니면 말고!

결국 서희의 의도대로 보미는 혼자가 되는 듯 보였습니다.
비겁한 구경꾼이 되었던 모네와 친구들로 인해, 확증편향을 가진 서희로 인해, 2년 만에 친구들 곁으로 온 보미는 혼자가 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보미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친구들이 있었으니....

과연 이들의 꼬이고 꼬인 친구 관계는 어디에서 그 실마리가 풀릴까요? 프랑스에서 보미는 친구들에게 편지를 썼고 모네의 주소를 몰랐던 보미가 모네에게 썼던 편지는 선생님에게 전달된 후 선생님은 서희에게 전달했다는데... 모네는 편지를 받지 못했습니다. 여기서부터가 시작이었을까요? 그러나 이것만은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보미는 그 누구에게도 놀림을 받거나 당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걘, 기분 나빠!
너와 치해지려고 자꾸 너에게 접근하잖아.
내가 네 옆에 항상 붙어 있는데도 말이야.
난, 걔와 네가 친해지는 것 딱 질색이야!

기존의 신념에 부합되는 정보나 근거만을 찾으려고 하거나, 이와 상반되는 정보를 접하게 될 때는 무시하는 인지적 편향을 확증편향이라고 합니다.<출처_네이버 지식백과> 확증편향은 지나친 열등감이 불러온 잘못된 감정 표현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보는 회장님맘입니다. 나의 잘못된 감정 표현으로 힘들어할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 그리고 확증편향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한 발짝 물러나 조금만 돌아보면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쉽게 보이지 않을 것을 짐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보미였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이면 저학년 모습을 조금씩 벗어나 고학년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지금 이 시기를 겪어내고 있는 우리 아이들과 이 시기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님들이 함께 보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도서로 적극 추천해 보는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