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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은이 소통하는 법 - 일에 관한 열 가지 생각
강주은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4월
평점 :

작년 종종 말했던 이 문장을 올해 처음 한다(하는 기분이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그리고 하나 더,
'난놈이다.'
ㅋㅋㅋ
강주은의 책을 읽으며 계속 소리 내어 뱉은 말이다. 그녀의 클래스를 느꼈고, 난 사람이라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결혼 생활의 가장 큰 문제가 소통임을 깨달았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싸움의 빈도는 잦았을 때 그녀의 첫 책 [내가 말해 줄게요]를 읽으며 도움을 얻었다. 그 해 2017년 여름.. 내 손에는 항상 강주은의 책이 있었다. 나는 그 책을 읽으며 그녀와 수없이 대화 나눴다. ㅎㅎ 책의 형태가 인터뷰로 진행되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낄 수 있었다.
올해 그녀는 일과 관련하여 소통하는 방법을 말해주는 책을 냈다.
[강주은이 소통하는 방법]
일에 관한 강주은의 10가지 생각을 챕터로 만들어 담았다. 전작과 같이 모든 내용은 인터뷰 형태이다.
자신에게 공감하고 편안하다면 자신과 같은 과일 일수 있다는 표현부터 쑥 이입됐다. 제 각자의 사고방식, 문화, 방법, 머릿속에 품은 가치 등 많은 요소들로 인해 사람은 다를 수 있고 그 다름을 마주한다는 것은 이리저리 사고할 기회라는 메시지가 마음의 종을 요란하게 울렸다. 이 모든 내용이 첫 장에서 바로 훅 들어온다.
상대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는 데 상대에게 느낀 좋은 점을 나 혼자만 알고 지나가기엔 너무 아깝다는 말도. 칭찬은 충분히 해준 적 없는 상태에서 지적이 들어가면 효과가 없다는 말도. 바보가 돼도 괜찮고 나 자신만이라도 내가 뭘 했는지 알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말까지. 이어지는 챕터에서도 쉴 틈 없이 마음의 종이 울렸다.
그녀가 적어준 10가지 생각은 어느 하나 빠짐없이 나를 돌아보게 했다.
'일'에 대한 10가지 생각이라고 표지에 적혀있고 실제로 대부분의 내용이 그녀가 했던 일 기반으로 진행되지만 훌륭한 책들이 그렇듯 일할 때 도움을 받아야지라는 생각 없이도 더없이 만족스러운 독서를 할 수 있는 책이다. 2017년 내 손에 항상 있던 강주은의 첫 책처럼 올해 여름은 강주은의 소통하는 방법을 항상 옆에 둘 것이다. 강주은의 생각에 스며드는 여름이 되기를 바라며.
★ 제 어머니와 남편이 참 비슷해요....... (생략).... 왜 그렇게 빼앗겨? 왜 당당하게 말을 안 해?..... (생략)..... 두 사람은 제가 당한다고 생각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항상 이런 말을 해요. 저도 그런 계산을 왜 안 하겠어요. 그래도 저는 괜찮다고, 필요 없다고 말해요. 그 결과나 결말이 나에게 와야 하는 것이라면, 맞는 때에 알아서 온다고 생각해요. (p.82)
★ <나는 열심히 하고 있고, 이 일을 문제없이 해내고 있는 것 자체로 다행이고, 내가 마땅히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면 그 순간은 언젠가는 찾아올 거>라고요. (p.89)
★ 우리 바보가 되어도 괜찮아. 다른 사람이 좀 더 챙겨도 돼요. 나 자신만이라도 내가 뭘 했는지를 알면 그것으로 충분해요.... (생략)... 상대가 날 바보로 생각한다는 건 날 너무 몰라 서잖아요? 언젠가 때가 되면 이 사람도 뭔가를 알게 되는 순간이 올 수 있다는 거예요. (p.93)
★ 상대에게 느낀 좋은 점을 나 혼자만 알고 지나가기엔 너무 아깝잖아요. 그 사람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는데요. (p.106)
★ 당시에는 어마어마한 손해를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조금 물러나보면 그 손해가 결국은 손해가 아닌 경우도 많이 생겨요. 관점을 바꿔야 해요. 손해 보는 것, 실패했다는 그 고정된 관점에서 조금씩 벗어나 보면 실패하는 순간에도 대단한 열매가 숨어 있어요. (p.201)
★ 제가 아무리 돈을 아껴 쓰려 해도 어디선가는 빠져나가게 돼요. 그것이 내 것이 아니었다면 언젠가는 나가요. 내 것이라면 내가 모르는 데에 서라도 들어올 것이고요. 인생에는 흐름이 있는 것 같아요. (p.253)
★ 손해를 보는 상황이죠. 하지만 내 할 일이 아닌 다른 일까지도 잘 해내 버리면, 그 순간은 괴롭고 힘들어도 회사 안에서 입지가 생겨요. 결과적으로 자기 재산이 되죠. (p.268)
★ 그 실패를 그대로 두지 않고, 보물로 바꾸는 자세가 필요해요 (p.2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