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생각하는 개구리 생각하는 개구리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박지석 옮김 / 진선아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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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읽는 책마다 연달아 올해의 책이라고 붙이다보니 마치 아무 책이나 올해의 책이라고 붙이는것처럼 비춰질까 우려되지만 어쩔수 없다. 꼭 써야겠다. 또 생각하는 개구리를 올해의 (그림)책으로 꼽는다.

나는 책도 좋아하지만 서점도 좋아하고, 한 종류의 책을 좋아하기보다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는 편이다. 그렇다보니 서점에 가면 모든 서가를 돌면서 나의 책을 찾는다. 생각하는 개구리도 그렇게 만났다. 어린이 서가쪽 책을 훑어보다가 좋아하는 개구리 그림과 좋아하는 생각이라는 단어가 합쳐져 있는 이 도서를 만났다.

펼쳐본 첫 장에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던 개구리가 다람쥐에게 조개의 얼굴은 어디일까 묻는 대목은 다음을 궁금하게 했고 결국 구입까지 하게 했다. 이 책은 내 인생 동화책이 된지 한달도 채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요 근래... 후속(?)작을 발견했다.

['또' 생각하는 개구리 / 이와무라 카즈오 / 박지석(옮김) / 진선아이]

이번에도 생각하고 생각한다. 이 길은 누구의 길인지, 어디로 가는 길이며, 어디서 오는 길인지, 좋은곳은 어떤 곳이냐며 묻다가 좋은 친구는 어떤 친구냐고 묻기도 한다. 개구리는 계속 계속 생각하고 계속 계속 질문한다. 대개의 질문은 다람쥐에게 한다. 둘은 제일 좋아하는 것으로 서로를 꼽는다. '너' 를 좋아한다고.

둘은 서로를 좋아한다. 사랑보다 우정의 감정으로 좋아한다.

첫책도, 두번째 책도 개구리의 물음은 철학적이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참 쉽다. 가령 마음은 어디에 있는지 물으며 머리에 있나? 가슴에 있나?배에 있나? 하나 하나 찾아보다가 친구의 웃는 표정을 보며 마음도 웃고 있느냐고 자연스럽게 묻는다. 울어보라고도 하고 화내보라고 한다. 마음도 울고 화내는지 또 묻는다. 다람쥐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반대로도 해본다. 개구리가 똑같이 웃다 울다 화내곤 마음도 똑같이 그렇다고 말한다. 마음이 실체가 없지만 사람의 감정과 마음이 연결됐다는 메세지를 이렇게 귀엽고 쉽게 그려냈다. 동화의 힘이고, 작가의 스토리텔링 힘이며, 작화의 힘이기도 하다. 나오는 모든 그림이 엄청 귀엽다. ㅋㅋㅋ

아이들에게 사고하는 방식을 자연스레 스며들게 하기에도 좋고, 어떤 메세지를 주워담지 않더라도 그냥 보기에도 사랑스러운 동화책이다. 이 동화책의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우리가 동화에서 자주 만나는 흔한 동물 캐릭터가 주인공이 아닌 점이다. '개구리'를 주인공으로 한 점이 나에게는 특히나 점수를 주게 되는 부분이다.

나의 작은 소원은...가능하다면 저자가 한권이라도 더 개구리 시리즈를 집필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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