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무피사의 부린이 탈출기 - 청약에 버림받은 30대 무주택자의 서울 아파트 내집마련 분투기
청무피사 지음 / 진서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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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같은 길 걷고 있는 부린이 여기 한 명 더 있습니다.

어중간하게 높은 소득과 아이 없는 가정으로서 국가의 지원에서 비껴간 것도, 세금은 끝도 없이 내지만 재산이 쥐뿔 없음에도 청약 할 때 모든 조건에서 제외되거나 낮은 가점을 받아 낙첨을 줄기차게 받고 기존 주택을 매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도!

작가님이 걸어간 그 길 그대로 답습하고 있던 차에 이 책을 읽고 느낀 카타르시스...... 아니 전율이란!!!

글이 아닌 만화를 보는 것같은 착각이 들만큼 쉬운 설명과 재치와 명료함은 기본이오. 아는 정보를 아끼는 느낌이기보다 알려줄 수 있는 것은 일단 알려준다 느낌이 폴폴 나서 좋았던 [청무피사의 부린이 탈출기]. 계속 이야기하지만 잘 된 사람일수록 잘 쓴 책일수록 값진 것을 내어준다. 이 책은 적어도 지금까지 내가 읽은 수많은 부린이 탈출 서적 중 값진 것을 내준 쪽에 속한다.

책을 낼 정도면 부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특히 제목에 부린이 탈출기라면 부린이 수준에 맞게 설명이 들어가고 '틀'이 있어야는 데... 그 상식적인 기준조차 맞추지 못한 서적들이 꽤 된다. 설명이 난해하거나 큰 흐름 없이 이게 좋다 저게 좋다 식으로 알려주는 책들이 꽤 된다. 물론 각각의 책들도 값어치는 분명 있었지만 얼마나 값지냐는 읽는 사람들이 부린이 일수록 더 잘 알 수 밖에(?)

재산은 없고 소득은 다소 높고,

가점은 나오지 않아 청약에서 낙첨 중이고,

부동산에 관심은 있어서 이것저것 주워들은 건 많지만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여전히 모르겠는 부린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어쩌면 작가의 재능일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읽기 쉽게 설명하고 정리하는 재능! 그 재능의 힘을 빌어 같이 부린이 탈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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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 지구가 목적, 사업은 수단 인사이드 파타고니아
이본 쉬나드 지음, 이영래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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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일 집어 들었다는 건,

파타고니아를 알고 있어서일 것이다.

모르고 집어 들기에는 제목이 구미가 당기는 편이 아니고 양이 방대하다.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던 이본 쉬나드(저자)는 혼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야외 활동으로 보냈다. 매를 훈련시키는 팔콘리 클럽에도 소속되어 활동했는데 그때 클럽에 소속된 등반가를 통해 레펠링을 배우며 연장선상의 암벽 활동에 푹 빠지게 된다. 그리고 그게 장비를 개발하는 일로 이어진다.

파타고니아의 시초이다.

쉬나드 이큅먼트. 암벽용 장비 개발.

장비를 만들고 암벽 등산을 하고 스키를 타고 서핑을 하며 지내던 그는 특정 계기로 의류에도 관심이 가게 되어 판매를 한다. 역시 이것이 발전되어 지금의 파타고니아라는 브랜드가 만들어진다.

책의 반은 파타고니아가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이야기라면, 나머지 반은 환경에 대한 이야기다.

파타고니아는 소득의 1%를 환경과 관련된 단체에 기부하며, 제품의 생산과 유통과정에서 환경친화적이도록 노력하는 업체이다. 자신이 사업을 하는 이유는 파타고니아가 다른 기업들이 환경에의 책임과 지속 가능성을 탐구할 때 본보기로 삼을 만한 모델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 목적을 위해 노력한 내용이 책에 한가득이다.

400페이지가 만들어내는 두께와 장마다 가득 찬 활자가 책을 집기까지 망설임을 주지만 읽고 나면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을 [파타고니아 -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올해의 책으로 꼽겠다.

환경의 붕괴가 목전에 있다는 전 세계 과학자들의 보편적인 합의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행동을 취할 의지가 부족하다. (p.26)

그래서 나는 미래의 기업가라면 누구나 할 법한 일을 했다. 학교에서 도망쳤다. (p.34)

어떤 것이든 완벽은 더 이상 더할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무엇 하나 걸치지 않은 적나라한 상태에 이를 때에 달성된다. (p.53_생택쥐페리의 말)

단순해지는 것이 가장 풍성한 결과를 낸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p.58)

지난 10년 동안 많은 실수를 저질렀지만 오랫동안 길을 잃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우리의 철학이 지도가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p.138)

나는 소로의 조언을 절대 잊지 않는다. "새 옷이 필요한 모든 사업을 조심하라." (p.147)

적게 사고, 더 나은 것을 사라. 장식을 줄이고 디자인은 더 낫게 하라. (p.148)

값싼 믹서기를 사느니 오래 버틸 만한 품질을 가진 믹서기를 살 여유가 생길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다는 말이다. (p.149)

주황색은 독일제라고 해서 독성이 덜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주황색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p.186)

다시 말하지만, 핵심은 '발명'이 아닌 '발견'이다. '발명'을 할 만한 시간은 없다.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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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고 추려도.. 너무 많은 문장을 주웠다. 다 옮기지 못함이 아쉽다.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보시길!

+이본 쉬나드는 미국 군인으로 한국에 파병된 적이 있다. 한국 언급이 좀 된다.

+북한산 인수봉에는 쉬나드 A, B 길이 있는데 이본 쉬나드가 개척한 길로 추정된다.(확인 필요)

+이 책은 미국의 중, 고등학교에서 교재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럴만하다.

+나는 소비자로서의 삶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소비자' 이기보다 '소유자'로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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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가는 내가 좋습니다 - 평균 나이 115세 인생 초고수들의 이키가이 라이프스타일
헥토르 가르시아.프란체스크 미라예스 지음, 이주영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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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시댁에 갔을 때이다. 대부분의 가정이 그렇듯 어머님은 나와 남편에게 고봉밥을 퍼주셨고 야채와 고기로 풍성한 반찬이 차려져 있었다. 우리를 위해 정성껏 해주신 음식이었기에 열심히 먹었고 이어지는 멸치와 아몬드, 아로니아 주스까지... 평소에 먹던 양을 초과해서 먹었지만 소화에 시간이 필요했을 뿐 과식하면 느끼던 더부룩함이나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며 어머님의 밥상을 받은 기분을 똑같이 느꼈다.

영양가를 듬뿍 섭취하고 있는, 그래서 읽을수록 내 몸이 건강해지는 기분. 편안한 마음(속).

[나이 들어가는 내가 좋습니다]는 '이키가이' 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키가이(삶의 목표)'를 발견한 사람들은 오래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것이라며 일본의 장수한 분들의 사례와 빅터 프랭클의 사례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삶의 목표를 갖고 살아야 한다고 알려준다. 그 외에도 몰입을 권유하며 상당 지분을 몰입 방법과 몰입의 효과에 관해 말한다. 몰입을 할수록 자신만의 이키가이에도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가 요지였지만 그 이유가 아니더라도 현대인들 상당수가 '몰입'이 어려운 만큼 알려주는 내용이 많이 도움 됐다.

100세 이상 장수하신 분들의 메시지만 다뤄준 장도 좋았고, 일본 오키나와의 장수마을 분들의 생활방식이나 식단을 알려주는 부분도 영양만점이다. 80% 먹기와 녹차와 채소를 충분히 먹는다는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몸을 움직이는 것 또한 장수의 비결이라며 소소하게 따라 할 수 있는 동작들을 알려주는 부분도 쏠쏠하다. 아침에 어떤 체조를 해도 적응을 못했는데 장수한 어르신들의 체조(요가 동작)를 따라 해볼 생각이다.

더 오래 더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읽어라, 오래 살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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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레시피
이누카이 쓰나 지음, 김보화 옮김 / 벤치워머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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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극복 방법 자기 계발서쯤으로 알고 지나칠뻔한 요리책 '번아웃 레시피'

체력이 얼마큼 남았느냐에 따라 제시하는 요리가 달라지는 구성으로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제목에 충실하다. 일본 분이 저자인 만큼 레시피에 들어가는 재료들이(특히 양념) 일본에서 구입하기 용이한 것들이지만 충분히 한국 버전으로 응용 가능하고, 쉽고 간단하다 보니 귀엽다는 생각이 들더라. 소꿉놀이 같은 기분?ㅋㅋ

집에 있으면서도 나 한 명의 배를 채우기 위해 요리를 하고 설거지하는 시간을 쓰는 게 쉽지 않은 판에 직장이나 학업 등 외부 활동을 하고 들어와 밥을 해먹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이 반찬을 사서 먹거나 음식을 포장해 오거나 조리를 건너뛰고 먹을 수 있는 편의점 음식이나 간편식으로 해결할 것이다. 너무 궁예이려나. 그러나 주변에 부모님과 거주하지 않는 친구들은 열이면 열 이런 상황이다.

소개하는 요리들은 전자레인지 또는 프라이팬 하나로 가능한 요리들인 동시에 재료 하나로 여러 버전의 응용이 가능한 레시피를 넣어주었다. 한마디로 재료 하나 잘 사두면 다양한 방법으로 책 속 레시피를 따라 할 수 있다. 가령 숙주 하나 잘 사두면 만두에도 올려먹고(레시피에서는 파였지만...) 밥에도 얹혀먹고 고기에 볶아 먹는 식이다. 그때그때 나의 체력 방전 상태와 음식 소진 상태를 확인하며 골라서 하면 된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밥차라든지 간단한 레시피 책이 많이 나왔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접한 요리책 중에 제일 쉽고 와닿는다. 저자가 번아웃 상태 잘알이다. ㅋㅋ 지속되는 번아웃으로 집 밥을 포기한 많은 분들에게 강추 버튼 쎄게 눌러본다.

요리 아니죠? 소꿉놀이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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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 이야기 - 모든 언어가 멈췄을 때- 음악 한 줄기가 남았다
이채훈 지음 / 혜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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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게는 소설 같고 아름다웠던 클래식 이야기가 가득한 [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 이야기]

이야기와 함께 넣어준 QR코드를 스캔해서 곡을 듣느라 술~술 읽히는 내용과 달리 진도가 잘 안 빠지던 책. 2주를 꽉 채워서 읽고 들었다. 300페이지의 내용이 많다고 여겨지다가도 여전히 클래식 음악가들의 숨은 이야기는 많을 것이고, 그 이야기들과 함께 몰랐던 클래식 곡들을 더 많이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던 책.

책 말머리에서 모든 작곡가는 그 시대의 자식이란 문장을 읽으며 클래식 찐 덕후임을 (이미) 강렬히 느꼈지만 책 속에 간간이 들어있는 저자와 관련된 에피소드와 추천 곡의 폭을 보며 저자의 클래식 애정 역사와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저자가 추천해 준 곡들의 만족도도 상당하다. 내 입장에서는 잘 모르겠는 곡들이 많았음에도 완청한 곡이 10곡가량 된다. 다만 곡마다 얽힌 클래식 작곡가(연주가)들의 에피소드들이 재밌는 것과 달리 수시로 나오는 음악적 용어는 클알못에게는 의미 있는 단어가 되지 못했다. 이미 충분히 클래식 음악을 즐기던 사람들은 그런 부분조차 공감하며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구성은 악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1악장부터 7악장으로 묶여져 있다. 제일 재밌고 애착이 갔던 악장은 3악장이다. 3악장을 통해 슈베르트와 멘델스존을 재발견하는 재미가 컸던 까닭이다. 책의 앞부분일수록 친숙한 분들이 많이 다뤄지고 뒤로 갈수록 잘 모르겠는 에피소드와 작곡가가 좀 더 많다. 그 덕에 지금까지 내가 소비한(?) 익숙한(?) 음악들이 상당히 오래전에 작곡된 곡임을 깨달았고 좀 더 현대에 가까운 작곡가분들의 곡을 ㅎㅎ 찾아 들어보고 싶은 마음도 들더라는.

클래식에 눈곱만치도 관심 없는 사람이 읽기에는 이 책이 재밌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클래식 곡을 평상시에도 종종 듣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클래식 곡에 애착이 더 커질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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