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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 회사 밖에서 다시 시작
곽새미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5월
평점 :
퇴사하고 여행 다녀온 여행후기는 차고 넘치지만 그 이후에 대해 말해주는 책은 적은듯해서 말해주고 싶었다며 쓴 책 [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곽새미 / 푸른향기]
주워 담은 문장으로만 후기를 끝내고 싶지만 책에 대해서 몇 자 소개하자면 크게 4개의 챕터로 분류했다. 1번째 챕터는 퇴사에 대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고 2번째는 세계여행과 관련된 '시선' 과 저자가 해주고 싶은 말, 에피소드 몇 개가 담겨있다. 3번째 챕터는 여행이 끝나고 어떻게 살지 뭐해 먹고살지에 대해 저자가 고민했던 것과 누구나 고민할 법한 것들을 담았다. 4번째는 그래서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갖고 사는지 정리하는...? 내용이다.
세계여행은 아니지만 재작년에 무리해서 12일을 영국 여행하는데 썼고, 영어가 서툴렀던 덕에 안전을 추구하느라 비용을 꽤 쓴 여행을 할 때... 주변 사람들은 우려와 걱정을 시사했다. 저자처럼 500일 가까이 여행했다면 주변의 우려와 시선, 툭툭 던지는 멘트들이 어떨지 ㅋㅋ 상상이 간다. 심지어 우리는 나이도 더 많아서 ㅋㅋㅋ 더 징했을 수 있다.
주변의 시선과 우려 + 자신의 내부에서 들려오는 북소리와 고민에 모두 귀 기울이고 떠났다 돌아온 저자의 글은 배울 것도 공감할 것도 많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손에 쥔 것이 남보다 하나라도 더 많을수록 두고 떠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저자 또한 그동안 이룬 성취가 밖에서 보면 높았던 만큼 그것을 놓고 떠났다는 점에서 나는 더 마음을 주고 글을 읽을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전에 세계여행을 결정하고 다녀온 저자가 무~진~장 부럽다. ㅋㅋ
★ 올라탈 파도가 없는 저성장 시대인 지금은 동일한 노력에 상응하는 보상은 기대하기 힘들다. (p.22)
★ 불안정하다고 필수불가결로 불안이 따라오는 건 아니었다. (p.28)
★ 당장 퇴사 혹은 해고를 당했을 때 생계를 위해 뭘 할 수 있을지 적어보는 것은 꽤 유용한 멘탈 트레이닝이었다. (p.33)
★ 내가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내려놓아도 큰일이 나지 않는다는 내 안의 확신 때문이다. (p.51)
★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놓아줄 때 신세계가 펼쳐진다. (p.51)
★
"Dear saint, please, please, please let me win the lottery."
(하느님, 제발, 제발, 제발 복권에 당첨되게 해 주세요.)
매일같이 찾아와 복권 당첨을 기도하는 인간에게 하느님이 참다 참다 이렇게 말한다.
"My son, please, please, please buy a ticket."
(아들아, 제발, 제발 복권이나 사고 오렴.)
(p.54)
★ 암 보험을 꼬박꼬박 납입하듯 퇴사 보험에 가입한 셈 쳤다. 걸릴지 안 걸릴지 모르는 암 보험도 20년이나 매달 몇만 원씩 넣는데, 나를 위한 보험쯤이야.(p.55)
★ 생각을 글로 쓰고 말로 뱉으면 현실로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짐을 또 한 번 느꼈다. 말하고 다니면 우주의 기운이 작용한다니까.(p.67)
★ 좋아하고 잘하는 것의 교집합은 아무에게나 오지 않는 축복이란 것을. (p.97)
★ 뫼비우스의 띠처럼 부러움의 조각은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p.112)
★ 삶의 과업을 대세에 맞게 처리하는 것이 성공한 인생의 기본 자격요건인 줄 알았다. (p.117)
★ 인생은 객관식 보기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내가 쓰는 대로 답이 되는 주관식이라는 것.
★ 인생은 너무도 짧다. 뭐 좀 해보려고 하면 언제고 끝나도 이상 할 게 없다. (p.198)
★ 결국 퇴사든, 여행이든, 요가든 뭐든지 해보면 아는 거다. 그까짓 거 별거 아니란걸. 그리고 경험은 뭐든 쓸모가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