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수록 산책 - 걷다 보면 모레쯤의 나는 괜찮을 테니까
도대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평점 :
품절





행복은 이어달리기라는 책을 읽으며 이런 책을 쓰는 마스마 미리 같은 저자가 있는 일본은 좋겠다고 했다. 그 책에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가득했다. (그 책 외에도 마스다 미리의 책은 늘 소확행이 가득했다.) 도대체의 책을 읽으며 더 이상 마스다 미리가 있는 일본을 부러워하지 않으려고 한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가득한 책 [그럴수록 산책 / 도대체]

스무 살 시절 지금보다는 정보 공유가 방대하지 않던 시절, 책을 고르기 위해서는 서점을 꼭 가야 했다. 리뷰도 소개도 쉽게 찾기 어려운 그때는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찾아내야 했다. 그래서였을까? 그 시절 읽었던 책들의 상당수가 내 서재에 살아남았고 다시 읽고 싶은 경우도 많다.... 아무튼 그 시절 강남의 이제는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서점에서 도대체의 다락방을 발견했다.

내 기억에는 그녀의 첫 책이다. 프로필에 자신의 성은 제3의성 괴물로 불리고 키는 2미터 쫌 안된다는 글에 매료되어 책을 짚어들었고 대학시절 내내 그녀만큼 유머러스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읽고 또 읽었다.

그렇게 시작된 애정이 오늘 그럴수록 산책을 읽는 순간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녀가 산책이라는 키워드 안에서 풀어내는 이야기들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가득하며 여전히 유머러스하고 기발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지? 싶은 도대체에게만 있을 것 같은 에피소드에 놀라기도 하고(박씨를 천천히 기다리세요), 프로 산책러답게 산책을 하면서 발견한 에피소드들이 주옥같다. 마지막 장에 다다를수록.... 아쉬움에 몸부림쳤다.

산책이라는 키워드로 이만큼 따습고 행복하고 유머러스한 에피소드 뽑아낼 수 있는 사람 있나요!!??? 단언컨대 도대체만 이 해낼 수 있는 것들로 가득하다.

스무 살 시절 도대체의 책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나에게 삶의 큰 즐거움 하나가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밌고 또 재밌었던 그럴수록 산책을 올해의 책으로 꼽겠다.

이유를 알면 귀여워지는 것들이 세상엔 존재합니다. (p.23)

너희는 뿌리내릴 곳을 찾았구나. 나는 계속 홀씨 신세란다. (p.31)

우리는 모두 지금보다 좀 더 잘 살아보고 싶은 존재인 것입니다. (p.193)

나를 속이고 조이고 때리고 울릴 수도 있는 세상에서 무심히 나를 지나치는 모든 것이 고맙습니다. (p.201)

우울한 마음이 들 땐 대책 없이 걸어보세요. 걷고 걷다 보면 대책 없이 마음이 가벼워지기도 하거든요.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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