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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귀를 잘 덮고 있는 머리카락 - 2019 학교도서관저널 10월호 청소년문학 추천도서 ㅣ 푸르른 숲
클레르 카스티용 지음, 김주경 옮김 / 씨드북(주) / 2019년 8월
평점 :
예측 가능한 캐릭터, 뻔한 사랑 이야기, 억지스러운 감동 코드는 가라!
클레르 카스티용만의 개성과 매력이 빛나는 역작의 탄생
“난 세상에서 제일 예쁜 소녀는 아니야…….
하지만 미스 스파이크 대회 결선에 나갈 만큼은 예뻐!”




자신감도 말도 없이 조용히 살아가던 수진에게 시끄러운
시련이 다가오고 있다. 남들에게는 축제이지만 수진에게는
큰 시련이 된 ‘미스 스파이크 선발대회’.
교양도 있고, 생각도 건전하고, 재치도 있
어야 한다. 그런데 수진이 바로 이 대회에 나가게 생겼다.
뜻밖에도 그 과정에서 수진은 주변
사람들의 실체를 확인하는 것을 넘어 자기 자신과도 마주한다.
새로운 규칙, ‘절대로 몸을 웅크리지 말 것’
누구나 조금 모자라고, 누구든 아주 사랑스러우니까!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각기 다르고, 그 ‘다름’이 얼마나 아
름다운 것인지 깨닫게 한다.
'클레르 카스티용' 시리즈 소개
천사의 얼굴로 악마의 글을 쓰다!
프랑스 최고의 지성인이자 전방위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클레르 카스티용의 소설 시리즈이다.
『내 귀를 잘 덮고 있는 머리카락』은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열세 살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내가 생각해도 난 정말 멋진 놈』,
엉뚱하고 우스꽝스러운 가족과 한 소녀에게 첫눈에 반한 소년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달콤 쌉싸름한 꿀벌』, 전신이 마비된
소년의 아름답고 독특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프록시마 켄타우리』에
이은 '클레르 카스티용' 시리즈의 네 번째 책으로,
시리즈는 계속해서 출간될 예정이다.
사실...
내가 읽을 책은 아니지만, 표지가 뭔가 기괴하고
좀 무서운 느낌이어서.. 섬뜩했고,
그래서 호기심 보다는 거부감이 드는 책이었다.
알고 보니..
초등학교 3학년 때 난청 진단 받은 후부터 입을 다물기 시작한
여주인공 수진.
수술을 잘 할 수 있었지만,
보청기를 가리기 위해 늘 귀를 가리고 다녔다.
열 두 살이 되던 해 할아버지의 죽은을 맞이하며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을 했다니,
할아버지의 죽음이 큰 충격이면서
클레르 카스티용이라는 사람의 인생에
글을 쓰는 사람이 되기로 마음 먹은 큰 동기가 된 것 같다.
스물 다섯에 첫 소설을 쓴 이후 해마다 작품을 썼고,
희곡도 써서 올리고,
텔레비전 방송 진행자로도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 역시 작가의 시리즈물 중 네번째 책인데,
12~13세 정도의 소년 소녀의 이야기를
계속 쓰는 것 같다.
다른 책들은 못 읽어봤지만,
다들 재미있어보인다.
8살에 청각에 문제가 생긴 후 말하기를 거부하기 시작한
수진의 이야기.
섬세한 감성선, 사춘기 아이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그 아이를 둘러싼 인물들에게 일어나는 일들과,
그 일들을 겪으며 느끼는 것들이
잔잔하게 묘사되어 있다.
주변 인물들이 재미있는데,
뻔하지 않아서 좋았다.
'전형적인'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 사는 모습이 사실 다 비슷하다.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선 정말 특별한 우연들이 많이 일어나고
동화처럼 아름다운 우정과 아름다운 사랑,
아름다운 결말이 이어진다.
이 소설은 그런 류는 아니다.
오히려 우리 주변에서 진짜 일어날 법한 이야기이면서
주인공의 생각과 감정이 솔직하게, 그리고
너무나 순수하고 투박하게 잘 그려져 있다.
늘 주인공 들러리만 하는 배경같은 주변인물이 아니라,
주변 인물들도 각자의 색깔이 독특하고 분명해서
하나의 역할들을 톡톡히 해내는 느낌이다.
조근조근 말하는 톤이 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