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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다 안다는 착각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뒤흔드는가
카렌 호나이 지음, 서나연 옮김 / 페이지2(page2) / 2023년 2월
평점 :
제목을 보고 처음엔 조금 가볍게
나를 다 안다는 착각과 관련된 심리 서적인 줄 알았어요
부제 역시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뒤흔드는가'여서
무의식과 의식에 대한 조금 흥미롭고 조금은 재미있는 주제가 나올 줄 알았는데,
이 책은 정신의학을 다룬, 신경증에 대한 심리분석 도서입니다.
카렌 호나이, 이 책의 작가는 20세기 초에 활동했던 최초의
여성 정신분석가로, 1885년에 태어나 1952년에 사망한 분입니다.
그 분의 저서로 1쇄가 나와서 궁금해서 찾아보니,
한국어판 :
카렌 호나이 지음, 정명진 옮김, 『나는 내가 분석한다』, 부글북스, 2015. ;
카렌 호나이 지음, 정명진 옮김, 『내 성격은 내가 분석한다 - 당신 자신이 분석가가 되어 스스로를 치유하라!』, 부글북스, 2019
이렇게 두 권의 책이 <Self-analysis>라는 1942년의 저서의 한국어판으로 이미
출판이 되어 있고, 이 책은 서나연이라는 분이 옮긴 책이더라구요.
정신의학, 정신분석, 심리, 신경과 등에 관심이 많다보니
이런 저런 분석 책들을 많이 읽게 되는데,
이 책은 일단 전체적으로 잘 짜여진 책입니다.
그저 흥밋거리, 소소한 재미로, 상식으로 읽기 위한 독자들 보다는,
정신분석에 관심이 있고, 기본적인 관련 지식이 어느 정도 있는 독자들에게
좋은 책으로, 가독성이 좋고 내용도 논리정연하게 펼쳐져서
지식을 쌓기 좋은 책이에요.
분석도 자신의 로직에 맞게 하나하나 순서대로 풀어나가는데,
환자의 예시를 들어 분석을 하는 과정이 읽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요
요즘 책들은 지나치게 사설이 길거나 개인의 생각이 많이 반영되는 편인데,
확실히 옛날 책이라 그런지 조금은 딱딱하지만 그 시대 특유의 고전성과
전문성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오히려 그런 면이 읽기에는 내용이 상당히 많지만, 읽기에 깔끔하고 탄탄해서
독자 입장에서는 구구절절 늘어놓는 책 보다 훨씬 더 편하기도 합니다.
전 카렌 호나이 이 분을 잘 알지 못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정신분석에
꽤 재능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현재 정신분석, 심리상담 영역에서 꽤 유명하다는 사람도
제대로 분석해내는 사람은 정말 드물고, 앞뒤가 안 맞는 분석을 정답처럼
대중 앞에 선보이는 사람이 많은데,
특히 5장, '정신분석 과정에서 분석가의 역할' 챕터를 보면
자기 분석의 한계를 분석가가 어떻게 극복하고 보완하며 전체의 과정을
이끌고 가야하는지 그 역할과 중요성, 주의점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어요.
제10장 '저항에 대처하는 방법' 또한 제가 관심있는 주제인데,
저항의 종류를 세 가지로 크게 분류해 각 종류별 저항에 대한
원인과 양상과 실제 분석 과정에서의 실용적인 대처법 등을 자세히 적어
작가가 상당히 분석에 일가견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정신분석, 자기분석, 신경증 심리분석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읽기 참 좋은 책이네요.
업체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