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동전의 양면이고 수레의 양 바퀴와 같습니다. 결코 분리해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가 해운대에서 반나절만 휴가를 보냈다면 그게 얼마나 옳은 말이었는지 알 수 있었을 터다. 그는 진실로 옳았다.
자유시장의 권리는 서로 다른 크기를 갖는다. 매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통용되는 자유의 개념에는 서로 다른 자유가 상충할때 더 크고 강한 자유가 승리를 거둘 자유가 포함된다. 반면 민주적권리는 모두 크기가 같다. 매매할 수가 없다. 불가침이다. 민주주의는 비키니를 입은 관광객과 비키니를 입은 성노동자에게 똑같은 만큼을 준다. 한 표씩만을. 그것은 민주적인 동시에 반자유적이다. 여전히 인류가 풀지 못한 자유의 딜레마. 소수가 독점할 자유가 보장되는 곳을 자유 사회라 불러야 하는가? 모두에게 공평한 자유가 강제되는 곳은 반자유 사회라 불러야 하는가? - P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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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문학 사조도 사회적, 역사적인 필연성과 그 시대의 경제발전과 계급투쟁의 필연적인 산물이지 결코 그 시대의 미학적 판단을 위한 표준 척도는 아니다. (.....) 마르크스가 법 제도에 관해 말하였던바는 문학 형식에 대해서도 타당하다. 문학 형식이 자신을 산출해내는사회보다 더 상위에 있을 수는 없다.
-『역사소설론』, 게오르그 루카치 - P245

마르크스는 상품의 진정한 도량 화폐는 노동시간이어야만 한다고주장했다. 책장을 만들어내는 데 쓰인 노동시간은 책장의 사용가치를 자명하게 함축한다. 책장의 사용가치에 비해 노동시간이 크게 소요된다면 굳이 만들 필요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본주의사회에서 상품은 사용가치가 아닌 교환가치로 줄곧 평가된다. 바로가격이다. 책장의 경우에는 4만원이다. 이때, 책장을 만드는 데들어간 노동은 구체성과 특수성과 질적 차별성을 잃고 입에 넣어 우물거리는 한우 스테이크 한 점과 동등한 것으로 전락한다. 추상적 수자가 상품 가치의 척도가 되는 순간, 우리 세계에서 노동과 노동하는인간의 주인성은 박탈된다. 그들은 마르크스의 역사적 저작물을 아름답게 전시해놓을 의미 있는 물건을 만들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딱 한우 스테이크 한 접시만큼의 일을 하는 것이 된다. 하루 열다섯 시간. 먼지처럼 날리는 톱밥. 유독한 휘발성 가스, 전기톱날이 앗아간 손가락. 
그 모든 것이한우 스테이크 한 접시와 같다. - P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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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을 안다고 생각할 땐 그것을 다른 시각에서 보아야 한다. 너희들이 책을 읽을 때 저자가 뭘 생각했는지 생각하지 말고 너희가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라. 너희 자신의 목소리를 찾도록 노력해야 해.

시 읽는 법 : 시와 처음 벗하려는 당신에게 | 저자:김이경 | 유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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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시의 문장들 - 굳은 마음을 말랑하게 하는 시인의 말들 ㅣ 문장 시리즈
김이경 지음 / 유유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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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89]

저렇게 버리고도 남는 것이 삶이라면
우리는 어디서 죽을 것인가
저렇게 흐르고도 지치지 않는 것이 희망이라면
우리는 언제 절망할 것인가

이성복, 「강」, 「남해 금산」, 문학과지성사, 1986.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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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끝닜다. 살아 있는 사람만이 돌아왔다.
전쟁은 끝이 없다. 악몽과 공황으로 재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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