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문학 사조도 사회적, 역사적인 필연성과 그 시대의 경제발전과 계급투쟁의 필연적인 산물이지 결코 그 시대의 미학적 판단을 위한 표준 척도는 아니다. (.....) 마르크스가 법 제도에 관해 말하였던바는 문학 형식에 대해서도 타당하다. 문학 형식이 자신을 산출해내는사회보다 더 상위에 있을 수는 없다.
-『역사소설론』, 게오르그 루카치 - P245
마르크스는 상품의 진정한 도량 화폐는 노동시간이어야만 한다고주장했다. 책장을 만들어내는 데 쓰인 노동시간은 책장의 사용가치를 자명하게 함축한다. 책장의 사용가치에 비해 노동시간이 크게 소요된다면 굳이 만들 필요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본주의사회에서 상품은 사용가치가 아닌 교환가치로 줄곧 평가된다. 바로가격이다. 책장의 경우에는 4만원이다. 이때, 책장을 만드는 데들어간 노동은 구체성과 특수성과 질적 차별성을 잃고 입에 넣어 우물거리는 한우 스테이크 한 점과 동등한 것으로 전락한다. 추상적 수자가 상품 가치의 척도가 되는 순간, 우리 세계에서 노동과 노동하는인간의 주인성은 박탈된다. 그들은 마르크스의 역사적 저작물을 아름답게 전시해놓을 의미 있는 물건을 만들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딱 한우 스테이크 한 접시만큼의 일을 하는 것이 된다. 하루 열다섯 시간. 먼지처럼 날리는 톱밥. 유독한 휘발성 가스, 전기톱날이 앗아간 손가락.
그 모든 것이한우 스테이크 한 접시와 같다. - P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