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동전의 양면이고 수레의 양 바퀴와 같습니다. 결코 분리해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가 해운대에서 반나절만 휴가를 보냈다면 그게 얼마나 옳은 말이었는지 알 수 있었을 터다. 그는 진실로 옳았다.
자유시장의 권리는 서로 다른 크기를 갖는다. 매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통용되는 자유의 개념에는 서로 다른 자유가 상충할때 더 크고 강한 자유가 승리를 거둘 자유가 포함된다. 반면 민주적권리는 모두 크기가 같다. 매매할 수가 없다. 불가침이다. 민주주의는 비키니를 입은 관광객과 비키니를 입은 성노동자에게 똑같은 만큼을 준다. 한 표씩만을. 그것은 민주적인 동시에 반자유적이다. 여전히 인류가 풀지 못한 자유의 딜레마. 소수가 독점할 자유가 보장되는 곳을 자유 사회라 불러야 하는가? 모두에게 공평한 자유가 강제되는 곳은 반자유 사회라 불러야 하는가? - P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