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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필요할 때 -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소설치료사들의 북테라피
엘라 베르투.수잔 엘더킨 지음, 이경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정서적 고통과 육체적 고통을 한 케테고리에 담은 의학 편람, 이것이 작가가 말하는 ‘소설이 필요할 때’의 소설치료사들을 위한 북테라피의 짧은 정의이다.
인간은 상처 속에서 태어나 상처받으며 자라서 세상의 상처를 치우하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할지도 모른다. 왜곡이 지나칠지는 몰라도 완전한 거짓은 아니다.
이 책은 완전한 치유를 가져다주지는 못해도 큰 위로가 될 만한 각가지 상처에 대한 대처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 방안은 다음과 같다.
버림받은 경험이 있다면 주저 말고 주위의 더 큰 공동체에 도움을 구하라. 불륜에 빠졌다면 상대방과 허심탄회하게 속을 털어놓고 신뢰를 다시 쌓을 수 있을지 생각해봐라.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상대방 모두가 더 낳은 관계로 발전할 수도 있다. 부모가 연로해졌을 때 인간의 존엄성과 사생활을 존중하며, 그분들이 마지막 남은 귀중한 자산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하고 될 수 있으면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라.
화날 때 ‘노인과 바다’를 꺼내 서술 속에 빠져듦ㄴ 어느새 분을 냈던 일에 초연해질 것이다. 비밀을 터놓고 싶을 때 더 사려 깊고 냉정하게 전할 수 있거나 당신이 그렇게 하도록 도와줄 중개자를 찾아 털어놓아라.
아끼던 그릇을 깼을 때, 우츠의 미련함으로 자신의 목숨과 자신의 수집품을 바꾼 집착에서 힌트를 찾는다면 살도 물질의 소유도 다 덧없다는 사실을 깨달게 될 것이다.
육식을 끊고 싶을 때 한때 귀엽고 포동포동하고 죄 없는 생물이었던 것을 베어 물 때마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사람이 읽으면 좋을 ‘언더 더 스킨’의 마지막 장를 덮음으로써 당신은 두부를 좋아하게 되고 그 책을 더욱 가까이에서 자주 보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상처에 대한 종류에는 경계는 없다. 인간이 겪는 공포에서 인신적 상처, 심리적으로 받은 상처, 욕구, 무미건조함, 나테, 게으름, 고독, 철학적으로 인간이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삶과 죽음에서 파생되는 갖가지 아픔과 고통을 그에 맞는 자료와 다양한 도서 그리고 사회적 경험을 토대로 그들만의 대처방안 아니 처방전을 제시해 준다.
책을 읽기가 두려울 때는 무작위로 펼치고 소장 중인 책이 너무 많아 기겁 스러울 때 책을 나눠주며, 배우자가 책을 읽지 않을 때 전향시키거나 버리라고 충고한다. 독서가 당신을 외롭게 한다면 여럿이 함께 읽고 독서 취향을 모들 때는 좋아하는 책꽂이를 만들라고 한다.
책을 가지고도 이렇게 수많은 질문과 답변을 만들어 내는 그들의 폭넓은 지식은 우리의 아픔을 어루만지는데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책을 사랑하고 약간은 읽었지만 이들처럼 상처에 명약이라고 추천할 만큼 깊이 있는 독서를 하지 못하였다. 다만, 나만이 상황에 따라 기분에 따라 지식을 얻었고 도움을 얻었으며 힐링을 느꼈을 뿐이다. ‘아픈 우리 인생의 약이 되어 준 소설’ 이 또한 책을 접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조금씩 흥미를 잃어가는 독서의 세계로 다시금 이끌어주는 새로운 방법이 되어 주어 고마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