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백년 가게
이인우 지음 / 꼼지락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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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시의 도시재생일환으로 많은 가게들이 철거되거나 새롭게 태어나고 있으며, 여기에는 오랜 노포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에 100년이 넘는 노포들이 1만 여개가 넘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우리의 100년 넘어 흘러내리는 노포들의 역사를 통해서 현재 경제의 어려움과 성공의 비결과 노하우 살펴보고자 서울백년가게를 펼쳤다.

책은 많은 사람들이 알지만 또한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서울의 다양한 업종의노포 24곳의 백년 가게를 통해서 추억과 그들이 사랑받는 이야기를 더듬어간다.

60~70년대 추억의 영화에서나 봄직한 학림다방의 그 시절의 모더니즘과 선율은 그 시절 학생과 취향을 담고 아직 흐르고 있다.

추탕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지만 과거 많은 문인과 정치인의 자치가 담겨있는 추어탕 명문 용금옥은 지금은 둘로 나눠 맛을 전하는 사연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만큼 아니 우리고유음식으로 냉면만큼 사랑받는 음식이 있을까? 평양냉면집으로 유명한 을밀대, 연간 매출만 30억대에 이른다는 맛집으로 부벽루와 더불어 평양의 대표적 명승지로 서울에 백년가게로 뿌리잡고 있다.

맞춤양복의 취향이 멀어진지 오래되었지만 과거 신사들의 전유물로 여겼던 신사복 청기와는 오래된 수제 양복접으로 45년째 영어 중인 명물로 아들의 손으로 가풍이 넘겨져 있다고 한다.

책은 추탕이나 냉면 같은 음식점, 고택으로 사람이 머므는 숙박업, 옷을 만들거나 쇠를 다루는 장이 있는 곳, 책을 파는 서점이나 미용실, 극장, 음악 다방 등의 촘촘한 고풍이 책을 이룬다.

유행을 많이 타거나 새로운 것을 더 선호하는 미용실과 양복점이 책의 한켠을 자리잡고 서울의 미래유산으로 소개되는 것은 작가의 의지라기 보다는 그 오랜 역사와 가치를 모두와 공유하고 싶은 의도로 생각된다.

각 소개의 시작을 노포가 문을 연 최초의 날을 시작으로 그 가게 이름의 사연이나 오랜 유명인과의 역사, 노포가 가지는 역사적 문화적인 이유 등을 간략하게 소개하면서 가치를 통해 설명하고 다양한 과거의 사진이나 가게의 사진, 주인의 사진들과 이야기를 함께 실은 것은 그 정겨움과 시간을 함께 느낄 수 있어 매우 좋았다.

아직 서울백년가게에 소개된 다양한 가게 중 방문한 곳은 몇 곳 되지 않지만, 앞으로 내가 사는 서울을 좀 더 이해하고 느끼기 위해서 좀 더 넓게 방문하고 이해하고 싶다. 재미있는 역사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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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ek Seok: Poems of the North (Hardcover)
Baek Seok / EXILE Press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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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은 대중에게 그리 알려진 시인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교과서에서도 대중 문학이나 지면에서도 그리 인용된 시인이 아니었다.

그가 남한에 거론되지 않은 이유는 바로 백석 시인이 해방 후 고향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고향 평안북도 정주로....

그리고 간혹 듣던 그의 시를 백석 시 모음집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그의 시는 서정시로 분류되지만 그만의 독특한 문채와 매우 토속적인 향취를 품고 있다. 그의 시는 주막, 고방, 모닥불, 머루밤, 고야, 삼방, 고사, 야반, 삼호, 남향 등 우리 고유의 자연과 동물 그리고 우리말로 표현되는 다양한 사물과 심경을 시로 읊고 있다.

백석 시 모음집에는 사슴이라는 카테고리 속에 얼룩소 새끼의 영각이라는 분류, ‘돌덜구의 물그리고 노루국수당 넘어라는 네가지 소제목을 통해서 그의 다양한 시선들을 선보인다.

백석 시 모음집을 보면 먼저 영문으로 되어 있고, 그를 번역한 아니 원래 우리글로 태어난 백석의 시가 채워져 있다.

시는 1인칭 시점으로 그의 추억, 감정, 묘사 등이 깨알같이 우리의 맘을 울린다.

아니 어쩌면 그의 표현이 어려워 영문을 귀뜸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백석의 시는 길거나 짧고, 간결하지만 길어지기도 하고, 은유적이지만 직설적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돌덜구에 천상수가 차게 복숭아나무에 시라리타래가 말러갔다.”라는 한국어이면서 알아듣지 못하는 비유적인 간결한 시는 영어로 “A heavenly rain on the stone mortar cooled Radish leaves dried aloft the peach tree"로 짧은 견해로는 돌덜구에 내린 하늘의 비 때문에 라디쉬 잎이 복숭아 나무에서 말라붙었다.”라는 말인데 어렵기만하다.

이렇듯 백석의 시는 뜻을 전부 이해하기 보다는 상황에 맞게 음미하고 넘기며, 다시 읽어보고 느끼고, 넘기기에 좋은 시가 아닐까?

우리에게도 이렇게 어려운 시가 영어권에서 어떻게 번역되고 읽혀지는지 신기하다.

백석 시 모음집첫 파트인 사슴을 넘기고 나면, 연작시, 종잡을 수 없는 마음, 맛과 향과 전원시, 동식물상 그리고 마지막 만주시파트로 기대하던 백석의 짧은 시선들이 끝을 맺는다.

시만큼 느낌과 감상이 다른 시들이 있을까? 그보다 더 다채로운 시가 백석의 시인 듯 싶다.

백석의 시는 토속과 서정으로 묶으기에는 그 선을 넘어서 그만의 독특한 색책를 곳곳에 다르게 분산시킨다. 빛을 스팩트럼에 반사시킨 백석의 시가 이제야 빛을 받아 우리에게 다가온 아쉬움만큼이나 더욱 자주 접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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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크, 별 그리고 아이 -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이야기
블랑딘 플뤼셰 지음, 카트린 코르다스코 그림, 이성엽 옮김 / 지양어린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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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크, 별 그리고 아이’는 천체물리학자이자 저술가로써 활동 중인 위베르 리브스ㅡ의 동화이다. 아니 과학을 아이들에게 쉽게 설명하고자 만들어진 이야기책이다.

쿼크를 이야기하는 세계는 우리가 과학을 상대성이론을 이야기하는 거시과학과 양자역학을 말하는 미시과학을 이야기 할 때 미시과학 쪽 양자역학 중에서 그 근본을 이루는 최소단위를 이야기한다.

사실 양자역학은 과학자들도 어렵다고 이야기하는 분야이자 사실 인간이 거의 잘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이다. 하지만 과학의 발전으로 양성자와 중성자 보다 더 작은 세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쿼크는 발전하였고, 위베르 리비스의 동화 즉,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과학동화로 탄생하였다.

‘쿼크, 별 그리고 아이’는 아이들에게 말하는 대화체로써 쿼크의 여행으로 그 융합과 그가 시간이 지나면서 만들어지는 천체를 설명한다.

이야기는 과학적인 이야기 속에서 약간의 어려운 부분들은 편집자의 주를 통해서 풀어 나간다. 즉, 우주의 네가지 힘 강력, 약력, 전자기력, 중력에서 강력은 원자핵 내부의 쿼크와 쿼크 사이에 작용하는 힘이고, 약력은 방사성 붕괴를 일으키는 약한 핵력이며, 전자기력은 전기력과 자기력을 말하며, 중력은 우리가 잘 아는 물체와 물체가 서로 당기는 힘으로 책에는 간과한 이야기들을 천천히 설명해 준다.

‘쿼크, 별 그리고 아이’ 제목 그대로 쿼크가 여행을 통해서 별이 되고 지구가 되며 그 안의 생명체를 이루는 과정을 아이에게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나간다.

그리고 아이에게도 쿼크가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위대한 행성과 지구를 만들었듯이 아이들에도 꾸준한 목표를 가지고 자신의 꿈을 창조해 나라가른 아주 교훈적인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처음에는 쿼크를 좀 더 과학적으로 깊게 설명하는 책으로 이해하고, 접하였지만 아이들뿐만 아니라 쉽게 쿼크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된다.

쿼크가 여행을 140년의 기록을 좀 더 다양한 탄생과 기록으로 더 많은 이야기로 탄생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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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세계일주 전성시대 괜찮아, 위험하지 않아
정화용 지음 / 청년정신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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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취업준비생에서 얻는 일자리 준비도 일자리도 그에 맞는 옷은 아니였을까? 그리고 훌쩍 떠나 1년 10개월 동안 55개국을 홀로 돌아다니며 경험한 애피소드를 담은 책이 ‘지금은 세계일주 전성시대’로 출판되었다.

책에는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미얀마를 소개하고, 남아시아에서는 스리랑카, 인도, 파키스탄, 두바이를, 서아시아에서는 이란 아르메니아, 조지아, 터키를 담아 한권의 책에 그리고 한 인간의 여행서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여행 경험과 사진 등이 약 400여쪽 가득 담아있다.

이제 30대에 들어선 작가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직원의 파티에 초대를 받기도하고, 거금을 미얀마에서 잃어버리기도 하며, 공항직원에게 내물을 주며 아찔한 순간을 넘기기도한다.

여행은 이런 맛에 하는 것일까? 생각지도 못한 사건과 만남 그리고 이야기들이 이곳저곳에서 새롭게 쏟아진다. 하지만 뽈라우웨섬에서 본 신기한 바위틈 용천수나 도시를 약간만 떠나도 보이는 100퍼센트 산림, 우리와 다른 문화와 건축물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자연과 봐도봐도 새로운 사람들은 여행에서 느끼는 낮선 감정을 익숙하게 해주는 듯 작가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각 파트별 여행의 끝자락에는 여행자만이 알 수 있는 귀중한 팁들을 나라별로 정리해 두었다.

책을 보며 멋진 자연사진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찍은 작가의 사진이 자주 나오는데 그의 환한 미소에서 여행의 피로나 낮선 경험의 두려움은 보이지 않는다.

책장이 뒤로 넘어갈 수 록 계절도 변하지만 여행에서 만나는 이성과의 만남이 스치듯 지나간다. 우리가 지루하지만 기억에 남는 영화로 떠오르는 영화 ‘비포 선 라이즈’의 한 장면처럼 그렇게 여행은 매꾸고 이어진다.

여행서를 보면 책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혹은 내가 삶에 안주하고 멈춰선 느낌이 간혹 든다. 그리고 작가가 ‘지금은 세계일주 전성시대’에 나온 사진과 이야기가 부러워진다.

아직 멀지 않은 인생의 여정에서 나는 이런 세계일주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부러움에 책을 놓아본다. 그리고 오래 떠나지 않으면 자주라도 떠나보겠다는 다짐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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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5
노자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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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간혹 중국의 고전을 읽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중국의 고전은 우리말과 다르고 익숙지 않아 깊은 생각을 요한다. 그래서 아주 가끔 노자를 읽고는 하였는데 이번에는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접하지 못했던 노자의 도덕경을 꺼내 들었다.

도덕경은 도교의 이론에서 나와 여유 있게 욕심내지 않고 아무쪼록 느긋하게 살아갈 것을 권하는 책으로 서양의 실존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도 이 책에 심취하였다고 한다.

천년을 넘어서 동양의 고전으로 전세계에 흐르는 이 책의 구절구절이 어떻게 사람들에 마음에 와 닿았는지 책을 펼쳤다.

도덕경은 상하 두편으로 상편인 덕경이 37, 하편인 덕경이 44편으로 총 81편으로 엮어져 있으며, 노자가 완성했다기 보다는 그의 제자들에 의해서 즉, 집단 지성의 힘으로 완성되었다고 한다.

도덕경은 도가의 사상을 바탕으로 인간과 사회 그리고 우주에 이르기까지의 근본과 원칙을 일관되게 궁구하고, 그리하여 가장 치열한 사유와 통찰의 산물을 낳았다고 한다.

책은 그리 길지않은 도덕경의 상편과 하편을 그 제목으로 시작하여 그 한자의 원문 그리고 그 뜻풀이와 한자풀이 그리고 일반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그 깊은 경지를 깊이 보기를 통해서 천천히 풀어나간다.

한자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한자는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속 풀이를 깊이 느끼기에는 나 같은 범인은 쉽지가 않아서 뒤의 깊은 풀이는 매우 유익하다.

하지만 이 구성처럼 한자의 원문과 그 해석이나 또는 한자의 음이 없다면 또한, 섭섭하게 생각했을 듯싶다.

도는 비어있지만 그 쓰임은 무궁무진하다에서 도의 사상을 가르치는 듯하지만, “부귀와 교만은 스스로 재앙을 취하는 길이다를 보면 도덕을 이야기하고, “회오리바람은 아침 내내 계속 불지 않고 소나기는 종일토록 내리지 않는다를 보면 인생을 말하는 듯 하며, “흰 것을 알고 검은 것을 지켜 세상의 법도가 된다를 보면 세상의 이치나 법도를 말하는 듯 다양한 세상의 이야기를 전한다.

세상의 만물은 유에서 나오고 유는 무에서 나온다라는 유명한 도의 사상에서 우리는 도가 가르치는 이야기들을 책의 곳곳에서 마주치고 삶의 곳곳에서 느끼게 된다.

노자는 여타의 고전처럼 만연체의 훈계라기보다는 간결하면서 여백의 미를 간직하고 함축으로 승화시킨 탁월한 문장가이자 사상가인 노자의 가르침이자 그를 보고 느낀 후세의 감동이 더해져 완성된 고전이 아닐까 싶다.

정말 책상 위에 두고 자주 꺼내볼 책으로 이 책 도덕경을 가까이 둘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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