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철학사 1 - 지중해세계의 철학
이정우 지음 / 길(도서출판)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의의는 말 그대로 한국인이 쓴 세계철학사라는 데 있다.

사실 철학사 자체로 유명한 작품이 있긴 하다.

힐쉬베르거의 서양철학사, 펭유란의 중국철학사, 길희성씨의 인도철학사가 떠오른다.
아마 위 철학사는 이미 필독서로 자리잡은지 오래이지만...

이 책들을 다 읽어보는 재미와 고통도 솔솔하지만...

물리학이 전공이었던 내가 감히 이 책에 토를 다는 것 자체가 문제겠지만.
철학은 인문학이건, 이공계통이던 중요한 것이라는 것이다.

불혹의 나이에 철학관련 서적을 탐독하면서 느낀 점은, 
도무지 제대로 된 원전번역서 하나 변변이 없다는 사실이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아니면 칸트등 기초적으로 전집이 번역되야할 리스트가 부재한 것이다.

어렵게 번역이 나온 책들도 용어가 아직 통일 안되서 혼돈을 주는 경우가 많았고,
(물론 외계어같은 희랍어 원전을 열심히 번역한 분들의 노고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용어사전이나 각주등 필수적인 보충자료는 전무하다.

영어나 잘하면 Loeb 전집을 사서 보면 좋겠다만, 그것도 여의치 않다.

인간의 생각이란 우리들의 생각보다도 생명력이 길며, 한 번 출현하면 시대를 달리하여
되살아나기도 하고, 우연치 않게도 내 자신이 그런 동일한 생각을 할 때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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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미덕은 한국인이 썼기에 편히 읽힌다는 점이다.
물론 편히 읽힌다는 것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이 책의 평가는 후대에 정확히 평가가 되겠지만, 일단은 한국인이 세계철학사를 썼다는 점에 
방점이 찍힐 듯 하다.

세계13위 경제대국의 면모에 걸맞는 결과가 철학에서도 나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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