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존디어 - 애그테크 1위 기업
김근영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5년 1월
평점 :
이 서평은 저자/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존디어? 미국 주식시장을 관심있게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회사명이고, 농업과 농기계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공부를 한 사람이라면 최소 한번은 들어본 이름입니다. 제가 이 회사를 알게된 계기는 CES 2023 리뷰에서 그 회사의 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게 된 것을 알았으며 심지어 해당 행사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는 것이죠. 가전 분야의 박람회에서 비가전 업체가 참여하게 된 것이야 이미 10여 년 전부터 융합혁신의 일환으로 우리나라의 자동차 및 기계, 중공업 기업들도 참여를 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최고혁신상을 농기계 생산업체가 수상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는데, 심지어 거의 완전 자율 주행 트랙터가 그 주인공이라는 게 더 놀라운 것이었지요.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보면 아직 농사일은 예전보다는 많이 기계화가 진행되었지만 그래도 인력이 필수적인 상황이며, 항상 인력 부족으로 인해 파종, 수확 때를 놓지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이미 자율주행 트랙터로 무인 경작이 가능하며, 실제로 판매가 가능한 상황이라는 게 일종의 쇼크였습니다. 물론 다른 많은 사람들도 충격을 받았고, 농기계의 테슬라 수준의 업체라는 뜻에서 '농슬라'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죠.
이 책은 그러한 농슬라, 존 디어라는 회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존디어(JOHN DEERE)는 1837년 그랜드디투어에서 쟁기 제조 업체로 창업 후 몰린이라는 소도시로 이전해 성장했다. 1910년대 트랙터 생산 업체로 변신했고, 1960년대 세계 농기계 업체 1위가 된 후 지금까지 60여 년 동안 그 자리를 지켜오며 지구의 농업혁명을 이끌고 있습니다. 1990년대부터 선도적으로 꾸준히 첨단 기술 기업으로 변신해 최근에는 빅데이터,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로봇, 인공지능 기술을 농업 트랙터와 건설장비에 도입해 ‘농슬라’로 불린다. 우리가 알고 있는 농사, 농기계에 대한 편견을 부수고, 농업에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해, 더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더 많은 수확을 늘리는 게 목표라고 한다.
전 지구적으로 봤을 때, 세계인구는 이미 80억을 돌파하여 2050년이면 100억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현재의 농지 면적의 감소세, 물 부족 같은 기후변화 등의 환경 변화를 고려하면 2050년에는 현재 기준 50~60% 정도 더 많은 식량생산 및 효율 증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미 많은 글로벌 식량 기업들은 발 빠르게 현재와 미래의 위기를 사업의 기회로 삼아 성장 중이며, 이들의 중요한 협력업체이자 경쟁업체가 바로 존디어입니다. 농업을 쳬계적으로 산업화하고, 제조업/서비스업처럼 분석하고, 농업 현장과 소통하며 상황에 따라 필요한 기능을 추가하고, 개선하여 농업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면서도, 환경파괴를 최소로 하는 ESG 경영을 하는 농업솔루션업체가 최종 목표라고 봅니다. 농업은 역사상 가장 오래된 산업이지만 절대 없어지지 않을 산업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21세기 들어서 농업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데, 최근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보듯이 식량 위기로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치솟으며 식량 공급이 취약한 각국의 정권들이 타격을 받는 상황도 발생했다. 그만큼 먹거리 문제는 단순히 미진하다 정도로는 견딜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농업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존디어는 더 이상 농기계를 파는 회사가 아닌 농사솔루션을 파는 기업이다. 스페이스 X 스타링크와 손잡고 트랙터들과 인공위성을 연결해 전세계 디지털 농업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정밀 농업으로 전 세계 수만 개의 농장에서 수집된 기후, 토양 파종 시기, 수확량 데이터를 분석해서 농기계를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작물을 언제 어디에 심을지 정보를 제공한다. 과도한 물, 비료, 파종량과 농장관리 비용은 줄이고 생산량은 올린다. 적재적소에 투입하고 분석하고 결과를 산출한다.
책에도 등장하지만, 이그잭트샷이라는 장비는 지면을 향해 씨앗을 한 알씩 규칙적으로 발사하는데, 그 속도가 1초에 30개에 달할 정도로 빨랐다. 이그잭트샷을 대형 트랙터 1대에 24개 연결할 경우 1초에 720개의 옥수수 씨앗을 심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파종기 비료를 기존 사용량 대비 60% 이상 줄일 수 있다. 센서를 통해 각각의 씨앗이 흙 속에 들어갈 때마다 씨앗에 직접 0.2밀리리터(ml)의 비료만 뿌려 비료 낭비와 유출에 따른 부작용을 막는다.
우리나라의 농촌의 경우는 어떨까? 이런 정밀 농업은 아직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예를 들자면 모종에만 비료를 주는 것이 아니라, 논/밭 전체에 비료를 주는 방식이며, 농약 살포 또한 마찬가지다. 단위 면적당 살포되는 비료와 농약 중에 실제로 농작물에 실제 적용되는 양과 버려지는 양에 대한 자료가 있겠지만, 이것을 해결할 방법이 아직은 미진하기만 하다. 과도한 비료/농약 사용으로 오염되는 토양, 수자원도 문제가 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와 미국의 농업환경이 다른 것은 분명하다. 미국의 경우 농업인의 연간 소득이 1인당 GDP와 유사한 수준이다. 즉 농업에 종사를 해도 충분히 부유하게 지낼 수 있으며, 대를 이어서 농업에 종사하는 가구도 많다. 즉 대대로 농사를 지어도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농업에 종사하는 경우 신도시, 공단 개발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농업으로 부자가 되는 게 극히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미국은 광활한 농토에 대규모 기업영농, 존디어같은 애크테크 기업의 도움으로 2% 미만의 미국 농민들이 미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의 식량을 공급하도록 도와 글로벌 농업을 주도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에 흉년이 들면 전세계가 굶주려야 하는 상황이 오늘날이다.
우리나라의 농업은 우물안 개구리로 머물러야 할까? 농업은 무지렁이 노인네들이나 못 배운 사람들이 육체노동을 통해서 최저 수준의 수입을 거두는 산업일까? 존디어는 이러한 농업 분야에 최첨단을 달리는 기업으로 새로운 농업의 길을 열고 있다. 농업의 파트너 존디어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합니다.


#존디어 #JOHNDEERE #디어엔컴퍼니 #농슬라 #트랙터 #자율주행 #농기계 #애그테크 #농업 #농업혁신 #인공지능 #농업테크 #혁신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