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기차 메커니즘 교과서 - 배터리·SDV·초고속 모터·레벨 4 자율주행의 미래가 보이는 전기 자동차 구조 해설 ㅣ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이정원 지음 / 보누스 / 2026년 10월
평점 :
이 서평은 저자/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테슬라의 로드스타의 엄청난 시연(처음에 봤을때 AI로 합성한 영상인줄 알았는데)이 지난주에 있었고, 수많은 네티즌들이 이 테슬라의 시연을 패러디한 영상을 쏟아내고 있다. 지금은 중년의 40-50대 들은 20세기 후반에 "전격Z작전" 미국 드라마 시리즈를 보면서, 그 드라만 속에 등장하는 수퍼카 "키트"를 동경하곤 했다. 운전자가 없어도 자율주행을 하며, 넓은 구간을 점프를 해서 날아가는 장면은 거짓말 같으면서도 언젠가는 그런날이 올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테슬라를 비롯한 수많은 자동차 제작사들이 자율주행에 상당부분 도달하였다. 그러나 도약대 없이 점프같은 것은 상상만으로 가능했는데, 테슬라는 그것을 해냈다. 드라마속 주인공이 손목시계에 대고 통화하고, 정보를 데이터를 주고 받는 상상속의 기술은 이미 스마트워치가 보편화 되었으니, 어릴때 상상하 던것이 이루어지는 세상이 되었다.
각설하고 전기차는 이제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자동차의 한 종류가 되었다. 하지만 전기차를 실제로 운전하거나 도로에서 자주 접한다고 해서 그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막연히 액체연료를 기반으로 한 내연기관 대신, 전기모터를 사용해서 구동력을 만들어 낸다는 정도인데, 정확하게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에너지는 어떻게 자동차를 움직이는 힘으로 바뀌는지, 회생제동은 어떻게 에너지를 다시 회수하는지 등의 궁금한 사항에 대하여 '전기차 메커니즘 교과서'는 글과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다. 책의 왼쪽에는 텍스트, 오른쪽은 그림 또는 일러스트로 구성되어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가 연료(휘발유, 경유, LPG, 알콜? 등)의 연소를 통해 동력을 얻는다면, 전기차는 배터리와 전력 변환 장치, 전기모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움직인다. 자동차라는 결과물은 비슷하지만 그 내부에서 에너지를 만들어 내고 전달하는 방식은 상당히 다르다.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할때 어떤 부분이 달라지며, 그로 인하여 유지보수는 어떤 부분이 생략되고 추가되는 등의 차이를 이해하는 과정은 단순히 새로운 자동차 기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 익숙한 사물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험이자,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특히 배터리와 전기모터, 회생제동에 관한 원리는 전기차의 특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된다. 따라서 책의 상당부분은 전기 자체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과학시간에 배웠던, 여러 전기이론들, 예들 들자면, 교류, 직류, 전자기유도, 전동기의 원리, 발전기의 원리, 전지의 역사, 전지의 종류 등등 관련 기술의 원리를 알고 나면 자동차를 바라보는 관점뿐 아니라 에너지를 소비하고 활용하는 방식에 대한 생각도 달라진다. 가속할 때는 전기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전환되고, 감속할 때는 회생제동을 통해 운동에너지의 일부를 전기에너지로 되돌릴 수 있다. 평소에는 단순히 브레이크를 밟고 속도를 줄이는 행동으로 생각했던 과정에도 에너지 회수라는 상당히 고차원적인 기술이 들어간다.
좀 더 나아가서 단순히 전기에너지를 모터를 통하여 운동에너지로 바꿔서 동력을 전달하는 단계를 넘어서 부수적인 이야기는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다. 예를 들자면 배터리의 열관리, 충전 시스템, 전력전자 장치, 전자제어 소프트웨어, 전기차에 필요한 안전 설계 등 여러 기술이 복합적으로 작동하여 하나의 전기차가 완성되며 이런 전기차의 메커니즘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개별 부품의 기능을 아는 것에서 나아가 각 시스템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으며, 상호간의 연관성과 문제점도 설명하고 있다.
흔히 전기차는 매연이 없어 친환경적이라고 여기고 있는데, 친환경 자동차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긍정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책은 말하고 있다. 전기차는 주행 중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장점이 있지만,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자원과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 전력 생산 방식, 폐배터리의 재사용과 재활용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겉으로 들어나는 부분만 봤을 때는 친환경이지만 그 이면을 볼때는 과연 얼마난 친환경인지 생각해 볼 문제다. 마치 일회용 음료컵을 대신하는 금속 텀블러가 친환경적이라고는 하지만, 그 텀블러를 여러개 쓴다던가, 아직 쓸만한 텀블러를 유행이 지났다고 새로 산다면 일회용품 사용만큼이나 환경오염을 유발 할 수도 있다. 좀 더 친환경적인 제품을 쓰기위해서, 상대적으로 덜 친환경적인 제품을 폐기하는 것이 과연 친환경적일까? 매우 깊이 들여다볼 문제다.
전기차를 이 책 한 권으로 모든 메커니즘을 알 수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전기차에 관한 지식 그 자체보다 기술을 이해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신기술이 등장하면 편리함과 효율성에 먼저 주목하지만, 그 기술이 어떤 원리로 작동하고 어떤 조건에서 성능을 발휘하는지까지 깊이 살펴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기술 전기차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기술을 단순히 소비하는 입장에서 벗어나 기술의 구조와 한계를 함께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즉 보여지는 면의 이면까지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복잡한 것은 알고 싶지 않다고 한다면 더이상 할 말이 없지만, 새로운 지식에 굶주린 사람들에게 이책은 비전공자도 쉽게 전기차의 구동 원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해를 한다는 것은 그에 따른 문제점에 대한 근원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전기차 메커니즘 교과서'는 전기차를 막연히 친환경 미래 자동차로 바라보던 독자에게 그 원리를 볼 수 있는 출발점을 제공한다. 새로운 것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기에 충분한 책이다.


#전기차 #전기차배터리 #이차전지 #테슬라 #전기 #전동기 #발전기 #전기이론 #친환경 #자율주행 #보누스 #전기차메커니즘 #전기차메커니즘교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