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을 위한 교양국어사전 - 단어 하나에서 시작되는 사회와 문화 읽기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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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저자/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책의 두께가 600페이지를 넘는다. 만만하지 않은 두께인지라, 요즘(?) 세대에게는 선호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살짝 든다. 워낙 요즘은 짧게 줄여서 요약해서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익숙하다 보니, 유튜브 같은 동영상도 길이가 길다면 일단 우선 시청 순위에서 밀려나는 게 일반적이다. 이른바 숏폼 세대이다 보니 긴 드라마, 영화도 줄여서 요약본으로 본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지루한 것을 조금도 참지 못하는 것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도파민 중독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자극적인 것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효율성을 극단적으로 추구하다 보니 느리고 절차를 밟아서 한 발짝씩 나아가는 정석적인 것은 구시대의 유물처럼 취급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빠른 지름길이 있는데, 이용하지 않는 것고 순서대로 절차를 밟아서 가는 것을 멍청한 짓으로 치부되는 게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가 너무 멀리 간 것 같아서 다시 돌아오자면, 요즘 젊은이들은 문해력에 문제가 많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한 3-4년 전쯤인가 이른바 '심심한 사과'가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이미 아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마음 깊이 위로를 한다는 뜻을 쓴 표현을 일부 네티즌(문해력이 좀 많이 부족하다는)이 사과를 심심하게 하면 어떻게 하냐고 댓글을 달고, 거기에 댓글이 또 달리고, 키보드 워리어 간의 전쟁이 있었다. 소위 문해력 붕괴를 걱정하는 이들은 국어 교육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게 현실이고, 예전과 다르게 의무교육과정에서 한자에 대한 교육이 많이 부족하여 발생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게 현실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조금 깊이 있는 표현이나, 고사성어 등의 표현을 접하지 못한, 아니 어쩌면 제대로 가르침을 받지 못하고, 독서보다는 시청이 일반화한 세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는 현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번 더 생각해 보고, 행간의 의미를 읽고, 이 표현은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생각하는 사람들을 극단적으로 "진지충"이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요즘 트렌드를 못 따라가는 사람들이라고 치부하는 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현상이라는 생각이다.

생각하지 말고,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피상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익숙한 세대들에게 빠른 지름길보다는 즉 속도보다는 깊이를 따져가면서, 천천히 돌아가면서, 주위의 소리와 그림, 서사까지 돌아보는 것을 도와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은 사전의 형식을 빌려서 요즘 사람들에게 부족한 문해력을 높이 여러 가지 표현을 설명하고 있다. 한자표현이 좀 많은 편이고, 순우리말에서 비롯된 여러 표현들도 등장한다. 요즘 등장하는 신조어도 제법 나오는바 요즘 말과 예전 말 모두를 알아볼 수있어 좋다는 생각이다. 말과 낱말에는 확실한 표현의 근거가 남아 있는 경우도 있지만, 과거의 경우 명확한 기록이 없는 것이 많다. 즉 이런 표현이 언제부터, 어디서부터 등장하게 된 것인지 불분명한 것들도 많고, 학자들마다 각자가 여러 시각과 자료를 가지고 나름대로의 주장을 하고 있다. 책에는 어떤 표현에 대하여 여러 학자들의 주장도 등장하는데 각 개인의 여러 배경을 볼 때 읽다가 보면 더 공감이 되는 것이 분명히 있다는 생각이다.

단어나 표현 그 자체가 논란이 되는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다. 현재의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본다. 20년 전 30년 전에는 당연하게 아무런 문제 없이 널리 쓰였던 일상적인 표현이 근자에 들어와서 문제가 된다는 것은, 시대가 변했고, 문화가 변했고, 환경이 변했고, 정확하게 말하자면 사람이 달라졌다. (틀린 게 아니라 달라진 것이다) 나도 꼰대 소리를 들을 나이가 되었지만, 그래도 세상은 아직 내가 배우지 못하는 것으로 가득 차 있다는 생각이고, 배움은 즐겁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지적인 호기심과 배우는 즐거움을 위해서 쓰였다는 생각이다.

오래된 표현도 많도, 요즘 들어 새롭게 등장한 표현도 많다. 심지어 줄임말 표현도 많이 등장한다. 이런 표현을 익히게 되면 세대 간의 소통도 좀 원활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 무엇보다도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배워서 일상생활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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