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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업&엔스케이프 트레이닝 북 - 모델링과 렌더링을 함께 익히면서 실무 체력을 튼튼하게 기른다!
강석창 지음 / 한빛미디어 / 2025년 10월
평점 :
이 서평은 저자/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스케치업이라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도면이나 제도, CAD라는 단어는 제법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CAD의 등장으로 인해서 수많은 엔지니어들이 동일한 도면을 다시 그리는 일이 없어졌고, 펜으로 그릴 때 보다 상대적으로 엄청나게 복잡하고 규모 자체가 큰 도면들도 어렵지 않게 작성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수작업 제도에서 CAD로의 전환이 설계도면 작성의 혁신적인 변환을 가져왔지만, 이는 수작업을 컴퓨터 작업으로 바꾼 것에 지나지 않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관련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엄청난 변화라고 하겠지만, 여전히 일반인들에게는 타자기에서 워드프로세서로의 변화라고 볼 정도의 차이에 불과했다. 즉 대중들에게는 여전히 설계도면은 직관적으로 다가가 이 어려운 전문가들의 영역이었다. 이런 전문적인 영역을 보다 직관적으로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 등장했으니 3차원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의 등장이다. 3차원을 2차원의 화면에서 보여주는 소프트웨어의 등장은 설계나 제도를 어렵게만 여기는 일반인들에게 보다 직관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평면도, 정면도 등으로 이루어진 2차원을 3차원으로 일상의 사물을 보듯이 보여주기에 이전에는 그냥 도면만으로 발표 설명하는 수준에서 지금은 3차원의 그림(예를 들자면 조감도)이 필수가 되고야 말았다. 더 나아가 지금은 3차원의 그림으로만 끝나지 않고, 입체감을 더욱 느낄 수 있도록 모델링 한 대상을 여러 카메라의 시점에서 보는 영상으로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고객은 더 이상 평면도에 만족하지 않으며, 실시간으로 영화나 TV 광고처럼 공간을 날아다니며 입체적으로 그림을 보고 싶어 하는 단계에 와있다. 예전에 건축사를 만났을 때 하는 말씀이 "이제는 도면만 가지고는 개인 건축물도 수주하기 어려운 세상이 왔다고, 선배들은 평면도 하나만 있어도 척척 공사를 따왔는데, 이제는 소규모 건축물도 3차원 조감도 내부도는 기본이고, 심지어 짧은 영상을 만들어서 발표하는 경우도 일반화가 되었다, 기본 설계 작업에다가 추가적으로 이러한 마케팅을 위한 노력이 일반화가 되었다"라고 한탄 아닌 한탄을 했었다.
SketchUp의 대표적 렌더링 앱에는 V-RAY가 있다. V-RAY는 광원이나 반사 재질 등을 압도적으로 잘 표현하기에 실사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결과물이 나오곤 한다. 따라서 V-RAY는 스케치업을 하게 되면 거의 필수적으로 함께 작업하게 된다. 문제는 이 V-RAY라는 녀석이 설정이 매우 복잡하고(복잡하니까 당연히 아주 상세하게 표현할 수 있다), 결과물을 도출해 내는 렌더링을 하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컴퓨터의 사양에 따라 달려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작은 피사체를 렌더링 하는 것도 몇 분에서 몇십 분이 걸리고, 복잡한 모델의 경우는 몇 시간이 걸리는 게 다반사다. 예를 인테리어 업계에서 종사하는 작업자의 말씀을 빌자면, 아침에 출근하여 렌더링을 걸어 넣고 거래처를 만나서 점심을 먹고, 커피 한잔하고 와도 끝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따라서 그 시간을 단축하고자 고가의 그래픽카드를 장착하고, RAM을 32GB는 기본으로 64, 128GB까지 PC를 업그레이드한다고. 반면에 엔스케이프는 조명, 빛, 그림자 등을 자동으로 처리하고, 파노라마 등의 결과물아 상대적으로 빠르게 나온다. 물론 퀄리티는 V-RAY보다는 조금 못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속도가 이를 보상해 준다고 본다.
이 책은 처음 사용자를 위한 책이기보다는 그래도 스케치업을 좀 다뤄봤거나 설계, 공간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들을 위해서 쓰인 책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과정, 회원가입 등의 학습을 시작하기 전 준비 과정에 대한 내용이 축약적으로 간략하게 설명되어 있는 편이며, 매뉴얼 북과는 거리가 있는 실무 위주의 설명이 시작된다. 사실 많은 소프트웨어 학습서에서는 화면상에 보이는 모든 버튼의 기능과 메뉴 설명으로 시작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 아직 개념도 안 잡힌 사용자들은 무슨 메뉴와 버튼이 수십 개가 나오니 질리기 마련인데, 이 책은 매뉴얼이 아닌 트레이닝 북이라서 출판사의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다운로드한 자료를 바탕으로 따라 해보기 식으로 학습하면 된다. 즉 예제를 따라서 그대로 해보고, 결과물을 교재와 비교해 보고 각단원 끝에 "셀프 트레이닝" 예제를 통해서 반복학습하게 유도하고 있다. 셀프 트레이닝 페이지에는 QR코드가 있는데, 확인하면 예제를 완성하는 유튜브 동영상과 연결이 된다.
스케치업 기본기 - 기초 모델링 학습 - 고급 모델링 학습 - 에스케이프 렌더링의 순서로 학습이 진행된다. 따라서 모델리의 학습에 중점을 두고 있는 학습서이다. 스케치업을 다룬 많은 학습서에서 모델링보다는 하나의 완성 작품을 따라 하는 과정에서 전체의 기능을 익히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은 반복학습을 통해서 기본을 시작으로 응용, 변형을 해서 실전 구조물까지 모델링을 하고, 그렇을 렌더링을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실전에서 많이 사용하는 것 위주로 꾸려져 있는바 책의 두께에 비하여 내용이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학습서가 그러하듯이 며칠만 한 번에 독파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아니 독파한다고 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단순히 다 읽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학습서만큼 책의 한 장의 설명, 한 페이지의 설명을 차근차근 따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의 네이버 카페에 가입하여 보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된다. 사실 말이 쉽지 설계와 제도라는 생소한 분야를 독학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이고, 잘 안되는 게 당연한 겁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겠지요. 한 걸음씩 해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