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계사를 바꾼 커피 이야기 - 개정판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우스이 류이치로 지음, 김수경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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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저자/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우스이 류이치로의 "세계사를 바꾼 커피 이야기"는 우리가 매일 무심코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실제 세계사 속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냈는지를 풍부하고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다. 구한말 고종황제가 제일 처음 마셨다(1896)년는 커피가 우리나라에 들어온지 130년이 안되었지만, 이미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커피소비국이다. 요즘은 우리나라에서 세계최초로 상업화에 성공한 커피믹스가 K-culture의 파도를 타고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그런데, 저자는 커피가 세상에 알려지고 보급되는 과정에서 역사적인 격변에 촉매가 되었으며, 세계사의 흐름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여러 기록을 통해서 조명하고 있다. 즉 이 책은 단순한 커피 문화의 소개가 아니라, 커피가 세계의 정치·경제·종교·문화의 흐름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소개되고, 보급되었으며, 그로 인해서 각 분야에서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를 색다른 관점에서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커피가 단순한 기호 음료 이상의 위치에 있었다고 한다. 예를 들면,

- 예멘에서 시작된 커피가 이슬람 문화권의 밤 문화를 이끌게 하였는지,

- 오스만 제국에서의 커피하우스는 지식과 정보의 집산지로서 정치적 토론의 장을 열었고,

- 유럽으로 건나간 커피가 기존의 사교의 장에서 술 중심 문화를 대체하며 계몽주의와 여러 경제사적인 조직체의 시발점이 되었으며,

- 산업혁명기 노동자들에게는 각성 효과가 있는 커피가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효과와 중독성으로 인하여 큰 이슈가 되었으며,

- 이는 제국주의 세계관과 맞물려서 커피 산업이 식민지 확장, 노예 노동, 글로벌 무역을 어떻게 촉발했는지 등등

저자는 커피가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사상, 종교, 혁명, 산업을 움직이는 촉매역할을 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커피가 각 시대의 권력과 어떻게 얽혀왔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하고 싶다.

권력이 커피하우스를 경계했던 이유는 여러사람들이 모여서 토론의 장을 펼치게 되면 필연적으로 현실의 불만을 표출하는 단계에 도달하는 것을 두려워 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카페인성분이 가져온 이러한 각성효과와 중독효과는 새로운 산업분야를 열었고, 부의 재편과 특히 식민지 경영에 커피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게된다면 씁슬한 생각이 든다. 아울러 현재까지도 오늘날 커피 산업의 윤리 문제(공정무역, 지속 가능성 등)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계속 글을 읽다 보면 내가 오늘 마시는 커피가 과연 어디서 와서 어떤 경로를 거쳐서 나에게 왔으며, 누군가는 원두를 수확하는 과정에서 불공정한 대우를 받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이처럼 한잔의 커피가 사실은 복잡한 국제경제, 노동, 문화 교류 위에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는 것을 알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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