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 - 불확실성의 시대, 경제기사 속에 답이 있다, 2025 개정증보판 300문 300답
곽해선 지음 / 혜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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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모처럼 만에 보는 두꺼운 책이다. 요즘 물가수준을 감안하면 책의 두께(700페이지 넘음)에 비해서는 가격이 상당히 합리적인 편이라고 말하고 싶다.

요즘은 정치 관련 기사가 지나치리 만큼 미디어에 많이 노출된다. 하지만 우리 실생활에는 사회, 정치기사보다 경제기사가 더 도움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듣거나 마주하게 될 대부분의 경제 상황을 해석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경제를 이해하는 것은 사실 세상을 이해하는 것만큼이나 크고 어려운 문제다. 사회과학 자연과학 정치, 지리, 문화, 종교 등등 세상사 모든 것에 영향을 받는 것이 경제고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만날 경제의 한쪽 면만 보고 법을 제정해서 문제가 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대표적으로 물가 문제만 보자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가장 효과적인 정책이 금리 인상을 통한 시중 통화량 감축이다. 금리가 인상되면 통화량이 줄면서 실질적인 구매력이 감소한다. 예금 금리와 대출금리도 함께 오르면서 예금자들은 환호할 것이고, 대출이자를 내는 사람들은 힘드어할 것이다. 구매력이 감소하면서 자연스럽게 소비가 위축되고, 경기 침체를 가져오면서 자연스럽게 물가 상승력이 감소한다. 하지만 은행 빚을 많이 낸 가계와 기업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 안 좋아진다. 경기가 침체되니 여기저기서 힘들다고 아우성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또 금리를 내리면서 통화량을 늘려야 하는데 그러면 물가가 너무 오른다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나올 것이다. 과거 20세기 후반의 고도성장기라면 인플레이션이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다만 지금의 저성장기에는 무엇 하나 쉽지가 않다.

이처럼 복잡 다 면한 경제를 읽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이 책의 발간 목적이며, 해마다 그해의 경제 상황을 맞춰서 증보판이 나온다고 한다. 저자도 머리말에 동일한 표현으로 출간의 이유를 밝히며 1998년 이후 이번까지 17번의 개정을 거쳤다고 한다. 1998년이라면 중장년 세대들은 직접 겪은 IMF 외환위기가 떠오른다. IMF를 기억하는 분이라면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처참했는지를 떠올릴 것이다. 나도 대학 졸업 직전에 맞닥뜨린 IMF의 기억이 새롭다. 취업이 그냥 막혔다. 신입을 뽑는 기업도 없었고, 다니는 직원들도 내보내는 상황이었다. 6.25 이후로 처음 맞는 국가적인 대위기였다. 대기업이라고 그래도 명함의 무게를 느낄만한 회사들도 하나둘씩 부도라는 것을 맞았고 지금은 당연시 여겨지는 구조조정, 명예퇴직, 권고사직 등이 당시에 처음 발생했다. IMF 전까지는 그러한 용어가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고, 대부분 직장에서 큰 사고(?)만 안 치면 정년퇴직이 당연시되었다. 이제는 정년퇴직이라는 단어가 낯선 대한민국이다. 어쩌면 대한민국의 경제 트라우마는 IMF를 벗어날 수 없을 지도 모르겠다.

각설하고 책이 700쪽을 넘고 두껍고 1장에서 8장까지 여백 없이 빽빽하게 경제와 관련된 내용으로 꽉 차있다. 목차를 표시하지 않아서 간단하게 내용을 설명한다.

​1장에서는 경제란 무엇인가로 시작되면 미시경제, 거시경제, 실물경제, 금융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맛보기처럼 보여주고, ​

2장에서는 경기란 무엇이고 경기와 관련된 정책들을 설명한다. ​

3장은 물가의 정의와 물가를 상승 하락시키는 요인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

4장은 금융에 대한 내용 중에 개관적인 내용인데, 우리나라는 제도권 교육에서 이 부분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 같다.

5장은 증권에 관한 설명으로 주로 적극적인 금융 투자와 관련된 내용이다. ​

6장은 외환에 관한 주요 팩트, 환율, 외환 보유, 환율에 따른 경제 상황을 설명한다. ​

7장은 거시경제와 관련된 국제수지와 미시경제의 영역인 무역에 대한 내용이다. ​

8장은 통계, 지수 등 계량화된 수치로 나타나는 경제 지표들을 해석하는 법을 알려준다.

위의 모든 내용들을 우리는 학창 시절에 배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실제로 피부에 닿지 않는 이유는 너무 피상적으로 배운 것이 아닌가 싶다. 시험문제 풀이를 위해서 배웠거나, 재미도 없는 교과서 지문에 나오는 내용이라 지겨웠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인 이렇게 복잡 다양한 경제 내용들을 책에서는 신문기사 등의 내용과 함께 실어서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는 것이다. 손안의 스마트폰에서, TV 뉴스에서, 종이로 된 신문에 등장하는 경제 기사들을 보면서 의문에 생길 때, 좀 더 심화된 내용을 알고 싶을 때 이 책을 사용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전반적인 책의 내용은 경제학 개론에 가깝지만 실제 기사와 접해 있어 훨씬 이해하기가 쉽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경제라는 것은 한 부분이 전부에 영향을 주는 것이고 그 물줄기가 모여서 큰 흐름을 이어간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책을 1페이지부터 독파한다는 것은 수학 교과서를 1페이지부터 읽어서 완독한다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다. 이 책의 내용 자체가 너무 많고 방대하기 때문에 이렇게 읽다가는 100페이지를 넘지 못하고 포기하게 된다는 생각이다. 제대로 아는 부분도 있고 들어는 봤지만 정확하게 모른다던가, 아니면 전혀 알지 못하는 경제부분도 있을 터인데, 그냥 손이 닿는 곧게 두고 매일 30분씩 본다던가 아니면 경제기사를 보다가 궁금하면 찾아보는 식으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첩첩산중에 산다고 해도 요즘은 세상과 완전히 단절해서 살기가 어렵다.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경제와 연관되어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상을 보는 지혜는 경제를 보는 지혜와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경제 #경제기사 #경제공부 #미시경제 #거시경제 #물가 #금융 #증권 #외환

이 서평은 저자/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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