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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어휘 일력 365 (스프링) - 글에 품격을 높이고 말에 우아함을 더해주는
서선행.이은정 지음 / 윌마 / 2024년 9월
평점 :
일력이라는 단어가 조금은 낯설다. 요즘 젊은이(학생들)은 일력이라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50을 넘긴 나도 마지막으로 일력을 본 것이 시골 외갓집에서다. 아주 어릴 때의 기억으로 이러한 일력은 대부분 습자지 같은 얇은 종이를 사용했고, 시골의 재래식 화장실에서는 휴지 대용으로 일력을 쓰곤 했다. 출판사에서 나온 일력이라는 것부터가 조금 흥미로운데, 어른의 어휘력 증진을 목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일력 자체도 젊은이들에게는 생소한 단어 일수 있다. 일단 위로 표시해서 일력인데, 이걸 월단위로 만든 것이 월력(달력)인 것을....그러고 보니 일력이라는 말 자체가 어휘력을 측정하는 지표가 될까?
신조어가 아니고 요즘 10-20대들이 쓰는 유행어가 아닌 단어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갑자기 특정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치매는 아니고 건망증도 아니지만, 뭔가 좀 께름직한 느낌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의사/과학자들은 이 원인이 어휘력 부족과 더불어 습관화된 어휘 사용에 있다고 한다. 즉 자주 쓰고 접하게 되는 단어만 사용하다 보니, 전에 열심히 책과 글을 가까이하던 시절에는 자연스럽게 알고 있던 단어도 생소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사람은 늙어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한다는 말처럼 단어도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학습을 해야 할 것 같다.
이 일력의 경우는 책상용 일력이며,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고 하루를 일력을 확인하면서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 자기 자신이 기억력과 어휘구사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더라도 나이가 드신 분들은 미리 예방 차원에서 이러한 일력 형태의 매일매일의 학습을 진행하는 것이다. 지인 중에 현업에서 은퇴하시고, 특별히 하는 일 없이, TV만 보시는 분이 계셨는데, 가끔씩 뵐 때마다 기억력이 떨어지고, 인지능력도 떨어지게 되셨다. 현업에 있을 때도 활자를 가까이하는 일은 아니었는데, 은퇴 이후에는 읽기, 글쓰기, 암기하기 등 기본적인 학습능력을 유지하지 않다 보니 인지능력에 급격한 저하가 오는 것을 보았다. 나이가 들수록 글을 가까이하라는 말이 있는데, 치매예방에 매우 좋다. 활발한 신체활동과 더불어 반드시 두뇌활동을 해야 한다.
치매 어르신들을 돌봐주는 보호 센터, 요양원에 가면 우리가 유치원 시절에 배웠던 기본적인 읽기 쓰기 말하기 등을 가르친다. 일반 정상인이 보면 참 받아들이기 어려운데, 어휘력이 떨어지면서 자신의 생각을 적절히 표현하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대인관계가 힘들어지고, 무리 속에서 소외감을 느끼며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러면 자연스레 외부 활동을 줄이며, TV 리모컨만 잡고 하루를 보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며, 두뇌활동이 자꾸 위축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꾸준하게 책을 가까이하며, 새로운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장년층에게 매우 중요하다. 거창하게 학원이나 온라인 수업 과정을 등록할 필요 없이, 이 일력을 가까에 두고 매일, 그날의 단어를 읽고 말하면서 어휘력을 증진/유지시킨다면 특히 노인분들의 치매예방에도 아주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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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저자/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