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보다
박현도 외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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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세계사 중에 특히 이집트와 중동지역의 고대사를 위주로 너무 지루하지 않게 기술된 역사 이야기책입니다. 교과서적인 서술방법인 연대기 순으로 죽 나열해서 설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하나의 소재를 통하여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방식으로 거부감 없이 접근하고 있다.

사실 우리에게 역사란.... 어찌보면 세계사라는 것이 근대의 제국주의 시절의 역사관이 많이 투영되어 있다고 본다. 이게 유럽을 위주로 한 강대국(정복자)의 시각에서 세계사를 해석하고 있다. 역사에는 객관적인것은 없다는 말이 있는데, 역사를 해석하는 사람/조직/국가의 주관이 개입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유럽의 경우는 비 유럽국가의 역사와 문화를 폄훼하는 경향이 있다. 산업화 이후에 산업화 되지 못한 국가의 역사와 문화를 후진적이라고 생각했던 경향이 강했고, 우리나라의 경우도 근대/현대까지도 유럽/미국 등 선진국의 입장에서 본 세계의 역사와 문화관을 그대로 답습했다고 본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유럽의 문화와 역사는 상대적으로 자세하게 배우게되고, 그외 지역의 경우 훨씬 더 역사가 깊은 이집트, 중동 등의 역사는 잘 모르는게 현실이다.

역사는 우리가 암기하면서 배웠던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은 성인이 된 이후에 알게 되었다. 역사 속 강대국들이 호구로 전략한 이유 중 공통적인 것은 지나치게 변화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고 굳이 신기술이나 신 문명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책은 지중해지역에서 엄연히 역사와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한, 실제로는 유럽보다 훨씬 더 유구한 역사를 가진 이집트와 그 이웃 지역의 역사를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다. 우리가 직접적으로 역사와 문화를 접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메스미디어를 통해서 접하게 되는게 많다. 유럽 중심의 역사에서 보면 영화상에 등장하는 중동지역의 문명은 후진적이고, 미신적이며, 과격하고, 폭력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심지어 역사적인 사실을 왜곡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영화 "300" 처럼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전쟁을 선과 악, 문명인과 비문명인의 대결처럼 묘사하고 있다.

책에는 많은 에피소드와 음모론적인 이야기들의 반박도 등장한다. 그리고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많은 역사적 전환점을 가져오게 된 원인을 알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문화로 알려진 이집트가 몰락을 걷게된 계기가 람세스3세의 승전으로 인한 청동기문화의 고집이라는 것이다. 이웃 세력들이 모두 철기시대로 전환하는 시점에, 청동기시대 머물고 있다가 뒤늦게 문화적 충돌을 하는 과정에서 이집트의 찬란한 역사가 뒤안길로 남게 된 것이다.

지도자는 변방에서 나오고,일류는 '삼류'에서 나온다. 역사를 살펴보면 시대를 바꾼 위인은 모두 변방,삼류 출신이었다. 이집트의 경우 너무 찬란했던 자신의 문화에 집중한 나머지 외부와 교류와 신문물을 받아들이는데 소극적이었던 것은 아닐까 한다.

특이하게도 4명의 저자들이 서로 대화하듯이 묻고 답하고 동의하고 반박하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역사를 다루는 방식에서 벗어나 있다보니 좀 낯설게 느껴지고, 속된말로 이야기가 중복된다고 느낄수도 있다. 그러나 지적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매우 흥미로운 구성이라고 생각된다. 두서없이 읽을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다가온다. 영화나 드라마로 재현한 역사적인 스토리를 좋아한다면 이와 유사한 구성으로 된 이책은 새로운 감흥이 될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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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저자/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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