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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부의 세계사 - 자본주의 역사를 가장 쉽게 이해하는 31가지 이야기
한정엽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6월
평점 :
책의 제목이 최소한의 부의 세계사라고 되어 있지만, 엄격하게 말하면 전 세계의 이야기가 아닌 미국의 경제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현대사에서 역사적, 경제적, 군사적으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지라. 미국의 경제사를 보면 충분히 자본주의를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총 5개의 Chapter로 나누어져 있으며, 구성의 대부분은 연대기 수준으로 과거에서부터 현대까지의 시간대별로 나열하고 있어 이해하기 쉽다. 특히 책의 문체는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 방식으로 친근하게 다가서는 바, 역사와 경제를 다루면서 최대한 덜 딱딱하고 어렵지 않게 이야기하듯이 독자에게 다가서고 있다. (이 부분 참 좋다고 본다. 자칫하다가는 경제와 역사가 혼합되면서 딱 재미없는 교재가 되기 십상이니까)
보통의 책은 책을 머리말, 프롤로그가 짧고 상투적인데 반해, 이 책은 프롤로그에 상당히 중요한 미국의 탄생 과정을 그리고 있다. 대항해시대의 유럽인들이 새로운 기회의 땅을 찾아서 미대륙으로 넘어갔고, (미국만 넘어간 것이 아니라 중남미 포함한 신대륙 전체가 유럽인들의 개척시대였지만), 초기 유럽의 식민지에서 국가의 모습을 갖추기 전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Chapter 1 은 미국의 은행에 관한 이야기다. 미국의 탄생과 번영에는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합중국이라는 형태로 각 주법이 강력한바 19세기까지 미국은 중앙은행의 흥망에 따라 경제가 함께 돌아갔고, 20세기 초가 되어서야 지금의 연방준비제도(지금은 전 세계가 연준의 말 한마디, 단어 하나에 관심을 두고 해석을 해야 하는 단계)가 탄생하는 과정에 대하여 이하기 한다.
Chapter 2는 미국 통화 즉 미국 달러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구한말, 대한 제국 시대를 거쳐, 독립 이후까지 단일권종의 화폐를 발행 유통하였지만, 미국 역사에서 보면 각기 독립된 주에서 개별적으로 각 주의 은행에서 달러를 발행하고 유통하던 시기가 제법 오래 있었다. 연방은행의 탄생으로 화폐가 단일화되면서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을 하고 2번에 걸친 세계대전은 미국을 경제 대국으로 이끌게 했으며, 중동지역의 산유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페트로달러 정책을 통해서 석유 시장까지 장악했기에, 닉슨쇼크라는 말이 탄생한 것처럼 금본위제에서 포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큰 경제적 어려움 없이 지금까지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장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Chapter 3 은 금융정책의 이야기다. 그 유명한 케인스가 등장한다. 대공황을 탈출하게 만든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스 시대의 이야기와 그 이후 레이거노믹스로 대표되는 시카고학파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한 이야기다. 자칫 딱딱한 부분일 수 있는데 어렵지 않게 설명하고 있다.
Chapter 4는 미국사의 경제 위기에 관한 이야기다. 미국의 독림 이후 여러 번의 경제 위기가 있었고, 최근까지 서브 프라임 사태까지 있었는데,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경제 위기의 기본적인 문제는 인간의 탐욕에 기인한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과거에서 교훈을 잊어먹고 누구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Chapter 5는 기술 발전에 관한 이야기다. 이미 널리 알려진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다. 철도산업과 항공산업 미국 경제사에 끼친 영향과 다른 교양 프로그램에서 자주 등장했던, 1명의 개인(미국 금융의 황제 J.P. 모건)이 미국이라는 나라를 구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헨리 포드의 컨베이어를 이용한 대량생산은 많이 들어봤지만, 포드 이전에 리볼버 권총을 유명한 콜트의 이야기는 잘 몰랐는데, 매우 흥미로웠다. 그런데 밀가루 혁명이라고 불릴 만큼 유명한 이야기인데, 에번스의 제분기와 매코믹의 밀 수확기 이야기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된 내용이다. 미국은 과거에는 농업국가였다. 지금도 전 세계 곡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농업의 생산성 향상에 지대한 영향을 준 2명의 발명가 이야기는 아주아주 재밌다.
근현대의 자본주의를 이해하려면 미국의 경제 역사를 알아야 하는데, 미국의 경제사를 이야기하듯이 쉽게 풀어쓴 책입니다. 전혀 지루하지 않으니 근/현대 자본주의 원리를 이해하고 싶다면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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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저자/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