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하는 장사 공부 - 작고 강한 가게들의 이유 있는 장사법
장사 권프로(권정훈) 지음 / 라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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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그중에도 소규모 자영업의 경우 워낙 경쟁이 심한 레드오션 시장이라고 한다. 자영업의 비중이 세계에서 제일 높은 수준에 있다고 하는데,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고용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반증이고, 공무원, 공기업을 제외하고서는 정년퇴직은 이제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야 할 수준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조기 퇴직이 일반적인 상황이다. 실제로 통계상으로는 우리나라의 실질적인 퇴직연령은 50세 전후다. 거기다가 20대 취업상황도 만만하지 않다. 이른바 괜찮은 일자리라고 일컬어지는 중견기업 이상의 신입 일자리는 구직자의 숫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근래에는 갈수록 강력해지는 인공지능과 팽창되는 로봇산업 등 산업시설의 기계화, 자동화로 인하여 더더욱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여러모로 자영업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 다르게 표현하면 자의반 타의반으로 자영업에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런 자영업이 예전처럼 만만하지 않다. 지인 중에 동네에서 소규모 가게(점빵)를 오래 하신 분이 있다. 창업을 한 80년대만 하더라도 자영업자의 비중이 높지 않았다. 고도 경제성장기라서 일할 사람이 부족한 시기였고, 지금의 자영업자들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프랜차이즈의 개념도 없었고, 일반 사람들의 인식도 자영업보다는 회사원을 더 높게 봐주는 경향이 높았다. 지금처럼 한 골목 건너 편의점 같은 상황이 아니고, 일반인들이 제품을 구매할 곳이 제한적이고, 가격 정보도 부족하다 보니, 응당 동네에 있는 가까운 곳에서 제품을 구매하곤 했고, 요식업종도 마찬가지였다. 명절 같은 경우에는 점심은 고사하고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장사가 잘되었다고 했다. 그런데 90년대 말부터 등장한 대형 유통할인점의 등장, 택배 서비스의 발달, 인터넷 쇼핑의 발달로 인하여 동네의 소규모 소매점은 몰락의 길을 걸었다. 시장의 환경이 급격하게 바뀌다 보니 대응을 못하고 (정확하게 말하자면 대응할 방법도 없었다) 2000년대 초반에 폐업을 했다고 한다. 그 이후부터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넘쳐나는 상황이 이어져 오고 있다.

장사는 예전에는 부모님의 하는 것을 이어 받아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의 경우는 가업과 관련이 없는 유행하는 업종을 많이 창업하는 경향이 높다. 작년의 경우는 '탕후루'열풍이 전국을 휩쓸었다. 트렌드에 민감한 이런 업종의 경우는 진입도 빨리해야 하고 탈출도 빨리해야 한다. 작년의 탕후루와 올해의 탕후루는 완전히 상황이 다르다. 지금은 폐업하는 탕후루 가게가 넘쳐난다.

이처럼 자영업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소규모 업체다 보니 업주 개인의 역량에 한계가 있고 외부환경 변화에 상대적으로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들에게는 너무 많은 지식과 정보가 넘쳐난다. 거기다가 컨설팅이라는 이름으로 지름길을 알려주겠다고 찾아오는 제안도 많다. 그러나 세상 모든 것이 다 그러하듯 지름길은 정도를 열심히 걸어본 사람들에게 통하는 것이다. 바른길, 힘든 길도 걸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지름길은 자칫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책의 저자는 10년 까이 직접 여러 종류 자영업을 몸소 겪어보고 잘 되는 가게의 몇 가지 공통점을 알게 되었고, 결론은 우리가 많이 들어본 모범 답안 같은 내용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한다. 기본이 충실하고,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하는 업체가 결국 성공한다.... 너무 뻔하지만 참 꾸준하게 유지하는 게 어렵다는 것이다.

책에는 저자가 직접 경험한 내용들로 가능하다. 직접적인 상호가 많이 등장하고, 해당 업체가 성공하게 된 과정, 이유 등을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물론 잘 안되는 경우도 있고, 그러한 경우도 과감하게 설명하고 있다. 심지어 폐업을 해야 하는 상황도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 다른 창업 관련 서적의 경우 잘 되는 부분, 성공하는 부분만 강조하는 게 보편적이다 보니,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점만 조심하면 성공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통계는 거짓말하지 않는 바, 창업하는 식당의 절반은 3년 안에 망하는 이유가 분명 있다. 잘 안되는 경우는 대부분 준비가 소솔한 탓도 있고, 체력이 부족한 탓도 있다. 심지어 자영업과 맞지 않는 사람이 자영업을 하면 당연히 힘들다. 책에게는 수많은 사례를 들어 주면서 구체적으로 문제점을 짚어주고 있다. 두루뭉수리 하게 표현하지 않도 직접적으로 지적해 주는 부분이 많아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싶다.

특히 책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팁을 모아서 책의 후반부에 부록 형식으로 본문에서 다 하지 못한 내용을 말하고 있는데, 이게 좀 쏠쏠하게 도움이 된다고 본다. 직접적으로 도움이나 자문을 받을 수 있는 기관들, 동종업계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의 출처들, 자영업자들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인터넷카페, 간단하지만 기본적인 마케팅 기법 등 보석 같은 정보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으니, 이 부분은 꼭 숙지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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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저자/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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