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읽는 손자병법 - 불확실한 삶을 대비하기 위한 2,500년의 전략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최송목 지음 / 유노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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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초한지 와 더불어 중국 고대사를 대표하는 이야기 책중에 하나가 손자병법이다. 삼국지와 초한지의 경우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과장과 각색이 가미된 논픽션 같은 소설에 가까운 책이지만, 손자병법의 경우 병법서라고 해서 동양에서는 무과 쪽에서는 거의 바이블 수준이었고, 서양에서는 18세기경에 유럽으로 전파되어 Art of War라는 제목으로 그 또한 유명해졌다고 한다. 기존의 병법서의 경우에는 특정한 무기, 군사기술, 전술 등에 대하여 기술된 것이 많이 존재했으나, 다시말하자면 교전/전투를 하는 방법 등에는 많은 이론들이 있었으나, 전쟁 그 자체를 포괄적으로 전략적으로 접근하여 총력전의 개념에서 기술한 책은 드물었다고 한다. 전쟁의 기본 원리 등을 동서양의 많은 전략가, 군사전문가들이 탐독했을 뿐만 아니라 전쟁의 기본 원리는 조직의 운영, 경영의 기본 원리와 매우 흡사한 바 많은 기업가, 경영인, 정치인 등에 많은 각광을 받았으며, 근자에 유행 중인 자기개발의 기본 원리도 많은 부분 차용되고 있다. 손자병법의 저자로 알려진 사람인 손무는 기원전 5세기 춘추전국시대 제나라 사람입니다. 2500년 전 사람이 쓴 책이며, 여러 해설서가 그 이후에 발간되었지만 기본적인 내용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으며, 원저 자체의 내용이 간결하다. 하지만 기본적인 병법의 여러 문구를 해석하면서 시대상을 반영한 해설서는 지금도 계속 발간되고 있으며, 특히 기업활동 특히 영업, 마케팅 부문과 처세술로 연관지어 발간되는 책은 지금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 소위 병법서를 기업경영과 연관지어 기업경영을, 판매를 이렇게 하라는 식의 책은 많이 나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기업경영이 아닌 사람의 일생(인생)을 손자병법을 바탕으로 재해석한 책은 그다지 많은 것 같지 않다. 이 책은 중년에 접어든 사람의 나아갈 바를 병법에 기대어 설명하고 있다. 많은 유사한 책에서 싸움의 승패에 관한 준비와 실전 등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즉 타인과의 경쟁에서 이렇게 해야 이기고 저렇게 하면 진다는 식의 전투적인 이야기를 많이 다루는데, 이 책은 그러한 내용보다는 중년의 나이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준비하고 나아가야 할 바를 설명하고 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이라고 한 손자의 말처럼 인생을 단계별로 미리미리 준비하고,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더 얻어야 할 것은 얻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많은 성공학, 자기개발 도서에서는 바람에 흔들리지 말고, 목적의식을 가지고 정진하라고만 하는 게 대부분이며, 성공이 곧 행복이라는 식의 성공지향적인 내용만 담고 있지만, 이 책의 저자는 50이라는 상징적인 나이에서 인생을 되돌아보고,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바꿔야 할 것, 계속 가져가야 할 것, 마음을 다스리고, 관계를 다스리고, 세상을 보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많은 책에서 대외적인 인간관계 즉 인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중년이 되어서 돌아보면 그 인맥이라는 것이 업무적인 것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휴대폰 주소록에 3000명이 저장되어 있는 거 막상 현직에서 물러나면 아무러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유명 연예인이 말하기를 자기가 궁지에 몰리니 그동안 친한척하는 그 수많은 사람들이 연락을 하지 않으며, 심지어 연락을 거부/차단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즉 너무 인맥의 양에 너무 집착할 필요 없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진정한 친구 1명이면 인생이 즐거울 것이고, 2명이라면 풍요로울 것이라고 하니 말이다. 그동안 성공을 위해서, 아니 어쩌면 생존을 위해서 가정을 소홀히 하면서 달려왔지만 달리기가 멈췄을 때에는 나의 곁에는 아무도 없는 것... 이러한 상황을 미리 대비하고, 감정도 다스리며, 노년을 대비하는 자세를 저자는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그동안 다른 손자병법 해설서에는 잘 다루지 않았다. 대부분의 책에서 상대와 싸워서 이기는 법에 집중한 것이 사실이다. 가정, 부부, 건강 등을 현실적으로 이야기하며,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닌 공존, 겸손을 가르치며, 자기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서 일을 그르치는 것을 매우 경계하라고 한다. 그동안의 방식대로 앞으로도 계속 동일하게 산다면 가장 가까운 사람, 배우자, 가족들에서 멀어지게 되며, 설사 그렇게 해서라도 얻은 성취가 앞으로 삶에 무슨 의미가 있냐는 것이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함부로 대한 것은 없는지 돌아보라는 말이 가장 와닿는다.

인생 100년을 산다고 할 때 이제 절반이 지났으며, 아직 50년이 남았다고 볼 때 지난 50년과는 좀 다르게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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