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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경제학 - 립스틱부터 쇼츠까지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경제 이야기
조원경 지음 / 페이지2(page2) / 2023년 11월
평점 :
감정경제학이라고 해서 새로운 경제학은 아니다. 사회과학이라는 것이 사회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 즉 인간사의 여러 교류, 거래, 선택, 결정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학문이고, 경제학이라는 것이 인간의 경제행위에 대한 연구인바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뭐 이렇게 거창하게 하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일상에서 너무 많은 이러한 경제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한 선택을 하며, 예측된 행동을 하며, 기업들이 예상했던 대로 움직인다. 조원경 작가의 '감정 경제학’은 우리 일상에서 마주하는 경제 현상을 바탕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쏟아지는 여러 메시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준다고 합니다.
책은 모두 20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1장부터 마지막장까지 체계적으로 읽어가면서 공부를 해야하는 학습서 같은 책은 아니다. 아무장이나 두서 없이 읽어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내용을 받아 들일 수 있다. 연말인 요즘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에서는 프리퀀시 모으기가 한참이네요. 일정금액 이상을 소비할때마다 포인트 모으고, 그 포인트를 모아서 각종 기념품, 특히 연말에는 2024년 달력, 다이어리 등이 인기인데요. 언제부터인가 커피를 마시면서 부수적으로 딸려오는 행운, 선물이 아닌 포인트를 모으기 위해서 커피를 마셔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커피를 주문해서 포인트만 모으고 바로 버리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는 소문이... 물론 이런 현상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보는 곳은 스타벅스일 것이고. 고객들은 약간(?)의 지출로 커피와 기념품도 받으며 기뻐하겠지요. 물론 기념품을 제작하여 납품하는 회사도 나쁠것은 없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SNS에 이런 기념품 사진을 올리면서 과시 아닌 과시를 하고 있지요. 과연 이런 사회적인 현상이 우연이 일어난 일 일까요?
저자는 이런 현상을 밴드웨건 효과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군중의 심리를 자극하여 특정 소비행동을 유발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치 스타벅스의 아이템을 획득해야 더 행복해진다고 여길수 있도록 말이죠. 흔히 커피는 분위기로 마신다고 하죠, 전세계의 매장에 동일한 맛을 내는 원두를 공급해야 하는 관계로, 스타벅스 커피는 탄미가 좀 높은 편입니다. 커피의 제조 공정을 표준화하여, 메뉴얼 대로 하면, 신입직원들도 약간의 훈련을 거치면 금방 만들어 낼수 있는 커피... 우리나라에서 특히 잘된다고 하죠...커피의 역사가 상대적으로 긴 유럽 지역에서는 스타벅스는 인기가 별로 더라구요.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분위기로 마시는 스타벅스 커피 한 잔을 자신의 여유로움과 행복으로 여기는 문화가 많이 퍼져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커피의 맛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거죠. 감정을 자극해서 소비를 유발시키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의 경제활동 특히 소비 패턴을 인간 감정, 심리의 관점에서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책의 부재처럼 이 책은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줄 소비, 물건이 아니라 기분을 소비하는 시대가 온 것에 주목하며 그 배경에 ‘감정 경제학’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비용을 지불하고 반대급부로 얻어지는 재화, 서비스가 그 본연의 목적이 중요한게 아니라. 행복감을 주고, 기분좋게 해주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시대가 온 것이죠.... 대부분의 우리는 이게 요즘 유행이란다. 이게 요즘 뜨는 브랜드, 이게 제일 핫(hot)하다면서 너도 나도 따라서 사는 거죠. 그리고 나도 유행을 따라할 수 있는 젊고 트랜디한 사람이라고 위안을 받으면서.....
만일 여러분이 매순간 일상에서 마주하는 경제 현상을 바탕으로 세상에 쏟아지는 여러 미끼에 휘둘리지 않고, 주도적으로 행동하고자 한다면 이 책을 통해 감정과 경제의 연결고리를 이해하고 세상을 좀 더 분석적으로 날카롭게 바라보는 안목을 기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알게 되겠지요....이 모든것이 다 의도된 것이구나 하고 말이죠... 아 몰라 그냥 꼬시면 넘어가는 삶을 사는게 편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이것 또한 그렇게 행동하도록 유도된 것입니다. 어릴때부터 그렇게 느끼고 행동하도록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