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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살고 싶지 않다면 당신이 옳은 겁니다
캐서린 모건 셰플러 지음, 박선령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9월
평점 :
영문을 번역한 책이며, 원제는 The perfectionist's guide to losing control 이다. 우리말로 옮기자면 '완벽주의자의 통제력 상실 안내' 정도 될 같은데, 우리말 표제가 훨씬 더 잘 어울린다. 역시 영어권 제목은 매우 직설적이다. 우리말 책 제목이 너무 나를 이끌었다.
그럭저럭 살고 싶지않다면 당신이 옳다... 근래에 들어서 사회분위기가 20세기 후반의 고도 성장기를 지나서인지, 열심히 미친듯이 열정적으로 살기보다는 적당히 즐기면서 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특히 이른바 yolo 라는 말처럼 한번 뿐인 인생 너무 열심히 살지 마라는 것처럼 이야기 한다. 그래서 적당히 일하고 잘 쉬라고 하는데, 난 이런 트렌드(?)에 동의하기 힘들다.
세상에 태어난 이상 남들처럼 그냥 흘러가는대로 살기는 싫다. 물론 나와 다른 모든 이들이 인생을 대충산다는 뜻은 아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너무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좀 문제가 있는 양. 심지어 좀 반사회적인 것처럼 여기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좀 넘어갈줄도 알고, 매사에 너무 빡빡하게 살지마라고.... 그런데 그렇게 사는게 더 행복한 사람들이 있다. 정해진 루틴대로 매사에 꼼꼼하게, 특히 맡은바 업무는 확실한 마무리를 좋아하며, 완벽한 것에 쾌감을 느끼는 사람. 그들이 잘못된 것이 아니고, 대중들과 좀 더 다를 뿐이다.
이책에서는 이러한 완벽주의자들을 위한 위안과 함께 완벽주의자들이 약한 점(예를 들자면 휴식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도와주려고 하고 있다.
완벽주의는 나쁜것이 아니다. (사실 완벽주의를 한 줄로 정의하기도 평하기도 힘들지만, 완벽주의는 절대로 나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많은 부분에서 완벽주의자들이 이 사회를 보다 안전하고, 발전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건축시공을 설계도 및 지침서와 100%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 중요한 설비들을 완성하고 작동하기 전에 100%의 안전도를 확보하는 것. 어찌보면 당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까탈스럽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너무 까탈스럽고, 예민하다고, 심지어는 결백증이 있다는 식으로 폄훼하는데, 책에 등장하는 말처럼 예민한게 아니라 섬세하고, 꼼꼼한 것이다. 이책은 많은 완벽주의자들에게 위안을 준다. 예민하게, 피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사실 완벽이라는 말 자체에는 모순점이 있든데, 세상에 완전한 완벽이란 존재하지 않는데, 이른바 예민한 완벽주의자들은 그 작은 불완벽에 대하여 지나치게 자책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하여 끊임없이 실수와 실패를 복기하고 다시 완벽해질수 있을 때까지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대중들은 이런 모습을 강박장애라고 부르기도 한다......물론 강박장애와 완벽주의는 다르다.... 하지만 스스로를 너무 완벽이라는 틀에 가두워 놓을 필요는 없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매사를 너무 자책하지 마라고 하며, 특히 생각의 과잉에 빠지는 실수를 범하면 안된다고 반복해서 말하고 있다. 그리고 잘 쉬는 것이 완벽해지기 위한 준비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완벽주의자들 상당수가 휴식에 익숙하지 않다. 일반인들이 하는 휴식과 그들이 하는 휴식은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심적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체력적으로 회복이 된다면 어떠한 종류의 휴식도 괜찮다.
흔히 생각하는 놀기, 휴식, 친구들과 밤새 술마시고 노래부르고 논다던가, 소파 누워서, 맥주를 마시며, 피자를 먹는 식의 휴식이 완벽주의자들에게는 휴식이 아닌 또다른 스트레스일 수도 있으니,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각자의 방식으로 휴식을 찾으면 된다. 중요한 것은 일하지 않고 쉰다는 것이다.
또한 중요한 것이 표현하는 것이다.
많은 완벽주의자들의 특징중에 하나가 표현에 서툰경향이 있고, 타인의 도움에 부정적이며, 인내를 미덕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식으로 행동해서 본인이 힘들고 불편하다면 이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식으로해서 만족하지 못한다면 이는 완벽하지 않은 것이니까....
저자는 남들이 비난하는 내가 왜 이럴까 자책했던 많은 나의 성향이 잘 관리한다면 엄청난 장점이라는 것이다. 단점을 보완하기보다는 장점을 극대화 하는게 훨씬 더 쉽다. 그장점이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책에는 완벽주의자들을 5가지 형태로 구분하고, 각각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1.열정형 완벽주의자
목표 달성을 위해 쉽게 집중하고. 목표를 위해서 쉼 없이 계속 진행한다. 도달하지 못하면 참을수 없어 스스로를 괴롭히는 스타일
2.전형적 완벽주의자
매사에 꼼꼼하고 완벽해서 주위에서 인정받으며 루틴한 삶에 익숙하지만, 변화에는 매우 서툴며, 인간관계에도 매우 소극적인 스타일
3..낭만형 완벽주의자
인간관계를 중요시하며, 공감능려도 뛰어나지만, 지나치게 조화에만 익숙하게 된 나머지 나의 의향은 없고 남들의 생각, 행동에 맞춰주려관 하는 스타일
4.게으른 완벽주의자
항상 준비는 완벽한 사람. 기획력도 뛰어나고 박식하고, 충동조절도 잘하지만, 정작 실행의 성과는 나오지 않고, 우유부단하며, 준비가 부족했나 뒤돌아 보는 스타일
5.난잡형 완벽주의자
반짝반짝한 아이디어를 많이 내며, 적응이 삘라서 착하다는 소리를 듣지만, 곧 싫증을 내고 또 다른 새로운 뭔가를 찾는 스타일
완벽을 추구한다는 것은 엄청난 것이요,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다. 완벽주의는 결코 나쁜 것이 아니기에 완벽하고자 하는 당신은 진실로 착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 완벽으로 인해 다른 부분이 매우 부족할 수 있기에 더 큰 완벽을 위해서 마음에 안정을 찾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법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권한다.
생각을 바꾸자 완벽주의자의 예민함은 다른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섬세함이며, 완벽주의자들로 인해서 세상은 발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