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이유가 있다 - 고수가 들려주는 인생의 비밀
한근태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목차가 중요하지 않다. 책의 내용과 목차가 연관이 없고, 저자의 여러 가지 생각과 이야기, 정보 등을 소제목의 가나다순으로 배열했기 때문이다. 저자의 연혁을 살펴보니 역시 다작하는 작가이다. 독서와 더불어 글쓰기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며, 책의 소개에도 나와 있듯이 제조업체에서부터 컨설팅 회사까지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기업들을 상대로 성공, 리더십 등에 대한 기업체 강연을 주로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책의 제목에서부터, 책의 느낌이 온다. 다 이유가 있다... 세상만사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과 수많은 독서, 강연 등을 거치며, 세상만사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고, 결과에는 원인이 반드시 있으며, 저절로 그냥 잘 되는 것은 없다. 인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 다양하게 얽혀있다는 것을 책 속에서 여러가지 담론, 에피소드를 들면서 보여주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첫 번째로 느낀 감정은 저자가 참 유식하다는 것이다. 지식의 깊이는 정확하게 모르겠으나 그 넓이는 참으로 넓은 것 같다. 자연과학을 제외한 인문학 전반과 현대의 시대상을 잘 꿰뚫고 있다는 느낌이다. 두 번째는 모든 결과에는 시작이 있으며, 어느 하나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으며, 쓸모없는 지식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모든 현상과 결과에도 그러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 이유, 원인들이 존재하였으며 대부분의 군중들은 그 과정을 보지 못한 채 현상의 결과만 본다는 것이다. 끝으로 독서 배움과 앎에 대하여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책의 여러 곳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내용은 아래와 같다.

응당 배워야 할 사람들은 배움을 게을리하고, 이미 충분히 배운 사람들이 더 배움을 갈망하고 열정적으로 글을 읽으며, 새로움을 추구해 나간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이 책의 제목만 읽고, 목차만 읽고, 단어 몇 개만 챙기고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그래도 이런 부류는 그나마 나은 편이고, 아예 독서를 멀리하고, 배우기를 멀리하고, 공부하기를 멀리하면서, 불평등한 사회를 이야기하며, 이러한 불공정한 세상이 빨리 멸망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런 사람들은 세상이란 것이 멸망하고 난 뒤에 새로 탄생한 세상에서도 여전히 불평만 이야기할 것이다..

내가 이 책에서 읽으며 반성하게 된 것이 있으니, 바쁘게 살고, 부지런하게 사는 것이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바쁘게 정신없이 산다는 것은 주어진 틀에 맞춰서 나를 쉼 없이 반복적인 일상에만 매달린 것인데, 이는 한편으로는 생각이란 것을 안 해 게 된다는 것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생각이라는 것을 안 하고 싶으니 일부러 바쁘게 살아간다는 것이다. 생각이라는 것을 특히 불안한 현실과 모호한 미래를 생각하면 불안하니 생각 자체를 안 하기 위해서 어쩌면 일부러 바쁘게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바쁘게 살았으니까 넌 잘 한거야 !!!

지난 20여 년의 직장 생활을 돌아보면, 휴가도 잘 못 가면서 일만 하고 살았다는 생각이다. 하는 일 없이 잠시라도 쉬고 있으면 불안하고, 죄책감이 들기도 하였다.... 열심히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각하면서 사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생각과 명상, 사고를 통해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음에도 그냥 일상만 바쁘게 산 것은 아닌지 후회가 된다.

후회라고 하니 또 떠오르는 글이 생각나는 데, 후회는 좋은 것이다. 사람은 후회를 할수록 현실이 슬퍼질 수 있으나, 후회는 슬픈 과거와 현실을 재조명하여 미래의 올바른 선택을 유도하는 최선책 중의 하나이다. 성공의 기록보다 실패의 기록이 더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 후회와 반성을 통하여 더 좋은 길로 나아갈 수 있다.

이 책은 열심히 산 당신을 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아울러 조금 덜 열심히 사는 것도 괜찮은 인생이고, 너무 걱정만 하고 살지 말라는 조언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툭툭 던지는 한마디가 참으로 내 가슴에 와닿습니다.

원래 그런 건 없습니다. 원래 그래라고 말하는 순간 더 이상 생각할 필요 없이 과거에서 그냥 머물며 멈춰버리는 것이다.

독서는 참 좋은 습관인 거 같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