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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3 딥리뷰 - 모든 것은 AI로 연결된다
손재권 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3월
평점 :
해마다 1월 초에 미국에서 신기술 박람회가 열린다.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리는 CES (Consumer Electronics Show)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 Consumer Technology)가 주관해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박람회인데, 언제부터인가 가전제품이 주력이 아니라, 최신 기술의 경연장이 되고 있다. 또한 1월초에 열리다보니, 많은 기업들이 트렌드를 주도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가전업체, 전자제품과 관련이 없는 기업들도 상당부분 참석한다. 자동차 기업들이 많이 참석하고, 전자와 전혀 무관한기업들도 참석한다. CES를 NTS(New Technology Show)로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
지난해는 코로나시국에서 막 벗어나는 단계에 있었다면, 금년은 완전하 Post Corona 시대를 맞이하여 사상최대의 규모로 열렸다고 한다.(해마다 규모가 커질것 같다) CES 2022가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진 것을 확인했던 자리라고 했다면, 2023은 영역파괴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눈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일본의 일부 기업들은 단순히 자사의 상품을 전시하는 정도의 수준으로 참석하여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한다. 도요타 자동차의 경우는 여전히 내연기관차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한다. 미래의 먹거리보다는 현재의 먹거리를 더 발전시키려는 정도의 수준을 보여줬다고 하는데, 트렌드와 좀 벗어난다고 해야하나?
책의 첫 장에서는 이번 CES 2023의 메인 키워드가 나온다.
- 역대급 흥행
- 씨 체인지
- 사라진 업의 경계
- 데이터를 위한 초연결
- 미래 성장동력
그 이후의 장에서는 크게 아래의 분야로 나누어서 CES2022를 분석하고 있다. 모빌리티, 인공지능, 메타버스, 라이프테크, 헬스테크, 스페이스테크, ESG 등등
모빌리티 광범위하게 말하자면 탈것이다. 단순히 자동차, 바이크의 같은 육상운송의 개념을 넘어서 이제는 이동수단을 모두 일컫는말이 되었는데,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모빌리티가 대세가 되었으며, 거기에다가 자율주행이 여전한 화두라고 한다. 운전하는 재미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얼마전 시골에서 벌어진 노인분의 운전미숙으로 인한 대형 사고는 자율주행이 왜 필요한지 일깨워 준다...전세계적으로 노령운전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판단과 대응능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에게 운전을 하지마라고 하는 것이 현재의 각국 정부의 해결책인데, 이게 대중교통이 발달한 도시에 거주중인 노인분들에게는 어느정도 수긍이 되지만 교외, 시골에 거주하거나 공공운송수단이 발달하지 않은 지역은 공염불에 불가하다. 우리나라의 시골은 그래도 사정이 나은편이라고는 하는데 버스도 자주 안다니고, 시장을 보거나, 간단한 의료진료를 받기위해서라도 몇십km 이동을 해야한다면, 차량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자율주행이 보편화 된다면 노령운전의 위험성이 현저히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새로운 소비를 창출할 것으로 본다.
70대 후반인 나의 아버지도 몇해전 차를 팔아버렸다. 안전하게 운전할 자신이 없다고 한다. 인공지능을 바탕으로한 자율 주행차량이 나온다면 이러한 문제가 해결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이동중에 운전을 안해도 되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거동이 상대적 불편한 사람들을 집밖으로 쉽게 나와서 원하는 목적지까지 이동 할수 있도록 만드는 모든 것이 궁극적인 모빌리티의 과제라고 본다.
Chat GPT의 등장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AI 기술이 생활속으로 들어오는 건 시간문제다. AI가 인류의 삶을 지배할지 아니면 풍요롭게 할지는 미지수 이지만, 키오스크앞에서 헤메고 있는 어르신들을 볼때면, AI 기반 인터페이스가 빨리 도입되었으면 한다. 그사람을 인식해서 기본적인 주문을 도와주고 권할수 있는 단계가 온다면 기업체의 입장에서도 매출 증대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본다. 너무 광범위하게 인공지능이별쳐져 있어, 앞으로는 당연하게 받아드리는 상황을 맞이하리라 본다.
메타버스는 그동안 요란스러운 신기술로 많은 관심을 끌었지만, 아직 대중화와는 좀 거리가 있는것 같다. 그나마 디지털 트윈의 기술은 실생활에서 널리 쓰이기 시작하고 있지만, 과연 다른 가상현실, 증강현실등은 일부 군사적인 목적을 제외하고서는 비용대비 필요성이 많이 부족한것 같다. 특히 MR, AR 장비들은 여전히 거추장스럽고, 비싸기까지 하다. 휴대폰이 처음 나왔들때의 상황가 너무 유사한 거 같다, 실제로 벽돌무게의 노키아 휴대폰이 생각난다. 홍콩의 갱영화에는 이런 휴대폰을 들고다니는 부하들이 나올만큼 거추장 스러웠고, 고가의 구매/유지 비용으로 대중화되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부피가 작아지고,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이용하게 되자 급격히 보급되기 시작했다. 신기술도 좋지만 경제적이면서 간편화된다면 대중화의 걱정은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본다.
라이프, 헬스, 푸드 테크등은 대중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이 등장했다고 한다. 반려동물을 케어해주는 비싸지 않은 장비들, 사용자의 매일의 잠자리와 식단을 분석/관리해주고, 건강상태를 체크해주는 것들은 대중화되기 쉬운 분야라고 본다. 의료서비스단계에 앞서 건강관리서비스는 대중화가 더욱 쉬운 분야라고 보이며, 앞으로의 세로운 기기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본다.
개인적으로 주목할 분야는 푸드테크이다...
CES 2023 기조연설은 세계적인 농기계회사 John Deere의 회장이 하였다. 이른바 농슬라 농업계의 테슬라 라고 불리는 업체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는 인구감소를 걱정하는 단계이지만, 전지구적으로 볼때 인구의 증가로 인한 식량부족은 피할 수 없는 문제다. 우크라이나-러시아의 전쟁으로 밀등의 곡물 공급이 부족해지자 전세계적으로 먹거리자원의 폭등을 가져왔다. 산업의 고도화로 인해 농업인구는 갈수록 감소하고 있으며, 축산업 또한 마찬가지나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현실적인 대안이 자동화와 도시농업, 공장농업이다. 모든 것이 신기술로 대체될 수있더라도 먹거리 분야만큼은 대체하기 어렵다고 본다. 맛있는 쌀밥과 반찬 대신에 탄수화물 볼, 단백질 스틱, 비타민 알약등으로 먹거리가 바뀔수 있을까? 사람의 먹는 즐거움 때문이라도 그것은 불가능 하다고 본다. 먹거리 분야의 더 많은 신기술이 널리 대중하되고, 각 도시가정에서도 소규모 신기술이 적용된 가정농장이 머지 않아 보급되리라 본다.
스페이스테크, 인류의 꿈은 이제 우주로 향하고 있지만 여전히 비용이 발목을 잡고 있다. 신기술이 있다고 한들 비용문제로 보급이 안된다면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서는 먼 꿈같은 이야기다. 기술의 발달은 비용의 절감을 촉진했고, 과거 국가 주도의 우주개발이 민간의 영역으로 넓어져 스페이스X 같은 기업이 탄생하였고, 우주 거주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달에서 기지를 건설하기 위해서 필요한 건축자재를 모두 가져갈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장비로 현지의 토양을 건축재료로 쓰는 방식으로의 발상의 전환이 나타나고 있다. 비용절감을 위해 다양한 시도가 진행중이라고 한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신기술은 항상 나타났고, 사라지기도 했다. CES 2023 현재 지구상의 신기술의 각축장을 옮겨 놓은 곳이고, 우리가 간접적으로나마 이책을 통해 경험하게 된 것이 행운으로 생각된다.
보고 익히면 알게되고, 알게되면 쓸 수있다고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