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은 어떻게 작물이 되었나 - 게놈으로 밝혀낸 먹거리의 비밀
강석기 지음 / Mid(엠아이디)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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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좀 어렵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생명과학, 유전학 관련 내용이 본문에 많이 등장한다. 우리집 큰 딸이 내용을 보면서 하는 말이 최소한 고교 생명과학 2정도의 지식수준이 요구된다고 한다. 그러나 제목이 너무 강력하게 이끌려서 책을 펴 보게 되었다.

지금은 TV 드라마 소재에도 자주 등장하는 유전자를 바탕으로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식량작물에 대한 기원과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러나 생명과학적 차원에서 펼쳐가고 있다. 부제에 나와 있듯이 게놈으로 밝혀낸 먹거리의 비밀

처럼 현대과학의 발달로 인하여 전혀 다른 종으로 알고 있던 식물들이 사실은 아종들인 경우가 많이 밝혀 졌다.

대표적으로 ‘테오신트’라고 불리는, 옥수수의 야생종과 현대에 우리가 각종 음식의 재료로 먹고 있는 옥수수를 비교하자면 생김새 부터 너무 차이가 난다. 게놈분석이 아니었다면 같은종의 다른 아종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수천년 어찌하면 수만년전부터 인간들이 작물로 제배하기 시작하면서 현대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본다. 유전공학기술이 발달하지 못했다면 지금까지도 전혀 다른 식물이고 연관성이 없다고 했을 사례가 너무 많다.

책은 크게 4단원으로 나누어 져있다. 크게 식량작물, 채소/양념작물, 과일 그리고 특용 작물들로 나뉴어서 각 작물들의 기원 미 역사적인 기록들 현재의 상황들을 설명하고 있다. 본문 곳곳에 생명과학적인 내용이 있지만 더렵다면 그부분 그냥 넘어가도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데 문제는 없다.

예를 들자면 현재 대한민국의 주 식량작물인 벼의 경우 아래와 같은 내용을 알 수 있게 된다. 벼는 크게 자포니카와 인디카로 나누어진다. 자포니카는 주로 동북아시아(한/중/일)등에서 재배 소비되는 밥으로 조리했을 때 찰기가 있는 종류이며, 인디카는 흔히 우리가 안남미로 알고 있든 찰기가 적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재배하는 품종이다. 언뜻 보기에 자포니카의 재배, 생산이 많을 것 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전체 쌀 생산량의 30%도 채 안된다. 세계적으로 볼때 쌀 생산량의 70% 이상으로 차지하는 것이 이른바 안남미 인 것이다. 또한 국내적인 문제로 봤을때 1990년 일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120kg에 육박했는데, 지금은 반토막이 나서 2020년 기준 57kg 남짓이라고 한다. 그대신 다른 종류의 곡물(주로 밀-빵을 많이 사먹게 되니 자연스럽게 밀 소비량이 증가)이 더 소비되고, 육류, 과일 등이 쌀의 감소한 부분을 채운다고 한다. 갈수록 쌀의 소비량이 줄어드는 마당에 현재의 수곡정책은 심각한 재정낭비와 식량자원 구성의 불균형을 가져 오고 있다. 아울러 육류의 소비증가로 인한 가축사육의 증가는 온실가스의 증가로 이어지는 바 육류의 소비를 좀 줄이고, 곡물류의 소비를 늘리는 것이 가장 손쉬운 온실가스 감소책중에 하나라고 할수 있겟다.

그외에 노벨상을 안겨준 옥수수, 구황작물로 널리 알려진 감자, 고구마의 신비, 신대륙을 발견한 콜롬부스가 원래목적이던 후추가 없자 대신 가져간 고추, 예전에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던 바나나, 수박, 뉴질랜드가 세계적인 키위가 사실은 중국, 동북아시아 권에서 자생하던 다래였다는 설명, 대항해 시대와 노예무역의 발달로 인해 전세계로 퍼지게 된 기호식품 커피 등의 내용은 생명과학 부분을 몰라도 흥미로은 주제와 신기한 이야기들로 이책은 가득 차 있다. 농사라는 것이 인류에 널리 보급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인류의 문명은 시작되었다고 할 정도로, 식량자원의 주력인 작물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동행했다. 작물의 기원과 현대화의 스토리는 매우 흥미로우며, 앞으로도 인류의 먹거리중에 대량생산이 가능한 작물들은 계속 여러 목적으로 은해 변형, 개발 될 것으로 보인다.

비전공자들에게도 지식의 기쁨을 주기에 충분한 책이라고 보여지며, 아종으로 "동물은 어떻게 가축이 되었나"와 같은 책이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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