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여기 물 새요! - 누수전문가 이의재의 누수원인부터 법적 분쟁까지
이의재 지음 / 창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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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관리중에 제일 난감한 부분이 누수라고 말한다. 이는 현대에 들어와서 다층구조와 철근 콘크리트 형태의 건축물이 생겨나면서 특히 더 민감한 문제가 되었다. 물론 전, 근대에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였으나 대부분의 건축물들이 높지 않았고, 이른바 파이프워터가 널리 사용되지 않아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빗물정도만 차단해도 누수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근대/현대로 넘어오면서 생활의 편리를 위해 배관들이 모두 건물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고, 고밀도 집적회로처럼 더 작은 공간에 더 많은 설비를 하게 되다보니 누수문제는 더 가중된거 같다. 이른바 우리집에만 우수가 발생해서 나만 피해를 보게 된다면, 내가 누수부위를 찾아내서 해결하면 끝이 난다. 그러나 공동주택이나 복합사무실 건물 등의 경우는 문제가 복잡해진다. 공동주택인 빌라나 아파트에 살면서 누수문제가 발생하면 윗집과 아래집과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어간 골치아픈 것이 아니다. 심지어 누수의 원인제공과 해결문제가 명확하지 않다면, 이는 법적인 분쟁은 물론 이웃간의 다툼으로 번지기가 일수다. 아파트 4층에 사는 나도 몇해 전 누수의 피해를 겪었다. 5층 할머니가 찾아와서는 위(6층)에서 물이 샌다며, 천장을 보여주고는 우리집은 문제 없는가 확인해 보라고 했다. 관리실을 통해서 원인을 파악한 결과, 이는 6층의 문제가 아니라 6층의 공동배관의 이음새(피팅)가 느슨해저서 발생한 문제로 배관을 타고 내려가던 물이 하필 5층 4층 3층까지 영향을 준것이다. 다행히 4층과 3층은 천장은 피해가 없고 붙박이장 뒤편에 습기가 고여서 곰팡이가 창궐했으며, 붙박이장을 교체하고, 부분도배 및 세탁비용을 받는것으로 해결이 되었다. 그런데 5층과 6층은 아직도 사이가 좋지 않다. 6층 입주민의 문제가 아니었음에도 5층 입주가가 6층 입주민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주었고, 그 사이는 지금도 잘 메워지지 않고 있다.



그나마 이경우는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쉽게 누수문제를 해결한 편에 속한다. 누수라는 것이 그원인이 워낙 다양하다보니, 해결책을 찾는것이 쉽지가 않다. 그래서 오죽하면 누수에 관해서는 자격증 시험이 없는것 아닐까, 누수탐지 자격증이 있기는 하나 이는 어디까지 누수탐지 부분이고, 누수문제 해결은 자격증의 여부와 관계없이 수많은 경험을 가진 전문가의 영역이기도 하다. 심지어 전문가라는 사람도 생소한 방식의 누수가 발생하면 해결을 못하는 경우도 많다. 간혹 인터넷에 물어보면 누수해결사를 찾는다는 글이 올라온다. 누수탐지 전문가를 몇번 동원해서 누수 부위를 찾아서 수리를 하였으나, 또 얼마지나지 않아서 누수가 발생하고, 여러 전문가를 동원하였으나 해결을 못하고 있으니, 전국 단위 전문가를 찾는다고 말이다. 그만큼 쉽지 않은 문제다.

저자는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건물관리의 노하우를 설명하고 있다. 누수부분이 가장 큰 문제이기는 하나, 기본적으로 건물관리(거창하게 빌딩관리가 아니라)에 대한 개념및 각 부분별 TIP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전기관련 누전, 보일러 관리의 기초, 인테리어로 인한 누수문제의 발생 주의점 (종종 인테리어했더니만 누수가 발생한다는 이야기를 본거 같다) 등등....


책의 후반부에는 누수를 예방하기 위한 방수의 이론적인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사실 신축 당시나 증축(인테리어) 당시 방수를 잘하기만 한다면 약간의 유지보수(옥상 방수, 창틀 실리콘 보강)로 안전하고 쾌적한 건물 살태를 유지할 수 있다. 방수라는 것이 중요하지만 화려한 조명, 가구들과 다르게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에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다. 건물유지를 해본 사람이라면 방수에 대해서는 원칙을 지켜서 작업을 하라고 한결같이 권한다. 방수가 완벽하다면, 부분적인 누수는 해결하기가 어렵지 않으나 기본 방수가 부실하다면, 부분 누수를 해결해 봐야 유사한 문제가 계속 발생한다는 것이다.

책한권으로 누수, 방수에 대해서 모두 알기에는 턱없니 모자르겠으나, 그 개념과 방향성 등 기본적인 상식만 알아도, 조기에 발견, 저렴한 비용으로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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