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관으로 온 엉뚱한 질문들
이정모 지음 / 정은문고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커버에 이렇게 저자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 : 이정모

직업: 공무원. 시험을 치지 않고 면접으로 어쩌다 공무원이 된 어공이다. 하지만 2011년 9월 25일 이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늘 공무원이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관장, 서울시립과학관 관장, 국립과천과학관 관장. 관장이 직업이다.

취미: 걷기. 코로나 이전에는 매일 15~31킬로미터를 걸었다. 목표는 하나. 체중 감소. 먹는 것 마시는 것을 줄이지 않고 체중을 16킬로그램 줄였다. 요즘은 매일 1만~1만 5,000보 정도만 걷는다. 이 책 나온 후에는 다시 많이 걸을 거다.

외모: 꿔다 놓은 똥자루 같은 몸매에 장비 같은 수염. 하지만 나름 매력 있다(고 믿는다).

별명: 좋든 싫든 별명은 인기가 있어야 붙는다. 중학교와 제3사관학교 시절에는 펭귄. 그리고 한동안 별명이 없었으나 요즘은 ‘털보 관장’ 정도로 통한다.


난 잘 모르는 사람인데, 고등학생인 큰 딸은 이사람을 알고 있더라. 이사람이 쓴 책을 몇 권 읽어보았다고 하며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만>책이 중학 교과서에 실렸다고한다.

검색하여보니 국립과천과학관 첫 민간 출신 관장 이정모에 관한 이런 기사가 보인다.

2020년 2월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립과천과학관장에 이정모 전 서울시립과학관장을 임명

했다. 국립과학관 관장이 2000년부터 개방공모제로 전환된 이후 첫 민간 임명 사례다. 그동안 국립과천과학관장은 관료 출신이 임명돼왔다. 신임 이정모 관장의 임기는 3년이다.

이말은 즉 국립과학관도 그동안 일반 공무원이 했다는 뜻이다. 슬프다 국립 과학관 관장이 공무원 시험으로 선발된 공무원이었다는 게 놀랍다. 과학분야 정도는 전문가에게 맞겼어야 하는게 맞지 않나 싶다. 관료주의가 팽배한 과학관이 지금까지 잘 운영되었을까싶다. 그러고 보면 우리주위의 각종 과학관, 박물관 등등의 시설이 죄다 공시로 들어온 관료들이라는 이야긴데, 그래서 그런지 관에서 운영하는 이런 문화시설들은 하드웨어에 치중하고, 소프트웨어는 야박한 공뭔스타일 이었던거 같다. 더 재미있게 운영할 수도 있을거 같은데, 사무적이었던것 같다.

각설하고, 저자는 과학을 과학자만의 것이 아닌 일반 시민의 것으로 만들고자 많은 노력을 하는것 같다. 우리는 일상에서 자주 말도 안 되는 비과학적인 선택을 한다. 원자력은 위험한 것이도, 식품첨가물, 조미료는 몸에 해로운 것이며, 실험실에서 추출한 약품은 일단 나쁜것이고 자연에서 추출한 물질은 상대적으로 좋은것이다. 일회용은 나쁜것 다회용은 좋은것, 이런 이분법적 논리에 사로잡히게 되고, 덩달아 정치인들이 이런 심리를 이용하여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엉뚱한 방향으로 예산을 낭비하게 만드는 것이다. 합리적으로, 과학적으로 살아야 안심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고 내 돈과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 그래서 과학으로 이해하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책도 나온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자면,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MSG가 첨가된 라면을 먹을수 없다. 국내제조사들이 국내용에는 MSG를 넣을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수출용에는 MSG 가 첨가된다. 해외여행가서 간식으로 먹은 한국 브랜드의 라면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건 나만의 착각이 아니라, MSG가 들어가 있어 훨씬 맛있는 것이다. MSG가 해로운 물질이라면, WHO는 뭐하고 있는건가? 정작 일반 대중식당에서는 MSG를 첨가한 음식들이 버젓이 팔리는데, 왜 라면에는 넣으면 안되는 것인가?

과학하면 일단 하얀가운을 입은 학자가 칠판 빽빽하게 각종 공식을 적어놓고 고뇌하는 장면이 연상되는데, 이책에는 복잡한 수식이나 공식은 하나도 없다. 사실 수학공식만 봐도 경기가 나오는 사람들이 제법있다. 그래서 과학이 항상 우리 일상의 곳곳에 함께 하면서도, 과학적인 소식이나 기사만 나오면 외면하거나, 그래서 결론이 뭐냐는 식으로 깊은 사고없이 받아들이기만 하려고 한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어처구니 없는 말도 안되는 소식이나 풍문들에 반응하여 호들갑 떠는 경우가 너무 많다.

사람들이 좀더 과학적이라면,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좀더 과학적인 객관적인 사고를 하게된다면 지금보다 더 발전적인 세상이 이루어 질 것으로 본다. 이세상을 과학과 좀더 친숙하게 만들기 위해서 과학관에 접수된 엉뚱한 질문의 형식을 빌어서 일반인들(어린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어와 표현으로 읽기 쉬운 책을 만들어 낸것으로 보인다.

목차에 나온 이야기중 상당부분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고, 확실한 결론이 안나는 것은 열린 결론으로 남겨 두었다.

예를 들자면 꿈에 대한 이야기는 REM 에 관한 짧은 설명이 이어지만, 왜 꿈을 꾸는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많은 학자들이 뇌의 휴식을 위해서 꿈을 꾼다고 하지만 지금도 극히 일부만 알려진 두뇌에 관한 부분이고, 잠에 관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많은게 두뇌에 관한 이야기니까....

그런데, 처음으로 알게된 것도 많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게 왜 사람들은 거미를 무서워 할까라는 질문이다. 난 그동안 이부분이 인간의 후천적인 학습의 결과라고 생각했는데, 2015년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거미공포증은 선천적인 것이라고 했습니다. 인류의 진화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하게된 정보가 수세대에 이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즉 거미를 두려워하고 멀리 하는것이 생존에 더 적합하였으며, 그로 인해서 후세대에 전해 졌다는 것이다. 파충류 특히 뱀을 무서워 하는것도 뱀에 대한 공포를 가지는 것이 더 생존에 유리했고, 그런 원시인류가 후세로 더 많이 살아남아서 전해졌다는 것이다.

또한 좀 궁금한 내용이 있었는데 알게된 것도 있다. 허밍버드라고 하는 벌새는 아열대(열대)일부지방에서만 서식하는데, 우리나라 봄,여름철 꽃밭에서도 비슷한 곤충인지, 새인지 불분명한 것을 본적이 있다. 분명 우리나라 기후에는 벌새가 생존할 수 없는데 말이지..... 그런데 그것이 나방의 일종이라는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스포일것 같아서 그 명칭까지는 말하고 싶지 않다.


과학을 대중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 중에 저자는 선두권에 있다고 본다. 난 과학은 과학자들만의 영역이 아니라 모든 인류를 위한것이며, 일반인이 알기 쉽도록 풀어서 설명하는 것도 과학자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노벨상을 타는 과학만 과학이 아니다. 우리생활속에서 과학적 사고를 하고 과학적인 행동을 하는것이 어쩌면 노벨상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