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미래권력
권용주.오아름 지음 / 무블출판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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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전기차를 대표되는 친환경에 자동차에 대한 내용일 것으로 예상하고 책을 펼쳤다. 전기차를 제조하는 테슬라의 주가가 사상 최고라는 보도가 연일 나오고, 일론 머스크의 재산이 얼마로 늘었다는 이야기 신문기사로 나오는 상황인데, 책의 내용은 그렇게 단순하고 간단하지가 않다.


우선 모빌리티(탈것)의 원천적인 욕구(WANT)와 수요(NEED)에 대한 문제를 집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자동차, 자전거, 마차 등 이 모든것이 탈것이며 궁극적으로 이동수단이다. 유사이래 이동수단의 발달은 인류의 문화발전과 함께하였고, 내연기관을 장착한 자동차의 등장은 산업 문화 발전의 혁명적인 토대가 되었다. 내연기관을 바탕으로 한 자동차 산업은 대규모 고용과 부가가치를 창출하였고, 20세기의 가장 대표적인 산업군이 되었다. 21세기에 들어와서도 가능 부가가치가 큰 산업으로 인식되고, 대표적인 장치산업으로 높은 진입장벽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테슬라로 대표되는 전기차의 등장은 일대 자동차 산업의 변혁을 가져오고 있다.

열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꿔서 작동하는 내연기관차는 열에너지의 관리와 보존을 위해서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많은 부품과 장치가 필요하다, 또 연료의 소비로 인한 소음, 진동, 배기가스의 방출도 피할수 없는 문제다. 그러나 전기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꾸는 전기차는 사뭇 다르다. 우선 그 구조가 내연기관 보다 훨씬 단순하고, 간단하며, 배기가스도 방출하지 않는다. 따라서 소규모의 제조업체도 생산이 가능하다,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업체가 처음 생산, 판매에 나섰을때, 기존의 자동차업체(내연기관)들은 대수롭지 않게 봤으나, 온실가스로 대표되는 환경문제가 대두된 이후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각종 지원을 받으며, 고속성장중이다.

그러나 새로운 신산업의 등장은 기존산업의 위협이라는 새로운 문제를 가져온다.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의 생산량을 줄이고, 전기차를 늘리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산업구조의 재편을 가져오고 있다. 더군다나 내연기관보다 훨씬 적은 부품을 사용하는 전기차의 경우는 기존 내연기관에 관련된 협력업체, 개발자, 노동자로 봐서는 큰 위협이다. 휴대폰을 보면 이해가기 쉬운데, 2G시절 모토로라 레이저의 슬림한 키패드를 납품하던 우리나라의 모 중소기업의 경우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키패드 자체가 불필요해지니 회사가 도태되고 말았다. 내연기관차의 종말도 마찬가지다. 내연 엔진의 관련된 제품만 생산 하던 업체에게 이런 변화는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다. 엔진이 없으니, 엔진오일도 필요없고, 배기가스가 없으니 머플러도 필요 없다. 현실적으로 스마트폰처럼 급격한 변화는 없겠지만서도 자동차 산업의 재편은 불가피하다.


지금은 전기차에 많은 보조금을 주면서 보급에 힘쓰고 있지만, 머지않아 기존 비전기차와의 차별이 불합리하다고 반론을 제기할 날이 올것이다. 또한 배기량 위주의 자동차 세금체계와 연료에 대한 세금 체계도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알다시피, 휘발류, 경유에 붙는 세금이 어마 어마한데, 전기차의 연료인 전기에 부과되는 세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환겨문제와 더불이 공정과 역차별의 문제가 분명 제기될 것이다.

역설적으로 전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친환경적인가에 대한 원초적 궁금증도 생긴다. 전기는 공짜로 생산되는 것이 아니다. 전기차/전기를 생산하는 비용과 그에 따른 환경훼손도 고려해야 할 문제다. 환경보호를 위해서 일회용 컵을 쓰지 않고, 텀블러를 여러개 구입하는 게 진정한 환경보호일까?

모빌리티라는 말처럼 이동수단의 다양화가 가져올 여러 변화도 예측이 필요하다. 원동기 부착이 아닌, 전동기 부착의 탈것, 전동킥보드, 전동스쿠터, 전동자동차, 전동카트 등등 공유경제와 자율운행과 맞물려서 복잡한 사회적인 문제를 유발할 것이다. 공유 모빌리티의 활성화는 전통적인 소유경제(대표적인 자가용) 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이는 궁극적으로 자동차의 판매감소를 유발할 수도 있다. 또한 자율주행성능의 향상으로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이 등장한다며, 이른바 운전수(조종수, 드라이버)라는 직업 자체의 종말을 맞이 할수도 있다. 물론 이과정에서 사회적 갈등은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럼에도 다양한 논의와 시행착오를 통한 변화에 순응과 도전은 필요하가. 예전에 역사시간에 배운 마부와 마차산업을 보호하다가 자동차산업에서 뒤쳐지게된 영국의 사례, 게임체인저인 스마트폰의 등장을 무시했던 노키아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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