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한 돈 - 결국 용기 있는 기회주의자가 부를 얻는다
황현희.제갈현열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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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과 소제에 책의 내용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책이 눈에 들어 온 이유는 대부분 독자가 그러하듯이 특히 한 이력의 저자 때문일 것이라고 본다. 개그맨 황현희를 투자가로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지금은 없어진 프로그램이지만 KBS 개그콘서트에서 그는 많으 유행어를 남기고, 몸개그가 아닌 말개그, 아이디어 개그로 꽤 많으 인기를 얻었었다. 그런 그가 유투브, 케이블, 종편 방송의 패널이나 리포터가 아닌 글쓰는 작가로 그것도 재테크 관련 책을 썼다는 게 매우 신기했다. 개그맨 시절에도 유식한 느낌은 많이 받았는데, 슈퍼개미라니..... "놀랄 노" 자다.

책의 곳곳에 성공한 개그맨이고 일반 대중의 인기를 많이 받았지만 개콘시절의 힘든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이 나와 있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채택된 아이디어, 코너로 방송을 주르 잡았지만, 그 역시도 노동소득의 한계를 절감했다. 그나마 인기가 유지되는 동안에는 생활에 궁핍함은 없었으나, 방송프로그램이 폐지가 되니, 자신의 처지를 절감하고 경제대학원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닥치는 대로 경제 공부를 하면서 투자에 눈을 떴고, 수많은 실력자, 고수로 불리는 전문가를 찾아다니며 투자의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 그 결과 10년이 안 되는 시간 동안 투자를 통해 그가 벌어들인 수익은 화려한 인기 개그맨으로서 지난 세월동은 벌어들인 총수입을 압도할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경제적인 안정과 자유를 가진 연예인이 용기를 내어(사실 유재석같은 원탑급 연예인도 재산, 돈벌이 이야기는 안한다) 투자가로서 최초로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진솔하게 적고 있다.

특이한 점은 여타 다른 재테크 서적과는 다르게 특정 투자 방식, 예를 들자면, 아파트로 대표되는 부동산 투자, 상대적인 고수의 영역인 상가, 토지 등의 부동산이라던지, 주식으로 대표되는 금융투자, 요즘 새롭게 등장한 가상화폐 등의 투자등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기본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비전공자, 일반인 들 누구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말하고 있는데, 바로 ‘비겁함’과 ‘쉼’이다.

우선 첫째, 더 많이 벌고 싶은 ‘비겁한’ 마음을 인정할 것. 보통의 평범한 사람이라면 투자 실력보다 돈을 벌고자 하는 욕망이 더 큰 법이다. 나를 비롯한 내 주위 거의 모든 월급쟁이들의 공통된 성향이다, 즉 실력은 없지만 실력 이상으로 많은 돈을 벌고 싶어 한다. 하루 하루의 일상이 너무 바쁘고, 회사일에 치여 힘들지만, 그래도 내가 투자한 종목, 물건들에서 이른바 대박이 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심지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에 대하여, 투자에 대하여 공부를 게을리 하면서 성과는 기대하는 도둑놈 심보를 가지고 있다. 요즘은 다양한 매체 와 학습방법을 통하여 저렴한 비용으로 공부를 할 기회가 많이 제공된다. 그런데 사람들은 피곤하다고, 바쁘고, 공부에 소질이 없다는 비겁한 핑계를 댄다. 이 비겁한 마음을 인정하지 않기에, 이름 모를 전문가의 말에 휘둘리고, 남이 지르는 환호성을 뒤늦게 뛰어들어 끝물에서 대박은 커녕 쪽박을 차게 되는 것이다. 지금은 퇴사한 회사동료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었다. 나에게 재테크 조언을 구하기에, 이런 저런 책과 유투브 방송 등을 권유하였더니, 책이 너무 두껍고, 유투브 방송시간도 너무 길고 해서, 그냥 단도 직입적으로 어느 지역 어떤 아파트를 사면 되는지, 아니면 주식으로는 어느 종목을 사면 되는지 알려달라는 것이다. 자기는 꾸준하게 공부하는 소질이 없기에 그냥 콕 찍어달라는 요청을 서슴치 않았다. 잘되면 자기의 선택이 옳은 것이고, 잘못되면 나의 조언 때문에 그르쳤다고 떠벌일 것이 분명했다. 과연 이런 심리상태와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부를 얻을 수 있을까? 저자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시간과 노력을 통해서 공부를 하라고 하고 있다.

둘째, 투자물의 빅사이클을 이해하고 투자에 ‘쉼’을 적용하록 한다. 거의 모둔 투자대상물이 이 그러하듯 영원한 상승도, 하락도 없다. 오르는 날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는 날이 있다. 이러한 투자의 싸이클을 이해 못한다면, 특히 내리는 타이밍에 들어간 사람들은 많은 손해를 피하기 어렵다. 그럴때 필요한 것이 "쉼" 이라는 것이다. 100% 공감하는 것이 내가 좋아하는 문구중에 "쉬는 것도 투자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 끝에 꽃밭이 펼쳐진다". 사람들은 지금이 정말 좋은 시기이고, 이런 시기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거라는 불안감 때문에 늘 무리해서 투자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에 주식시장은 모두가 암울하다고 이야기 할 때 투자한 사람들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위드코로나가 이야기가 나오는 시점에 투자를 시작한 분들은 대부분 저조한 결과를 올리고 있다. 시장이 상승하는 초입기에 투자해야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당연한 사실이지만, 장이 나쁠 때도 잃은 돈이 아까워 쉬지 못하다가 결국 손실을 본다. 고수는 정체기, 하락기에도 수익을 거두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상승기에 수익을 거둘수 있다. 이른바 도박판에서 상당한 시간이 흘렀는데도 누가 호구인지 모를때는 내가 호구라는 격언이 투자에도 적용된다고 본다. 고수들에게 정체기, 하락기에 투자하는 일반 개미들은 호구가 된다. 자신이 없을 때는 쉬자, 쉬면서 기회를 기다리면 된다. 쉬는 것도 투자다.

다시 말하지만 이 책은 투자에 대해 가르치려 하거나, 어떤 종목이나 지역이 오른다고 말하지 않으니 책을 읽고 빨리 대박이 나고 싶어하는 분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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