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의 약탈자들 - 당신의 돈을 노리는
장나래.김완 지음 / 스마트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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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책의 내용이 우리 사회의 슬픈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책의 공동저자중 한명이 장나래는 언론사 "한겨레"의 기자이고, 사회고발을 주로 진행햐는 탐사팀 소속으로 예비창업자들에게 기생하는 창업컨설팅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실제로 컨설팅 회사에 위장취업을 하고 이후에는 예비창업자가 되어 창업시장 실태를 낱낱이 드러내었다. 한겨례TV에서 방영이 된것으로 아는데, 일회성 방송으로 끝내기에는 너무 아쉬워 이렇게 출판하게 되었다고 한다.


책에 나누어진 7개의 목차를 달리 말하자면 창업자들 특히 자영업의 환경을 잘 모르는 좋은 고객(책을 읽어보면 좋은 고객이 어떤 뜻인지 알 수 있다.) 이 쉽게 빠지는 7가지 함정을 말하고 있다. 창업컨설팅의 현란한 ‘밀당’과 양심의 가책없이 거짓말도 서슴지 않으며, 카페 주인을 꿈꾸던 예비창업자에게 전혀 관심없었던 필라테스 업소를 열게 하는 창업컨설팅, 창업자를 옴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악마의 계약서, 신도시 상가 분양가의 뻥튀기 방식(신도시 상가는 절대 처다보지로 마라는 상가부동산 전문가의 말이 생각난다), 한겨레 TV 방영이우 전세계적인 팬대믹 사태이( 코로나19) 로 더 심해진 자영업자 약탈의 수법들이 자세하게 나온다.


자영업을 하는 장모님의 말씀을 세겨볼 필요가 있다. 자네가 정말로 자영업을 하고 싶다면 하고자 하는 업계에 들어가서 최소 6개월은 일을 배워보라고, 요식업을 하고 싶다면, 설거지부터 시작해서 홀서빙이라도 최소 반년정도 해보면 그쪼 없계가 돌아가는 상황을 알수 있으며, 매출/수익구조/근무강도 등이 파악된닥. 월급받으면서 일하는게 제일 편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될것이라고. 


이글을 쓰는 나도 정년퇴직까지 일하고 싶다만 현재의 경제, 사회 상황은 저성장의 고착화와 AI를 비롯한 산업국조의 과도기적 상황 및 여러 복잡한 맞물려, 정년퇴직은 어려울 것 같다...철밥통이라는 공무원조차도 실제 정년퇴직까지 근무하는 경우는 소수에 불과하다, 일반 사기업의 경우는 극소수라고 말할 수 있다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도 정년퇴직 사내공지를 본것 이 20년 넘는 세월동안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자의든 타의든 간에 중년이후에 직장을 관두게 되면 대부분의 경우 재취업보다는 이른바 치킨집으로 불리는 자영업의 세계로 내몰리게 된다.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오랜기간동안 창업준비를 했다면 모르겠으나, 대부분의 경우는 너무 쉽게 자영업에 뛰어든다. 사실 월급쟁이 생활하면서 다른 분야를 열심히 준비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나 모든 일을 책임지는 사장과 내일만 하면 되는 직원의 삶의 무게는 너무 다르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사장의 책임이다. 그런데 이런 자영업자를 노리고 있는 세력이 있으니 바로 창업컨설팅.


컨설팅은 사실 조언을 해주는 좋은 의미가 많은데, 창업/부동산분야의 컨설팅의 의미는 거의 반 사기준으로 다가온다. 먹이감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덫을 놓고있는데, 그 덫으로 순진하게 제발로 들어오거나(포털싸이트검색을 통해서 찾아와도 마찬가지), 소개를 받아서 들어오는 먹이감을 이미 준비해둔 시나리오 대로 착착 진행시켜 정신을 못차리게 하고, 소중한 종자돈, 퇴직금 등을 빼먹는다. 문제는 이미 이러한 상황을 눈치 챘을때는 대부분의 경우 계약서를 작성한 이후이며, 파기나 손해배상을 하려고 해도 컨설팅들이 빠져나갈 구멍을 미리 많들어 놓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자기가 이른 바 작업을 당했는지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고, 처음부터 장사가 안되는 상황인데, 자신의 능력부족으로 장사가 안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상황을 탈출하기 위해서 자기 스스로 자기를 괴롭혔던 컨설팅업체와 결탁(?)하여 더 순진한 희생양을 찾아서, 내가 그동안 당했던 나의 피해를 타인에게 전가 시키며 빠져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방법이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내가 살기위해서는 더 순진한 타인을 희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창업컨설팅 업체만의 문제라고 하기는 우리나라의 프랜차이즈 업계도 너무 난립하고 있고, 가맹점을 제대로 관리 성장시킬수 없는 업체들도 허다하다, 이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창업컨설팅과 서로의 목적으로 협조하여 창업자들의 소중한 돈을 빼먹는 상황도 이책에서는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후반부에서는 신도시 상가분양의 실태 및 이른바 "병원 입점 확정"의 작업방식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예전에 만났던 상가전문 강사에게서 들었던 내용이 그대로 나온다. 이른바 가짜 의사(첨부터 개원할 생각도 능력도 없었던 의사)의 등장과, 약국 후려치기, 대형 영화관 및 레포츠 시설의 유치 확정을 내세우며 상가 분양에 들어가는 기술자들의 형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책을 읽고 나니, 창업의 생각이 더욱 사라진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순간에도 자의든 타의든 장사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다. 부디 예비창업자들은 이책을 읽어보고 순진한 희생양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아니 희생양이 되더러도 최소한의 피해만 입기를 바란다. 전국 500만이 넘는 자영업자 여러분 모두 힘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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