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사용설명서 - 5G부터 메타버스까지, 일상을 바꾸는 IT 상식
김지현 지음 / CRETA(크레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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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시대에 태어나서 디지탈 시대를 살아가는 나이의 중년으로 가끔 기술의 진보가 여기까지 왔나 싶을때가 있다. 초등학교 시절에 PC라는 것을 처음 봤고, 가난했던 집안형편에 내가 대학을 입학하고 나서야 겨우 조립식 PC를 하나 장만 할수 있었다. 2메가 RAM, 무려 40메가 하드디스크에, 5.25인치와 3.5인치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에 256색 VGA 그래픽카드, 14인치 CRT모니터, 볼마우스(트랙볼 마우스 아님)로 구성된 100만대의 장비였다. 물론 대기업 브랜드 제품은 조립식의 2배가량 비쌌다. 전화모뎀을 사용해서 56KB 속도로 PC통신을 하던 시절이었다.

 

 

군대를 갔다오니 이미 그 비싼 100만원대의 장비는 고물이 되어 있었고, 메모리, 하드의 용량 말그대로 6개월단위로 2배씩 증가하고 있었다(가격은 그대로인데 용량은 2배씩), 거기다가 입대전에 살짝 맛보기만 했던 인터넷, 즉 WWW는 이미 대중화의 길을 것고 있었고, ISDN, ADSL 등의 통신장비들도 계속 적으로 발전해 나갔다.

취업을 하고 회사에 들어가니 각 책상마다 PC가 한셋트씩 놓여있었고, 회사이메일을 이용해서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플로피 디스켓을 쓰고 있었고, 모뎀수준의 속도로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 그러던중 Y2K 헤프닝을 격게 되었고, 어느세 디스켓을 CD가 대체하기 시직했고, 본체의 하드디스크도, 500메가 짜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ADSL 이 보급되며 진정한 온라인시대를 열기시작했고, 간혹 문서작성용을 사용하던 타자기(진짜로 먹지리본을 끼워쓰는 타자기)도 어느새 창고로 자취를 감추었다.

도트프린터들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팩스도 보조수단이 되었으며, 고성능 복합기가 사무실 한켠에 자리르 잡고, 프린터, 스캐너, 복사기 등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디지탈카메라의 등장으로 회사근처의 사진관들은 하나둘씩 사라지게 되었고, 인터넷 메신저라는 것이 널리 보급되며, 짧은대화 메시지는 이메일을 대체하던차에, 스마트폰의 등장은 혁명으로 다가왔다.

스마트폰은 올인원의 시작이었다, 노트북은 살아남았으나, PDA, MP3플레이어, 네비게이션 등은 명맥을유지하기 어렵게 되었고, 수많은 새로운 프로그램(어플리케이션)이 폭발적으로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3G를 넘어 LTE 의 등장으로 무선통신장비가 가능한 스마트폰은 급격하게 우리의 생활기반을 바꿔나갔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사전을 보는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꺼내는 세상이 된 것이다.

백만원짜리 세탁기, TV 등 가전제품은 고장날때까지 10년넘게 쓰면서, 백만원짜리 휴대폰은 2-3년마다 느린 성능을 핑계로 바꾸는 세상이 되었다.

이상 내가 느낀 이른바 IT 세상의 기억이다. 이책은 내가 느끼고 있던 여러가지 신기술의 전반적인 개념과 흐름,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소개하고 있고, 앞으로의 변화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

 

 

예를 들자면,

누구나 다 쓰고 있는 카카오톡, 이거 사용료가 무료인데, 과연 카카오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어떻게 돈을 벌까에 대한 궁금증

네이버에서 쇼핑하고 결제하는 네이버페이, 편리하게 인터넷쇼핑을 도와주고 있으며, 카드사, 은행과 결재를 도와주고 있고, 인센티브까지 수수료 없이 제공하는데 과연 어떻게 돈을 버는 걸까?

AI 비서의 등장으로 전문가들은 없어지는 것일까? 선생님의 말씀보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보다 빠르고 정확한 해답과 조언을 구할수 있게되었는데, 이른바 AI가 대체가능한 직업들은 모두 없어지는 걸까?

 

 

확실한 것은 이런한 신기술의 등장으로 인한 사회의 변화는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빨리 변화 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빨리빨리 대응하는 것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변화를 거부할 수 있는 인공지능, 로봇이 전혀 대체불가능한 영역이 남아 있을까 싶기도 하다, 혹자는 창조적인 부분 예를 들어 맛있는 음식을 만든다던지,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다던지 하는 CREATIVE 한 부분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했는데, 일부분은 맞다고 볼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대체가 가능하다.

요리의 부분을 보자면, 이른바 맛집랭킹에 들만한 요리사의 역량을 가진 음식과 요리사는 앞으로도 경쟁력을 가질수 있겠으나, 대량생산체제와 더불어 인공지능 기반의 로봇이 음식조리가 이미 시작되고 있으며, 기업들은 보다 보편적인 맛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저렴한 비용의 생산기술 개발에서 이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가 먹고 있는 밀키트가 대표적이다. 레시피대로 조리만 하면 되거나, 머지 않은 장래에 조리까지 대신해주는 요리비서가 등장 할 것으로 본다.

예술의 측면에서도 이미 AI가 창작하는 소설이 등장하였으며, 로봇이 그리는 추상화도 이미 나와 있다. 기업업무의 영역에서도 RPA의 보급으로 단순보조적인 일자리는 사라져가는 추세이고, 복잡했던 회계업무도 컴퓨터가 점차 대체하고 있다. 복잡했던 데이타 분석도 인공지능은 너무 쉽고 빠르게한다. 아직 최종적인 의사결정은 인간이 한다고 하지만, 언제까지 인간이 할 수 있을까? 개인의 주관이 개입되는 의사결정의 결과가 인공지능보다 나을까?

종종 찾아가는 경정비 카센터 사장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요즘 나오는 신형 자동차는 수리하는 영역이나 빈도가 갈수록 줄어든다고 한다. 고장이 잘 안날 뿐더러, 고장나더라도 특정 고장 부분을 수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해당 모듈전체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수리가 이루어진다. 엔지니어의 능력보다 제조의 능력이 우선시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석유계연 료를 사용하는 차량의 경우는 오일류등의 교환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겠지만서도, 전기차가 주력으로 등장하는 세상이 되면 과연 정비사가 역량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까 싶다고 한다. 스마트카가 고장부분을 진단하여, 정비서비스(정비로봇)를 연락하여 정비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정비도 수리가 아니라 모듈교체로 간단하게 될거 같다. 아니면 아이폰처럼, 리퍼로 바꿔주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이쯤되면 과연 인간의 설자리는 어디일까하는 원초적인 물음이 나온다. 책에서는 인공지능, 로봇과 경쟁하지 말고, 서로 보완해가면서 생활하는 미래를 예견하고 준비하라고 하며, 새로운 기술과 지식은 또다른 일자리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한다.

과연 그렇게 될지는 의문이지만, 일단 준비는 해야한다. 앞서가지는 못할 망정 따라는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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