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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여관 미아키스
후루우치 가즈에 지음, 전경아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8월
평점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요즘 새로 생긴 취미는 고양이 동영상을 보는 것이다. 털 알러지가 있어 고양이는 못 키우지만, 귀여운 건 참을 수 없어 자기전에 항상 고양이 동영상을 보고 잔다. 그래서인지 고양이가 나오는 이야기라고해서 흥미가 생긴 책이었다. '고양이 여관 미아키스'에 묵는 억울하거나 분노에 찬 사람들을 대신해서 억울함을 풀어주는 그런 곳일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다른 전개에 순식간에 읽게 된 책이다. 또한, 장화 신은 고양이, 금화묘, 고양이 요정 카트시 등 중간중간에 나오는 고양이 이야기가 읽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고양이 여관 미아키스'는 시작부터 슬펐다. 무책임한 부모는 여자아이를 차안에 방치해 죽게 만들었다. 죽어가는 아이를 발견 한 건 검은 고양이 뿐. 검은 고양이는 아이를 살리려 여기저기 도움을 청하지만, 돌아오는 건 외면과 협박뿐이었다. 죽은 아이도 불쌍하고, 아이의 엄마도 불쌍하다. 남편의 학대와 폭력에서 아이를 제대로 보살피지 못했으니 그 죄책감이 얼마나 클까.
미아는 갑작스럽게 태풍을 만나게 된다. 도쿄까지 갈 수 없게 되어 미아키스에 묵기로 한다. 미아키스의 직원들은 특이하지만 매력적이다. 이상한 애교를 부리는 프런트 직원, 흑발의 잘생긴 주인, 묘한 매력이 있는 오드아이를 가진 주방장, 다갈색머리의 벨보이까지 모두 매력적이고, 소박하지만 아름답고 포근한 유럽풍의 여관은 완벽했다. 미아는 이왕이렇게 된 것 미아키스에 묵기로 한다. 하지만 풍경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주방장의 팬케이크가 아무리 맛있어도, 주인이 잘생겼어도 미아의 고민은 사라지지 않았다. 태풍이 멈추고 도쿄로 돌아가려던 찰나, 미아는 하나의 답을 찾는다. 그리고 미아가 다시 미아키스를 찾았을땐, 흔적도 없었다. 예전에 오사카 여행을 갔을 때, 갔던 사당(?)같은 것이 생각났다. 그 곳도 고양이신을 모시는 곳이 었는데 고양이 석상이 너무나도 위풍당당해서 기억이 난다. 왜인지 네코마가다케에도 위풍당당한 고양이 석상이 있을 것 같다.
'고양이 여관 미아키스'는 복수물이 아니라, 일종의 '힐링물'같다. 특이한 방법으로 손님들에게 해답을 주는 그런 힐링 말이다. 미아키스에는 미아뿐만 아니라, 여친의 임신을 책임지기 싫어서 도망친 기요토, 남편과 회사에게 버림받은 유카코, 지친 미식축구부 주장 겐토 등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해답을 얻어가기 때문이다.
'고양이 여관 미아키스'는 일본 현지에서 18만 부 이상 판매된 야식 카페 시리즈 〈마캉 마랑〉 작가가 선보이는 다크 판타지이다. 다크 판타지이지만, 전혀 다크하지 않고 유쾌하다.
후속편을 기다리게 되는 책, '고양이 여관 미아키스'.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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