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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 소사이어티
내털리 제너 지음, 김나연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9월
평점 :

초턴은 작은 시골 마을이지만 영국 최고의 소설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제인 오스틴이 마지막으로 머문 역사적, 문학적 가치가 큰 곳이다. 150여 년의 시간이 흐르며 초턴에 남아 있던 제인 오스틴의 흔적은 희미해졌고, 2차 세계 대전 직후에는 제인 오스틴의 먼 친척과 점점 기울어가는 가세, 몇 안 되는 제인 오스틴의 유산만이 덩그러니 남았다. 그마저도 모두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가운데 달라도 너무 다른 배경을 가진 8명의 남녀가 제인 오스틴의 집과 그녀가 남긴 것들을 보존하기 위해 한마음으로 뭉치게 되었다. '제인 오스틴 소사이어티'
는 다양한 출신의 등장인물을 통해 인생의 크고 작은 비극과 보편적인 인간성을 탐구하는 감동적인 소설로서 우리 곁에 오래도록 머물며 잔잔한 여운을 안겨준다.
'제인오스틴'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그녀의 작품들은 영화,뮤지컬,드라마 등으로 각색되고 리메이크되고 있다. 나도 책보다는 영화로 그녀의 작품을 보았지.
이렇게 '제인오스틴'이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인오스틴소사이어티'를 처음 본 순간 이 책을 읽는다면 그 의문이 풀리겠구나 싶었다.
어린시절을 함께보낸 친구와 결혼을 하지만 결혼한 지 일주일만에 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아이까지 잃은 여자 애덜린그로버. 난간에서 발을 헛딛뎌 머리를 다친 아내를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외로움에 허덕이는 의사 벤저민마이클그레이박사. 전쟁으로 아버지와 두 형을 잃고 한 순간에 가장이 된 애덤버윅. 다리를 다친 아버지를 대신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학업을 포기한 애비스톤. 나이트가의 유일한 상속자지만 먼 친척에게 유산을 뺏기게 된 프랜시스나이트.
이들에게 '제인오스틴'은 작은 위로였고 마음의 평안이었다. 이들은 '제인오스틴'의 책을 몇번이고 다시 읽고 '제인오스틴'의 작품을 읽은 사람들을 만나 그녀의 작품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지낸다. 급기야 '제인오스틴소사이어티'를 만들어 '제인오스틴'의 물건들을 모아 박물관을 만들고 그녀의 업적을 지켜간다.
'제인오스틴'은 진짜 복받았다. 많은 이들이 자기 작품으로 인해 상처를 치유받고 위로를 받는다는 것만으로 마음이 벅차오르는 일인데 '제인오스틴'에 대한 사랑으로 업적을 지키기위해 박물관을 만든다. 진짜 대단하디 않은가.
사실 '오만과 편견'은 읽다가 중간에 포기하고 영화를 찾아봤고 '에마'는 읽지도 않았다. '오만과 편견'을 읽지 않았어도 '에마'를 몰라도 등장인물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지.
'제인오스틴소사이어티'를 읽는 내내 적어도 '오만과 편견' 정도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인오스틴'이 어떻게 위로를 건넸는지 궁금하니까.
아! 코로나가 멈추면 영국가고 싶다.
